안녕하세요
갑상선 암으로 내 목덜미에 있는 갑상선 절반을 절개하고 오늘 퇴원한 그냥 30대 초반 아재입니다.
그냥 일기글이긴 한데요
20년 7월에 일기글하나 익명게시판에 쓴게 있긴한데 거기에 대한 후기글이라고 봐주시면 될거 같아요
근데 지금 봐보니까 멘탈 찢기고 써서 그런가 너무 부정적인 글에 댓글들이라 창피해서 링크는 안남길게요..ㅋㅋ
궁금하면 직접 찾아보세요 뭐 별 내용도 없으니깐
내용 요약하면 올해 중순에 회사에서 건강검진 시켜줬는데 위내시경+대장내시경 하고 남는 항목이 있길래 뭐 할까 하다가 아무생각 없이
갑상선 초음파 했는데 여기서 암을 발견 했네요
그래서 그 과정을 좀 써보려고 해요 아무래도 인터넷 카더라 보다는 내가 최근에 입원하고 수술하면서 교수랑 얘기했던걸
적어 놓으면 적어도 인터넷 지식인 보다는 신빙성 있겠다 싶어서요
참고만 해주세요
1. 20년 6월 말 건강검진 받은 병원에서 초음파담당의사가 추가 검진을 요청
큰 대학병원을 가보길 권유 (여기까지가 올해 7월에 썻던 글)
2. 진료의뢰서, 염색, CD 등등 전부 챙김고 병원 예약잡음
3. 강남에 있는 big5 대학병원 중 한군데 방문
4. 담당 교수한테 설명을 좀 받은걸 좀 써보면
(교수가 얘기한 있는 사실 그대로 써봄. 이부분은 왜곡이 있으면 안되니까)
1) 예전에는 의료기기가 발달하지 않아서 갑상선암이 있어도 모른 채로 많이들 살았다 함
2) 근데 요즘은 의료기기 등 많은 과학의 발달로 몸 구석구석 있는 암도 많이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중 가장 대표적인게 갑상선 암
3) 대략 고령자(만60세이상?)정도 되는 사람이면 오히려 갑상선암을 수술하지 않고
약물치료만 하면서 추적관찰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나같은 30대 초반은 수술을 추천
특히 나같은 경우는 오른쪽 경계면에 암이 발견되었기에 주저하지말고 수술을 하라 권유
(오른쪽 경계면 얘기는 건강검진 받았던 병원 의사도 나에게 동일하게 구두로 얘기 했던 내용이었음)
4) 그냥 혹시나 해서 '꼭 수술해야 되는 겁니까?' 라고 교수한테 물어봤는데
존나 답변이 얼척 없던게
교수 왈 '그럼 저 한테 왜 왔어요??' 라고 벙찐 표정으로 나한테 반문 했음
추가로 교수 왈' 물론 환자분 입장에서 수술을 안하는 방향으로 선택지를 갖고 싶다면야 가능하긴 한데
다른 병원 가보셔도 다른 의견은 없을거고 수술을 하시는게 맞고 시기상의 문제일 뿐이며 최대한 빨리 수술 하는게 좋을 겁니다'
라고 최종 답변 해줌
5. 여튼 저튼 답변 받고 고민하던 와중에 두명의 의사가 동일한 의견을 제시했기 때문에
다음날 바로 남은 병원 진료예약 취소하고 그 담당교수에게 수술예약 잡음
6. 요번주에 입원하고 금식하고 수술하고 회복하고 그러다 오늘 퇴원함
7. 암 수술 부위에 따라 완전 절개가 있고 나같은 반절개가 있다 하는데
완전 절개는 평생 약을 먹고 살아야 함(신지로이드 였나)
8. 본인같은 경우엔 11월초에 다시 병원 방문해서 검사를 다시 진행할건데
남은 절반의 갑상선이 제기능을 하면 다시 똑같이 일상으로 복구하는거고 제기능을 못하면 7번과 같이 평생 약먹고 살게 될 듯함
뭐 그래서 완전 결론난건 아니지만 얼추 정리된거 같아서 글 올립니다
아 추가로 몇가지만 더 설명하면 1)~8)까지 진행하면서 내돈 나간건 정확히 총합 350정도 나갔고 (교통비를 제외한 약값+진료비 등등)
이제 서류 챙겨서 실비랑 암보험 청구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수술은 전신마취였기 때문에 고통같은건 전혀 없었고 케바케겠지만 수술직후 1~3시간 정도만 좀 고통스러웠지 지금은
매우 멀쩡하네요
그러니까 지금 이렇게 컴퓨터 앞에서 글 끄적이고 있구요 ㅋㅋ
다들 몸 건강히 관리 잘하시구요 보험금이 꽤 나올거 같으니 그걸로 위안이나 삼아야 겠어요 ㅠㅠ
대충 여기까지 하고 글 내리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3동 7층 담당 간호사들 전부다 졸라 이뻣는데.... 이제 못보겠네요 흑
그리 큰병으로 발전하기전에 발견해서 병원가서 살았다..
힘내자.....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