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하셔도 좋습니다
재가 노답이란 걸 아니까요
대학 졸업장이 없습니다
대학 3번을 옮겼는데 다 원하는 대학엔 못미치고
점수 맞춰서 유망하다는 과에 갔다가
도저히 저한테 아니라 생각해서 나오고
군대 다녀온 뒤 자퇴하고
이 공부 저 공부만 8년 했습니다
그리고 실패들 좌절에 기준을 조금씩 조금씩 낮춰서
공무원 9급 준비까지 왔는데 3년 차 또 안된 거 같네요
과거 인서울 대학 입학했고
나름 괜찮았다 생각했던 공부머리를 믿기엔
지금 그저 평범한 사람이라는 걸 느끼네요
재작년 작년 1점도 안되는 소수점으로 떨어지고
올해도 그냥 문닫아주고 떨어질 거 같아요...
제 거주지를 집착한 것도 객기 얐던 거 같아요
남들은 합격을 위해서 주소이전해서 조금 외진 지역으로도
간다는데 제 거주 광역시만 줄곧...
사실 경제적 상황은 크게 걱정이 없는 편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집애선 이미 늦은 거 하고 싶으면 일년 더 해라 하시데
은근히 공무원 하시길 원하시는 거 같고
제가 올해 정말 힘들게 했거든요 .. 지금 한쪽 귀는 ...
돌발성 난청으로 귀가 잘 안들리고 정신과도 자주 다니면서
약먹으면서 공부 했는데...
공부 그만둬야지 하면서도 .. 또 할 게 없어.. 막막하네요...
공부만 해와서 제가 시야가 좁은 거 일 수도 있고
집안 능력이 있으면 뭐하는 가 내가 능력이 있어야지
라는 생각으로 뛰쳐나온 게 지금은 후회가 되네요
집에서 정해준 길로 갈 걸... 돌아가기엔 나무 늦은...
8년 간 겅부하며 알게 된 , 그리고 먼저 합격한 친구들 동생들 형님들 연락 오는데 부끄럽네요 ... 잠수타는 중
왜냐? 안됐을 때 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렇기 때문에 안됐다고 얘기하고 싶어서.
이제 정신 차리고 공부만 합시다. 왜 안됐는지 설명하지 마시고.... 지금부터 좀 쎄게 말씀드릴테니 감안하고 보세요.
1. 대학을 여러군데 다녔다 -> 공무원 시험하고 무슨 상관인지? 34살이면 한창 때인데 벌써 늙었다는 핑계를 대고 싶은지?
2. 평범한 사람임을 느낀다 -> 공무원이 천재를 뽑는 시험인가? 평범한 사람 중에 노력 많이 한 사람 뽑는 시험 아닌가?
3. 소수점, 문닫아 줌 -> 이런 핑계가 제일 부질없음. 이왕 공부할 것이면 수석합격을 기준으로 해야지, 예를 들어 건국대 다니는 사람 중 건국대 커트라인에 맞춰 들어온 사람이 몇 명일 것 같음? 90%가 상위 대학을 합격할 실력으로 들어옴
4. 거주지 집착 객기 -> 거주지를 지방으로 하면 붙음? 아닐 것 같은데? 9급 시험은 암기의 정점인데, 암기를 제대로 안하고 무슨 핑계?
5. 돌발성 난청 & 정신과 -> 치료 열심히 받으시고 그렇기 때문에 공무원 가야 함. 일반 회사는 아마 3개월 내 짤릴 위험 있음
6. 너무 늦은 나이 -> 그럼 뭘 하기에는 이른 나이임? 좀 있으면 40 금방 되는데 그러면 30대 중반이라도 정신 차릴껄 하는 후회 할 것임. 나이 핑계 대지 말고 한숨 쉬지 말고 괴로워하지 말고 그 시간에 영어, 한국사 더 준비하셈.
지금 선배들, 친구들 연락 오면 부끄러움? 앞으로는 더 부끄러움. 다음 시험에는 반드시 붙겠다는 정신을 가져야지 쉬운 길 찾고, 결심한답시고 동기부여 영상 찾아 웹사이트 여기저기 다니고, 정보 얻는다고 공갤가고, 마음 다잡는다고 여기저기 쏘다니고, 기초부터 다지겠다고 또 인강 듣고 이러고 시험 붙는게 신기한 것 아님? 미친것 아님? 한국사 중에서 독립운동 단체를 연도별로 5개 이상씩 댈 수 있음? 토익 시험 860 이상 나올 수 있음? 그런데 이런 게 불가능할 것 같음? 아님. 누구나 노력하면 다 됨. 죽을 각오로.
당장 꾸르를 포함해서 인터넷 모두 끊고 진짜 죽음을 각오하고 1년 공부하셈. 그러면 공무원 안되더라도 자신감은 생길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