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말 쓰는 분위기 같으니까 나도 반말로 할게)
내가 2019년 초에 펠로우쉽을 받아서 추진한 작은 프로젝트가 하나 있어. 다른 나라 연구팀에 내가 껴서 진행해야하는 프로젝트였어.
처음은 그냥 A4 한장짜리 프로포절로 시작한 프로젝트고, 나는 이방인이라서 데이터 겨우겨우 받고나니 2020년 초반일 정도로 힘들었어.
다시는 다른나라 연구진들이랑 일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할 정도였지;;;
그래도 어찌어찌 나 혼자 분석하고 논문 다 쓰는 등 멱살잡고 끌고가다 보니까 대충 논문 비스무레한 놈이 만들어 지더라구 이게 올해 초.
그래서 이젠 공저자들에게 돌려서 신랄하게 코멘트 받고 다시 고친 다음 드디어 여름부터 저널 몇 군데를 찔러봤지.
한 세 차례인가 리젝받은 이후에 정신이 너덜너덜해질 즈음에 꽤 괜찮다고 생각한 저널에서 드디어 올해 10월 초에! 리비전 요청이 들어왔음.
근데 지난 2년 넘는 시간동안 거의 나 혼자 난리 부르스를 치면서 열심히 끌고온 이 논문을 드디어 받아줄 곳을 찾았고 리비전만 잘 해서 내면 되는데
자꾸 미루게 된다.
이렇게까지 열심히 했는데 리비전을 정말 잘해서 투고까지 이어저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인 거 같아서 자꾸 책상에 앉아서 딴짓을 하게 됨 ㅠㅠ
이 시기를 잘 지내야 하는데... 마음 다잡아 보려고 여기에 생각을 정리해 본다.
뻘글 읽어줘서 고맙고 나 진짜 이제 일하러 갈게, 그만 미루고 :)
미루고 포기하면 결국 세상밖에 못 나온 논문이 될 뿐이니까 잘 마무리 짓고 결과로 만들어봐
버리고 싶진 않을거 같으니 끝을 보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