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20대 후반 여자 공무원임
개천에서 용났다고 할 정도로
가난한 집안에서 자랐고 조부모 밑에서 자람
아빠.엄마는 이혼하셨음
24살에 전세 사기당해서 빚이 3천이고(현재 1천만원 갚음) 전세 살겠다고 3천 빚이 또 있음
암튼 이런 상황인데(대충 돈없다는 이야기)
어느날 내 옛~날 스승님이 전화한거임...
너 어릴 때 고생한거 아는데 너도 잘 살아야지 않겠냐며
내가 아는 지인 소개시켜주고 싶다고함.
들어보니 어마어마한? 꿈에서나 볼듯한 재력가였음.
근데 나를? 왜? 스승님이 내상황을 상대방측 어머니께 다 말했는데
신기하게 그 상대방 어머니가 다 필요없다 하심
착한 며느리면 된다고함.
이 이야기를 아빠에게 했더니 이 상황이 기분 나쁘다함.
왜 우리 집안사정을 다 말하냐
둘이 맘에 들고 잘 되면 그때 말해도 되는건데
사람을 그렇게 먼저 평가하고 만나고 저울질하는게 맞냐면서
주선자가 이상하다는 거임...
그리고 아빠는 딸이 결혼을 안했으면 하는 편에 계심.
혼자 잘 살수 있는데 왜 결혼하냐고함..
흠... 아빠 마음이 이해가 안감
결혼 자체를 말림. 현실적으로 결혼하면 겪게 되는 고충.힘든점들을 자주 설명해주셔서 비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아빠한테 많이 세뇌받았음.
집안 차이 많이 나는 결혼도 말림. 근데 집이 너무 가난해서 누굴 만나도 차이날거라 생각함ㅠ
아빠는 오히려 공사장에서 일하는 전남친..을 더 호의적으로 봤었는데 ㅠ
아빠 왜 그럴까
단순히 돈이 많고 적음만 문제가 아니라 보통은 생각하는것 자체가 달라요.
돈을 대하는 태도도 다르고, 취미 생활, 교양 등등 모든게 차이가 날수밖에 없는데 그걸 맞추는건 생각보다 엄청 고통스럽거든요.
쉽게 생각하면 평생 몸에 맞지도 않는 옷을 입고 사신다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아버님은 그걸 아시니까 반대하시는거에요.
공사장에서 일하던 남친을 더 호의적으로 봤던건, 명절에 아버님과 소주한잔 할수 있는 말 통하는 사위가 좋으셨던거지
잘 알지도 못하는 와인에 등급이 있는지도 모르겠는 캐비어 사올 말 안통할것 같은 사위는 별로이신거에요.
그리고 조건 안보고 착한 며느리면 된다는 집 치고 시집살이 안시키는 집은 거의 없어요.
착해야 한다는건 순종적인 며느리를 원한다는거고 그런 집에서 딸이 고생하는게 싫으신거에요.
지금은 이해가지 않으시겠지만, 혹여나 그쪽 남자를 만나면 제가 무슨말 하는지 어느순간 이해되실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