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럭저럭 살고 있는 사람인데
하겐다즈 녹차맛 내가 되게 좋아해서 오늘도 사러 편의점 가던 길이었는데
고르면서 페북 글 보다가 소년가장 이야기 나오더라
그 이야기에 따르면 아버지는 빛지고 집나가고 어머니는 도망치고 겨우 겨우 상속 포기해서 빛은 안받았지만 고등학생 나이에 두 여동생 아침엔 뼈빠지게 노동하고 밤에는 야간 알바하며 두 여동생 장학금 받고 서울대, 연대 보냈다네
그리고 자기는 췌장암이래
누구의 시급 9000은 소중히 쓰여 그 무엇보다 가치있게 쓰였는데
나는 그딴 13000원짜리 아이스크림 처 먹고싶다고 쓰려는 모습 보니 내 자신이 한심하더라.
동정이나 연민이 아니고 내가 이것에서 본것은 가치의 차이였어. 아무리 내가 별탈없이 괜찮은 집안에서 태어나 하고싶은거 하며 살고 있어도 그 어린 소년가장이 나보다 훨씬 능력있는 사람이다 라고 생각이 들더라.
항상 엘리트주의 사상을 가지고 있던 나에게 진정한 엘리트가 부와 권력, 그리고 박식함으로 결정되는게 아니라 그사람의 가치에서 우러나오는 걸 알았다.
그냥 오늘 있던일 좀 끄젹여봤어...
만삼천원짜리 아이스크림 처먹는게 하찮다고 여기지마 그것도 소중한 시간이고 너의 여가야.
내가 소년가장이었으면 여동생 둘 교육시킨다고 암걸리면서 희생 안해. 빌어먹을 부모 잘못 만나서 신세 개같은데 왜 내가 짊어져 형제끼리 사이라도 좋으면 함께 부스터 쓰면서 나아가야지. 동생 둘을 90점짜릴 만들고 내가 세상에서 없어지는게 좋겠냐 셋다 7~80점으로 적당하게 살아가는게 좋겠냐?
연대 서울대 보냈다 대단하다 이러지마라 니 인생도 그거랑 저울질 할 필요 없이 가치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