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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중학교 넘어갈 즈음,

남자애들중에는 성장 속도가 달라서 큰 애들은 많이 크고,

작은 애들은 아직 어린이에 불과한 시기.

우리반에 못된놈이 있었다.

그놈은 중1인데 덩치도 커서 우리반에서 가장 컸었고,

괴롭힘 당하던 친구는 전교에서 가장 작았던 기억이 있다.

둘다 나와 같은 학교를 나왔는데, 

괴롭히던 놈은 아직 나랑 같은반 한적이 없었고

당하는 친구는 6학년때 나랑 같은 반이었다. 

괴롭히던 놈은 A, 당한 친구는 B 라고 칭하겠다.


지금 생각하면, 애들은 절대 착하지 않다.

애들이 누굴 괴롭힌다고 하면 으레히 생각하는 뭐 지우개똥 던지고 이런건 당연 기본 패시브고,

샤프 끝으로 B의 머리 끝을 긁어서 끝에 하얀색으로 피부가 걸려있는 그 모습을 즐기기도 하고,

바지도 벗겼던 기억이 있다.

꼭 이런 새끼들은 보이는 부위를 떄리거나 하지는 않는다.

근데 당하는 B 입장에서는 죽을 맛이었겠지. 


꼭 B가 아니더라도 A의 횡포는 계속 되었는데,

체육대회때 다들 나가고 싶어했던 농구 대표를 

실력도 없던게 마음대로 결정해버리기도 했고

축구하다가 골먹혀서 지 맘에 안들면 상대팀 한명을 데리고 시비걸고

결국 그 축구판을 끝나게 만들었었다.

지금와서는 쓰면서 생각해봐도 유치하네


쨋든,

나는 그런 A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수업중에 B 를 괴롭히는 A가 마음에 들지 않았었고,

나름 반에서 성적 1등을 도맡아서 했기떄문에 쓸데없는 정의감도 넘쳤었다.

덕분에 몇번 A에게 그렇게 하지 말라고 제지하기도 했었고,

 A도 그런 내가 아니꼬웠겠지


당시에는 음악수업을 음악실로 가서 이동수업을 했었는데 (맞나? 가물가물하네..)

한번은 이동 수업이 끝나고선 A와 그 무리가

제일 먼저 반으로 뛰어와서 교실 문을 걸어잠그고 아이들 책가방 속의 짐을 다 풀어헤쳐 놓고 난장판을 만들었다.

그러면서 문을 잠깐 열어서 반 아이들이 들어가려고 하면 그걸 힘으로 다시 닫아버리고 약올리고.

쓰레기같은 놈들.

근데 내가 걔가 잠깐 문을 연 틈을 타서 교실로 들어갔다. 그리곤 문이 잠겼지.

그 뒤로 쉬는시간동안

뭐 쉬는 시간이라고 해봐야 겨우 10분이지만,

전쟁이 시작되었다.

뭐 전쟁이라고 해봤자 덩치가 큰놈인데 내가 어떻게 이기겠어 ㅎ

쉬는 시간 동안 두들겨 맞고 끝났지 뭐.

나는 바로 담임한테 찾아갔다. 여자 국어쌤.

그러나 그녀는 이 일을 해결할 힘도 의지도 없었던것 같다.

실망하고선 집에 갔는데,

엄마가 나를 보고선 깜짝 놀라시면서 따져 물었다. 누가 이랬는지를.

나는, 당시에 엄마에게 걱정 끼치기도 싫고 일도 크게 만드는것 같아 말을 안하려 했으나

결국 이내 다 말했다. 중1밖에 안되니 뭐..

그 길로 A의 집에 어머니의 전화가 갔고,

따지시는 어머니와 사과하는 수화기 너머 A의 어머니의 목소리가 기억이 난다.


그 뒷날부터,

다시 전쟁이 시작되었다.

A는 아침에 등교하자마자 엄마한테 이르냐면서 내 멱살을 잡았고,

반장이었던 친구가 나서서 말리려 했지만 힘앞에서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이게 기억으로는 여름, 하복을 입을떄 일이었는데

그 뒤로 1학년이 끝날때까지 나와 A는 계속 싸웠다.


음.

처음에는 내편을 들어주던 아이들도

A가 무섭기도 하고, 일이 커지는걸 싫어해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

점점 그냥 또 저러는구나 의 분위기로 넘어갔었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내가 죽을 맛이더라.

그나마 반에서 착한 남자아이들 몇은 같이 놀고 밥도 같이 먹고 해주더라.


위에도 말했지만 담임은 이걸 해결할 의지가 없었다.

40대 여자였던 그녀는,

내가 가서 말할떄마다 종례 시간이 친구들과 싸우지 말고~ 라는 식으로 반 아이들에게 훈계조로 얘기했었고,

나는 하교길에서 A와 그 패거리들과 지속적으로 싸울수밖에 없었다.

힘 앞에서 맞기 싫었던 나는 일부러 하교를 늦게 하기도 하고

여러 방법을 써보았지만 A는 집요했었다.


이런 놈을 인실좆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게도 이 이야기의 끝은 내 전학으로 끝이 난다.

당시 경기도 신도시에 살다가 서울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그 동네와는 멀어지고 A도 다신 볼일이 없게 되었다.


지금은, 간혹 생각한다.

A는 잘 살고 있을까. 죽어버렸으면 좋았을텐데 그런 개새끼는.

아니, 그냥 죽으면 아깝네.

동네 양아치처럼 살다가 오토바이 사고나서 어디 병신되었으면,

공부도 안하고 쳐놀기나 했으니 어디 공장 들어가서 팔이라도 하나 병신되었으면,

아니면 지보다 힘이 센 놈한테 걸려서 된통 얻어맞았으면..

그 새끼 연봉보다 내 한달 월급이 셀텐데 발로 대가리라도 짓밟으면서 내려다보고 싶은 생각도.





전학간 동네도, 그리 좋은 동네는 아니었다.

공부를 잘하고 성실한 친구들도 있는 반면에,

바지 줄여입고 애들 삥뜯고 날라리 양아치 새끼들도 있었다.

전학가서는 과거의 경험떄문에 그런 애들을 봐도 그냥 피하기 바빴고,

이 사회는 힘이 없으면 안되는 사회구나 라고 느껴갈 때쯤,

나는 특목고에 진학을 했고 그 뒤로는 그런 놈들이 없었다.

아니, 생기려고 하면 먼저 선제적으로 조졌지.


이제는,

힘으로 뭘 해보려는 놈들이 두렵지 않다.

아직도 과거 자기들이 잘나가던 시절에 파묻혀서 성장하지 못한 병신들이니까.

나도 이제는 힘이 생겼고, 합법적으로 조질 방법도 잘 알고.

다만, 그렇지 못한 딱 중간계층, 또는 그보다 아래의 사람들은

살아가기 쉽지만은 않은 사회일거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는, 수많은 B에게 친절한 사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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