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출근전 새벽6시에 가능 헬스장이 있음.
참고로 나는 그 헬스장에서 꽤 네임드 있는 헬창. 오며가며 사람들하고 인사 자주 함.
헬스장 근처에 회사들이 많아서 새벽에 나이 좀 있으신 아저씨와 할아버지 사이의 사람들이 많이 오시는데
그 중 매일 마주쳤으나 별로 커뮤니케이션을 나누지 않는 아저씨가 있음. 딱 보면 중소기업 임원급 되는 느낌인데..
내가 군대에서 엄청나게 싫어했던 꼰대 부사관이라 닮았음.
근데 관상은 과학인건가??
오늘 운동하면서 나는 턱걸이 후 랫풀다운으로 등을 조지고 있었고, 한 5세트 이후 지쳐서 혼자 광배근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을때임.
그 꼰대처럼 생긴 아재가 와서 오래쓰냐고 물어보더라고. 나는 한 5세트 더 남아서 넵 오래쓰는데 번갈아가면서
같이 쓰셔도 된다고 얘기했음.
그렇게 아재가 기구 위에 앉았는데, 한세트가 끝나도 일어나지 않는거임. 운동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세트와 세트 사이에 휴식기간이 길어지면 근육 자극점 찾아 헤매는데 원치않는 시간낭비가 생김.
그래서 나는 정중하게 '제 차례인데..' 라고 했고, 그 아재 왈.
"오래 쓰신다면서요? 저 3세트만 할거라서 오래 안걸려요. " 이러는 거임.
순간 내가 잘 못 들었나? 했음. 아니 이게 무슨 어디 갖다버린 헬스장 매너인가? 코로나 때문에 헬스장이 잠시 쉬는동안
문화가 바뀌었나 싶었음.
또한번 정중하게 "아니 제가 먼저 쓰고 있었고, 양보해서 번갈아 쓰자고 말씀드린건데요?" 했더니
무한 도돌이표 시전. "그래서 오래 쓰시냐고 물어봤잖아요? 저 조금만 하면 다 끝나요. 기다리세요."
상식적으로 오래 쓰냐고 물어보는 그 짧은 문장 하나에 오래 쓰시면 저는 3세트만 하면 되니 양보 좀 해주세요.
라는 문장이 함축적으로 들어있는건가? 싶은 생각도 들고, 아.. 아침에 기분좋게 운동하러 왔는데 괜히 말릴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피식 헛웃음 짓고 '네~ 쓰세요' 이러고 어깨 조지러 감.
어찌보면 내가 민감할수도 있는데, 뭐랄까 항상 글로만 보던 호의를 당연하게 생각하고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을
오늘 마주친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런 사람들이 정말 주변에 많구나라는 생각도 들더라고.
무엇보다 내 운동루틴 깨트린건 용서할수 없었음.
그냥 뻘글이고 읽어줘서 고마웡~ 하소연 좀 해봤다. 오늘도 모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