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론이 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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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론, 퐁퐁단, 락스네 뭐네 그러는데


정말 뭐가뭔지 몰라서 물어보는거임....그렇게 불리게된 배경이랑 정확히 뭔지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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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_96036851 2021.10.26 22:03
    설거지론이 커진 이유는, 그동안 대략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내 와이프는 아닐거라 믿었던 설거지남들과 예비 설거지남들의 격한 반발 때문. 퐁퐁남과 퐁퐁녀 시점으로 글 쓰면 대충 이런 느낌.

    30대 초반까지는 능력과 돈만 있으면 외모는 어떻게든 커버된다 생각하고 결국 승자는 나라는 생각을 가졌던 퐁퐁남들.
    30대 초중반까지 죽어라 스펙업하고 남부럽지 않은 학벌 혹은 재력을 가지면서 이제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고 싶어서 여자를 만남.
    이 여자는 처음 만났을때부터 선물같은 약간의 성의를 보이고 자주 연락도 먼저 해오길래 이 여자가 나에게 관심이 있구나 싶지.
    그렇게 연애하다가 어느순간 삐진다 싶어 얘기해보면 [왜 오빠는 나한테 결혼하자는 얘기를 안하냐 난 사랑해서 결혼까지 생각하는데 오빠는 날 사랑하지 않냐?]라는 질문을 받게 되고 그때 여자가 나한테 보이는 관심은 사랑이었구나라고 생각하지.
    그런데 툭하면 삐지고, 가끔씩 연락 끊기면서 어장 관리당하는 느낌 나는데 결혼 약속했으니 아닐거라 믿어왔고 결혼에 골인하는 순간 의심은 잠깐 사라지지. 아 이 여자는 날 정말로 사랑하는구나.
    근데 사라졌던 그 의심은 결혼 후에 인사 한마디 없이 침대에 엎어져 자는 와이프를 보며 출근하고 퇴근후에는 성의 있는 반찬 하나 없는, 내가 차려도 이것보단 잘 차려 먹을수 있을법한 저녁상을 보며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하지.
    친정은 자주 가자고 하지만 시댁은 명절에만 가는것도 싫어하는걸 보며 의심이 조금씩 커질 무렵 아이가 생기고 아이 때문에 예민해서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결혼 초반을 그냥 보내게 되지.
    근데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고 예민함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기 시작할 무렵, 이제 어느순간 내가 atm이 된건 아닌지 진지하게 고민해보지만 이미 한 집에서 수년간을 보낸 사람을 의심해봐야 현실이 달라지지 않으니 그냥 포기하고 사는거지.
    그리고 그 시궁창에서 살아가는 방법이라곤 내 와이프는 날 사랑한다는 막연한 희망뿐이었는데 설거지론이 나오면서 그 희망은 박살나버렸지. 아, 날 사랑하는게 아니라 내 돈을 사랑한거였구나.
    설거지론을 보는 퐁퐁남들은 그건 결혼 못한 찌질한 미혼남들이 하는 소리라고 얘기해보지만 내 월급통장과 카드는 이미 와이프 손아귀에 있고, 뭐만 하면 징징대는 가슴도 뱃살도 늘어난 와이프를 보면 현타 오지.

    퐁퐁녀는 학창시절 내내 외모가 무기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낌. 그리고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얼굴에 칼 대면서 자신감이 조금씩 상승하기 시작하는데 칼댄것만으로는 박살난 원판이 다 숨겨지지 않으니 화장한 얼굴이 내 얼굴이라고 생각함.
    대학교 진학하니까 예전이랑은 다르게 주변에 꽤 많은 남자들이 꼬이기 시작해. 선택지가 많아지니까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잘생긴 남자를 골라서 연애하기 시작하지. 그리고는 이내 아, 내 수준은 저정도 외모의 남자를 만날수 있는 수준이구나 생각하기 시작하지.
    그러다가 대학교 3학년쯤 되니까 슬슬 돈 압박이 오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생기는데 그때쯤 공부 하나 안하던 나보다 못생겼다고 생각했던 언니가 차있고 집있는 전문직 남자랑 결혼했다는 얘기를 듣고 나니 난 그럼 그것보다 더 나은 남자 만날수 있겠네 라고 생각하지.
    대학교 졸업하고 어차피 평생 일할 생각 없으니 적당히 아무 직장에나 자리잡고는 계속 이남자 저남자 갈아타며 왜 주변에 잘생기고 돈 많은 남자는 없는걸까? 생각하다가 자기 수준에서 만날수 있는 남자의 외모와 경제력은 반비례한다는걸 깨닫게 되지.
    그리고 거울을 보니 20대 초중반의 그 탱탱했던 피부는 어디가고 20대 후반의 점점 처지는 피부와 탁해지는 피부색을 보면서 시간이 너무 늦으면 큰일날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
    그래서 방향을 조금 바꿔서 같이 길을 걷고 있으면 창피하지 않을정도의 적당히 못난 사람까지는 허용하기로 하고 경제력을 위주로 보고 사람을 만나기 시작하지. 그렇게 만난게 퐁퐁남.
    놓치기는 싫으니 적당히 성의 표현을 해가면서 마음을 사고, 자주 연락도 하면서 관심있다는 어필을 꾸준히 하지만 자주 만나기는 싫지.
    내가 평생 만나왔던 남자들보다 한참 못생겨서 사실 같이 다니면 내 레벨이 떨어져보이는것 같거든. 근데 시간이 지나도 이 못생긴 남자가 결혼 얘기를 안꺼내. 그래서 삐짐을 온몸으로 표현하고 남자가 난처해하니까 그때 처음 직접적으로 결혼 얘기를 꺼내지.
    꾹 참고 결혼까지 성공하니까 이제 내가 포기했던것들에 대해 보상받고 싶어지지.
    경제력도 내 손아귀에 쥐고, 뭘 하던 선택권도 다 내가 쥐고 있는데 그것도 마음에 안들어.
    예전엔 자고 일어나면 옆에 잘생긴 남자가 있었는데 지금은 턱살, 뱃살 늘어진 못생긴 아저씨가 내 옆에 누워있거든.
    그래서 아침에 집 밖으로 나갈때까지 얼굴 마주치기도 싫어서 출근할때까지 자는척하고 나가면 그때서야 배달음식 시켜먹지.
    그리고는 밖에서 비슷한 처지의 아줌마들이랑 수다떨면서 남편 욕하다가 다섯시쯤 식충이가 집에서 저녁먹겠다고 하니까
    투덜투덜 집에가서 대충 시댁에서 싸준 반찬 한두개랑 스팸 구워서 대충 던져주고 티비 보지.
    그러다가 덜컥 애가 생겨서 낳고 나니 못생긴 남편이랑 똑닮은것 같지. 근데 사실 자기 성형 전 얼굴인데. 그건 그거대로 보기 싫지.
    그러니까 낮엔 애한테 히스테리 부리고, 퇴근하면 남편한테 애 보라고 히스테리 부리지.
    시댁에서 얼굴좀 보자고 해도 짜증나고 모든게 짜증날때쯤 주변에서 이혼해서 위자료 받고 편히 사는 여자들 보니 부럽기 시작하지.
    그래서 이혼각 재는데 짜증나게 남자가 이혼할만한 실수를 안해.
    그 와중에 인터넷에서 설거지론이 도는데, 남편이 저 글 읽고 의심하고 딴소리할까봐 더 조이거나 잠깐 잘해줘야겠다고 마음먹지.

    약간 과장되게 쓰긴 했지만, 여기 30대 중반 넘은 사람들이라면 왠만하면 한번씩은 들어봤을 얘기라고 생각해.
    가까운 주변에도 퐁퐁남 퐁퐁녀들 몇명 봤고 대부분이 저런 삶을 살고 있고, 언제 관계를 정리할지에 대해 그 시기를 고민하고 있을뿐 항상 관계 정리에 대한 생각을 하더라구. 아이때문에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결혼 안한 형들은 다시 한번 잘 생각해봐. 퐁퐁남 되면 결혼하는 순간 정말로 지옥문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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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_96036851 2021.10.27 01:15
    @익명_35029224
    난 사실 설거지론 돌기 한참 전부터 대략 비슷한 개념을 알고는 있었어
    처음엔 화류계 여자가 다른 사람한테 하는 말을 들은거였는데, 대충 내용은 이런거였어
    화류계 생활만으로는 평생 살수가 없다. 그래서 적당히 괜찮은 남자 만나서 살고 싶은데 대전이나 서울대 앞에서 카페나 해야하나?
    라는 말이었는데, 대략 어떤 남자를 적당히 괜찮은 남자라고 하는지 느낌 오지
    그리고 과거를 숨기고 내 노후를 책임질 사람을 만나야 겠다는거였는데 설거지랑 맞닿는 부분이 있지

    또 한번은 학부때 친남매처럼 가까웠던 후배 여자애가 해준 말이었는데
    자긴 취직 준비하는게 힘드니까 적당히 아무데나 가서 일하다가 취집이라도 해야겠다 라는 말을 듣고 그것까진 그럴수 있다 생각했지
    당시엔 그러려니 하는 선택지기도 했으니까
    근데 학부때 흔히 말하는 구멍동서를 과 동기 여럿에게 만들어준 다른 후배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얘길 하더라구
    그러면서 여기 남자들이랑은 결혼 안하겠대
    그땐 과 남자애들이 불쌍하다고 생각했어
    예쁘장한 여자애가 여기는 성에 안찬다고 얘기하는거였으니까
    근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후배랑 결혼할 다른 남자는 설거지를 한 셈이지
    이런 학생이 모르긴 몰라도 과마다 한둘씩은 있었을거야
    대부분의 다른 과 친구들도 이런 여자애 한둘씩은 주변에 꼭 있었으니까

    설거지는 남 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돌이켜보면 그런 여자애들이 주변에 너무 흔했고
    대부분의 남자들은 자기들이 능력이 안되서 여자를 얻지 못하는데 대해 비참해했잖아
    심지어 이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정도로 흔한 클리셰처럼 되어서 이젠 드라마에서도 쓰질 않지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그 여자는 더 능력 있는 사람한테 갔던거고
    그 여자를 만난 남자는 그저 설거지를 하고 있었을 뿐이었던거야

    결혼에 대해 좋은 얘기보다 안좋은 얘기가 더 많이 들리기 시작한건 너무 오래되서 언제였는지조차 기억나질 않지
    그건 그만큼 사랑이 아닌 다른 이유로 결혼을 했고(설거지를 누군가가 했고) 그래서 이렇게 된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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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_87959065 2021.10.26 20:32
    설거지론의 가장 큰 이슈는 이것
    꾸밈노동
    지금까지의 통념 : 좋아서 지 꾸미는 게 어떻게 노동이지?
    진실 : 정말로 좋아서 지 꾸미는 게 아니었던 것

    시월드
    지금까지의 통념 : 시댁 가서 시집살이 하고 잔소리 듣는게 힘들기야 하겠지...
    진실 :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 부모친척과 상종하기가 싫었던 것

    명절증후군
    지금까지의 통념 : 아니 명절에 꼴랑 이틀 전 부치는 게 그렇게 힘든가?
    진실 :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 부모친척과 상종하기도 싫은데 그들을 위해서 일도 하라니 죽었다 깨어나도 싫었던 것

    아동학대
    지금까지의 통념 : 아니 지들이 좋다고 낳아 놓고 저렇게 무책임하게...
    진실 : 좋아서 낳은 아이가 아니었으니 애초에 책임질 아이가 아니었던 것

    돌봄감옥
    지금까지의 통념 : 아이는 사랑의 결실인데... 얼굴만 봐도 행복한게 아닌가? 어떻게 육아가 감옥일 수가 있지?
    진실 : 씨앗도 수확물도 사랑하지 않으니 결국 자기에게 있어서 인생을 발목잡는 족쇄에 불과했던 것

    군대 비하 / 병역과 임신출산 동일시
    지금까지의 통념 : 와 제정신인가? 의무랑 선택이 같냐?
    진실 : 군대는 길어야 2년이지만 결혼하면 꼴도보기 싫은 새끼랑 50년을 같이 살아야 하니 군대는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

    결혼 전 우울증(메리지 블루)
    지금까지의 통념 : 이제 한 가정에 매이고 새로운 삶을 살려니 심경변화가 크겠지...
    진실 : 알파메일을 낚아채지 못한 우울감 + 저딴 놈이랑 같은 집에서 한 침대를 써야 한다는 우울감

    산전/산후 우울증 + 산후조리
    지금까지의 통념 : 임신 출산이 여자에게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든가보다...
    진실 : 사랑 없는 사람의 애까지 낳았다는 정신적 충격 + 아이 '낳아 준 것'에 대한 보상심리
  • ?
    익명_75447475 2021.10.26 19:45
    그냥 저도 뭔가했는데 꺼무위키 쳐서 보세요 그게 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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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_98816570 2021.10.27 08:27
    @익명_75447475
    이런건 꺼뮤위키가 트랜디하지ㅋㄱ
  • ?
    익명_00660173 2021.10.26 19:49
    휴 저만 모르는 이야기가 아니였군요
    저만 시대에 떨어진줄 알았어요
  • ?
    익명_02225722 2021.10.26 19:54
    설거지론 저도 어제 찾아봤는데
    20대 한참 예쁠때에는 다른 잘생긴 남자랑 놀다가 시집갈때 되면
    능력 보고 30대 매력없는 못생긴 남자랑 결혼하고
    결혼후에는 남자를 atm처럼 취급하는 풍조를 말하는 거네요

    못생긴 남자는 20대에는 연애 못하고 자기계발만 하다가
    30대에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상태에서 덜컥 결혼하고
    월급은 마누라한테 바치고 용돈 받으면서 노예처럼 살아간다는 이론이에요

    긍까 한참 재미는 잘생긴 남자가 보고 책임은 다른 남자가 한다라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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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_64798089 글쓴이 2021.10.26 20:45
    @익명_02225722
    무서운 이론이긴한데 현실에 그런부분이 없지않게(?)..ㅋ..
    보여서 씁쓸하네요
  • ?
    익명_02225722 2021.10.26 21:19
    @익명_64798089
    핵심은 서로 사랑하냐 마냐 인거 같아요
    둘 다 사랑하면 설거지론에 해당되지 않는거 같네요
  • ?
    익명_98764933 2021.10.26 20:04
    그렇군요 갑자기 설거지론 얘기가 많네요
  • ?
    익명_47347486 2021.10.26 20:31
    그 설거지라도 좀 하고 싶다 하
  • ?
    익명_87959065 2021.10.26 20:32
    설거지론의 가장 큰 이슈는 이것
    꾸밈노동
    지금까지의 통념 : 좋아서 지 꾸미는 게 어떻게 노동이지?
    진실 : 정말로 좋아서 지 꾸미는 게 아니었던 것

    시월드
    지금까지의 통념 : 시댁 가서 시집살이 하고 잔소리 듣는게 힘들기야 하겠지...
    진실 :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 부모친척과 상종하기가 싫었던 것

    명절증후군
    지금까지의 통념 : 아니 명절에 꼴랑 이틀 전 부치는 게 그렇게 힘든가?
    진실 :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 부모친척과 상종하기도 싫은데 그들을 위해서 일도 하라니 죽었다 깨어나도 싫었던 것

    아동학대
    지금까지의 통념 : 아니 지들이 좋다고 낳아 놓고 저렇게 무책임하게...
    진실 : 좋아서 낳은 아이가 아니었으니 애초에 책임질 아이가 아니었던 것

    돌봄감옥
    지금까지의 통념 : 아이는 사랑의 결실인데... 얼굴만 봐도 행복한게 아닌가? 어떻게 육아가 감옥일 수가 있지?
    진실 : 씨앗도 수확물도 사랑하지 않으니 결국 자기에게 있어서 인생을 발목잡는 족쇄에 불과했던 것

    군대 비하 / 병역과 임신출산 동일시
    지금까지의 통념 : 와 제정신인가? 의무랑 선택이 같냐?
    진실 : 군대는 길어야 2년이지만 결혼하면 꼴도보기 싫은 새끼랑 50년을 같이 살아야 하니 군대는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

    결혼 전 우울증(메리지 블루)
    지금까지의 통념 : 이제 한 가정에 매이고 새로운 삶을 살려니 심경변화가 크겠지...
    진실 : 알파메일을 낚아채지 못한 우울감 + 저딴 놈이랑 같은 집에서 한 침대를 써야 한다는 우울감

    산전/산후 우울증 + 산후조리
    지금까지의 통념 : 임신 출산이 여자에게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든가보다...
    진실 : 사랑 없는 사람의 애까지 낳았다는 정신적 충격 + 아이 '낳아 준 것'에 대한 보상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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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_64798089 글쓴이 2021.10.26 20:47
    @익명_87959065
    잔인한 현실이네요…. 마치 이솝우화가 실제론 엄청 잔인한 복수극이듯이..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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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_91850641 2021.10.26 20:33
    나도 용돈 받아쓰는데.. 돈을 와이프가 벌어서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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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_75447475 2021.10.26 22:00
    설거지론 다시 생각해보니 옛날부터 취집이라고 하던게 괜히 그런게 아니라는 거
    사랑하지 않지만 단순히 돈만 보고 결혼하는 취집을 넘어
    내 할 일도 하기 싫고 남편과 가정에도 소홀한 그런 부류도 통칭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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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_96036851 2021.10.26 22:03
    설거지론이 커진 이유는, 그동안 대략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내 와이프는 아닐거라 믿었던 설거지남들과 예비 설거지남들의 격한 반발 때문. 퐁퐁남과 퐁퐁녀 시점으로 글 쓰면 대충 이런 느낌.

    30대 초반까지는 능력과 돈만 있으면 외모는 어떻게든 커버된다 생각하고 결국 승자는 나라는 생각을 가졌던 퐁퐁남들.
    30대 초중반까지 죽어라 스펙업하고 남부럽지 않은 학벌 혹은 재력을 가지면서 이제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고 싶어서 여자를 만남.
    이 여자는 처음 만났을때부터 선물같은 약간의 성의를 보이고 자주 연락도 먼저 해오길래 이 여자가 나에게 관심이 있구나 싶지.
    그렇게 연애하다가 어느순간 삐진다 싶어 얘기해보면 [왜 오빠는 나한테 결혼하자는 얘기를 안하냐 난 사랑해서 결혼까지 생각하는데 오빠는 날 사랑하지 않냐?]라는 질문을 받게 되고 그때 여자가 나한테 보이는 관심은 사랑이었구나라고 생각하지.
    그런데 툭하면 삐지고, 가끔씩 연락 끊기면서 어장 관리당하는 느낌 나는데 결혼 약속했으니 아닐거라 믿어왔고 결혼에 골인하는 순간 의심은 잠깐 사라지지. 아 이 여자는 날 정말로 사랑하는구나.
    근데 사라졌던 그 의심은 결혼 후에 인사 한마디 없이 침대에 엎어져 자는 와이프를 보며 출근하고 퇴근후에는 성의 있는 반찬 하나 없는, 내가 차려도 이것보단 잘 차려 먹을수 있을법한 저녁상을 보며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하지.
    친정은 자주 가자고 하지만 시댁은 명절에만 가는것도 싫어하는걸 보며 의심이 조금씩 커질 무렵 아이가 생기고 아이 때문에 예민해서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결혼 초반을 그냥 보내게 되지.
    근데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고 예민함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기 시작할 무렵, 이제 어느순간 내가 atm이 된건 아닌지 진지하게 고민해보지만 이미 한 집에서 수년간을 보낸 사람을 의심해봐야 현실이 달라지지 않으니 그냥 포기하고 사는거지.
    그리고 그 시궁창에서 살아가는 방법이라곤 내 와이프는 날 사랑한다는 막연한 희망뿐이었는데 설거지론이 나오면서 그 희망은 박살나버렸지. 아, 날 사랑하는게 아니라 내 돈을 사랑한거였구나.
    설거지론을 보는 퐁퐁남들은 그건 결혼 못한 찌질한 미혼남들이 하는 소리라고 얘기해보지만 내 월급통장과 카드는 이미 와이프 손아귀에 있고, 뭐만 하면 징징대는 가슴도 뱃살도 늘어난 와이프를 보면 현타 오지.

    퐁퐁녀는 학창시절 내내 외모가 무기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낌. 그리고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얼굴에 칼 대면서 자신감이 조금씩 상승하기 시작하는데 칼댄것만으로는 박살난 원판이 다 숨겨지지 않으니 화장한 얼굴이 내 얼굴이라고 생각함.
    대학교 진학하니까 예전이랑은 다르게 주변에 꽤 많은 남자들이 꼬이기 시작해. 선택지가 많아지니까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잘생긴 남자를 골라서 연애하기 시작하지. 그리고는 이내 아, 내 수준은 저정도 외모의 남자를 만날수 있는 수준이구나 생각하기 시작하지.
    그러다가 대학교 3학년쯤 되니까 슬슬 돈 압박이 오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생기는데 그때쯤 공부 하나 안하던 나보다 못생겼다고 생각했던 언니가 차있고 집있는 전문직 남자랑 결혼했다는 얘기를 듣고 나니 난 그럼 그것보다 더 나은 남자 만날수 있겠네 라고 생각하지.
    대학교 졸업하고 어차피 평생 일할 생각 없으니 적당히 아무 직장에나 자리잡고는 계속 이남자 저남자 갈아타며 왜 주변에 잘생기고 돈 많은 남자는 없는걸까? 생각하다가 자기 수준에서 만날수 있는 남자의 외모와 경제력은 반비례한다는걸 깨닫게 되지.
    그리고 거울을 보니 20대 초중반의 그 탱탱했던 피부는 어디가고 20대 후반의 점점 처지는 피부와 탁해지는 피부색을 보면서 시간이 너무 늦으면 큰일날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
    그래서 방향을 조금 바꿔서 같이 길을 걷고 있으면 창피하지 않을정도의 적당히 못난 사람까지는 허용하기로 하고 경제력을 위주로 보고 사람을 만나기 시작하지. 그렇게 만난게 퐁퐁남.
    놓치기는 싫으니 적당히 성의 표현을 해가면서 마음을 사고, 자주 연락도 하면서 관심있다는 어필을 꾸준히 하지만 자주 만나기는 싫지.
    내가 평생 만나왔던 남자들보다 한참 못생겨서 사실 같이 다니면 내 레벨이 떨어져보이는것 같거든. 근데 시간이 지나도 이 못생긴 남자가 결혼 얘기를 안꺼내. 그래서 삐짐을 온몸으로 표현하고 남자가 난처해하니까 그때 처음 직접적으로 결혼 얘기를 꺼내지.
    꾹 참고 결혼까지 성공하니까 이제 내가 포기했던것들에 대해 보상받고 싶어지지.
    경제력도 내 손아귀에 쥐고, 뭘 하던 선택권도 다 내가 쥐고 있는데 그것도 마음에 안들어.
    예전엔 자고 일어나면 옆에 잘생긴 남자가 있었는데 지금은 턱살, 뱃살 늘어진 못생긴 아저씨가 내 옆에 누워있거든.
    그래서 아침에 집 밖으로 나갈때까지 얼굴 마주치기도 싫어서 출근할때까지 자는척하고 나가면 그때서야 배달음식 시켜먹지.
    그리고는 밖에서 비슷한 처지의 아줌마들이랑 수다떨면서 남편 욕하다가 다섯시쯤 식충이가 집에서 저녁먹겠다고 하니까
    투덜투덜 집에가서 대충 시댁에서 싸준 반찬 한두개랑 스팸 구워서 대충 던져주고 티비 보지.
    그러다가 덜컥 애가 생겨서 낳고 나니 못생긴 남편이랑 똑닮은것 같지. 근데 사실 자기 성형 전 얼굴인데. 그건 그거대로 보기 싫지.
    그러니까 낮엔 애한테 히스테리 부리고, 퇴근하면 남편한테 애 보라고 히스테리 부리지.
    시댁에서 얼굴좀 보자고 해도 짜증나고 모든게 짜증날때쯤 주변에서 이혼해서 위자료 받고 편히 사는 여자들 보니 부럽기 시작하지.
    그래서 이혼각 재는데 짜증나게 남자가 이혼할만한 실수를 안해.
    그 와중에 인터넷에서 설거지론이 도는데, 남편이 저 글 읽고 의심하고 딴소리할까봐 더 조이거나 잠깐 잘해줘야겠다고 마음먹지.

    약간 과장되게 쓰긴 했지만, 여기 30대 중반 넘은 사람들이라면 왠만하면 한번씩은 들어봤을 얘기라고 생각해.
    가까운 주변에도 퐁퐁남 퐁퐁녀들 몇명 봤고 대부분이 저런 삶을 살고 있고, 언제 관계를 정리할지에 대해 그 시기를 고민하고 있을뿐 항상 관계 정리에 대한 생각을 하더라구. 아이때문에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결혼 안한 형들은 다시 한번 잘 생각해봐. 퐁퐁남 되면 결혼하는 순간 정말로 지옥문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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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_60523863 2021.10.26 23:16
    @익명_96036851

    ..개리얼해서 무섭다....
    뼈때리는게 아니라 뼈분쇄기네
  • ?
    익명_35029224 2021.10.27 00:34
    @익명_60523863
    와... 글 마지막에도 써있지만,
    저렇게 살게되면 정말 비참해지기는 하겠다..

    근데 이렇게 선풍적으로 회자될만큼저런 사람들이 그렇게 많아? 사실 내 주변에는 그렇지는 않아서..
  • ?
    익명_96036851 2021.10.27 01:15
    @익명_35029224
    난 사실 설거지론 돌기 한참 전부터 대략 비슷한 개념을 알고는 있었어
    처음엔 화류계 여자가 다른 사람한테 하는 말을 들은거였는데, 대충 내용은 이런거였어
    화류계 생활만으로는 평생 살수가 없다. 그래서 적당히 괜찮은 남자 만나서 살고 싶은데 대전이나 서울대 앞에서 카페나 해야하나?
    라는 말이었는데, 대략 어떤 남자를 적당히 괜찮은 남자라고 하는지 느낌 오지
    그리고 과거를 숨기고 내 노후를 책임질 사람을 만나야 겠다는거였는데 설거지랑 맞닿는 부분이 있지

    또 한번은 학부때 친남매처럼 가까웠던 후배 여자애가 해준 말이었는데
    자긴 취직 준비하는게 힘드니까 적당히 아무데나 가서 일하다가 취집이라도 해야겠다 라는 말을 듣고 그것까진 그럴수 있다 생각했지
    당시엔 그러려니 하는 선택지기도 했으니까
    근데 학부때 흔히 말하는 구멍동서를 과 동기 여럿에게 만들어준 다른 후배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얘길 하더라구
    그러면서 여기 남자들이랑은 결혼 안하겠대
    그땐 과 남자애들이 불쌍하다고 생각했어
    예쁘장한 여자애가 여기는 성에 안찬다고 얘기하는거였으니까
    근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후배랑 결혼할 다른 남자는 설거지를 한 셈이지
    이런 학생이 모르긴 몰라도 과마다 한둘씩은 있었을거야
    대부분의 다른 과 친구들도 이런 여자애 한둘씩은 주변에 꼭 있었으니까

    설거지는 남 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돌이켜보면 그런 여자애들이 주변에 너무 흔했고
    대부분의 남자들은 자기들이 능력이 안되서 여자를 얻지 못하는데 대해 비참해했잖아
    심지어 이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정도로 흔한 클리셰처럼 되어서 이젠 드라마에서도 쓰질 않지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그 여자는 더 능력 있는 사람한테 갔던거고
    그 여자를 만난 남자는 그저 설거지를 하고 있었을 뿐이었던거야

    결혼에 대해 좋은 얘기보다 안좋은 얘기가 더 많이 들리기 시작한건 너무 오래되서 언제였는지조차 기억나질 않지
    그건 그만큼 사랑이 아닌 다른 이유로 결혼을 했고(설거지를 누군가가 했고) 그래서 이렇게 된거 아닐까?
  • ?
    익명_85650135 2021.10.27 01:15
    @익명_96036851
    형 직접 쓴거야?
    어디다 퍼가도 되겠는데?
  • ?
    익명_96036851 2021.10.27 01:16
    @익명_85650135
    응 직접 쓴거야
  • ?
    익명_95435257 2021.10.27 08:48
    여자들이 취집말하는걸 남자입장에서 쓴거죠
  • ?
    익명_72175028 2021.10.27 09:39
    설거지론 핵심은 이전까지는 여자, 여혐이었는데

    이번에는 남자, 설거지남, 퐁퐁단을 깐느거야

    그전까지는 여자를 대상으로했잔아? 된장녀 취집 등등

    이번은 설거지남, 설거지론 퐁퐁단 <--대상이 남자인거임

    저렇게 당하고도 정신못차리는 30~40대 남자를 겨냥해서 나온단어임..

    예전에는 넷상에서 그래도 불쌍하다 안타깝다라는 게 대세였는데

    이렇게 당하고도 꼬추가 뇌를 지배해서 또 당하냐 병신새끼야 이런 자조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져서

    설거지남 퐁퐁남을 매도하기시작하는거지
  • ?
    익명_09524704 2021.10.27 13:22
    걍 설거지론은 여혐남혐이 극대화된 현상일 뿐이야.
    단순하게 남자는 경제활동이 우선되고 여자는 외모가 우선되는 상황에서
    당연히 경제활동에서 우위를 점한 남자는 이쁘고 어린 여자를 만나지
    이쁘고 어린 여자는 경제력이 우위에 있는 남자를 만나고

    여기에 사랑 따위는 애초에 없어.
    애초에 소개받는 근간은 상대의 능력이잖아?
    뭐 물론 이후에 상호간에 사랑이 싹틀수도 있겠지만

    예전에도 소위 설거지와 유사한 단어는 많았어
    취집이란 표현이나 결혼은 사랑으로 하는게 아니다나
    트로피녀 같은 표현등등

    이전 표현들이 어느정도의 자조와
    사랑보다 능력에 좌우되는 좆같은 결혼시스템에
    대한 푸념이 다였다면

    이제는 상대에 대한 혐오의 감정이 들어가기 시작했지.
    언제부터인가 단순히 얼굴 이쁘고 어린여자가
    문란한 여자가 되고
    그냥 결혼적령기를 놓쳐서 어린 여자를 만날 수 밖에 없는 남자들이
    퐁퐁남이 되어버렸지

    아무튼 존나 병신같은 표현이니
    리얼월드에서는 쓰지말아라
  • ?
    익명_09329851 2021.10.27 19:04
    처음에 제목만 보고 신규 가계대출인줄 알았다
    설거지lo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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