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잘아시는형님들 스페인 사그라다 파밀리아성당질문이요..!

그냥 쉽게 이야기하면
돈이 없어서요
건물 짓는데 돈이 필요하죠
그런데 그 돈을 거의 기부금으로 충당하면서 건물 짓고 있죠
(플러스 건축현장 입장료?까지 더해서 짓고 있음)
돈만 있다면 몇십년전에 완공될 건물입니다

건축공학전공자(건축전공아님, 그건 예술영역).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대학때 실제로 가본적있는데 미쳤다는 말이 절로나옴. 그 큰 구조물에 가까이 가보면 거의 우리엄마 십자수 수준으로 조각이되어있음. 상상이됨? 그 모든 표면이 외부/내부 할 것없이 조각으로 그림을 그려놓았다는거임. 미치고 환장할 노릇임. 예술혼을 갈아 넣은게 아니라 진짜 혼을 붙여는 수준임. 일단 내외부 인테리어에 시간/돈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감. (이해를 돕자면 건담 피규어있지? 그걸 사람이 깍아 만든 조각으로 만들어서 63빌딩 외부 전체에 붙이고 내부인테리어도 싹다 붙이는 작업이라고 보면 이해가 편함)
우리나라 화성이 왜 유네스코인지 앎? 조선시대때 만드는 과정, 벽돌제조 등등 다 기록해놔서 다시 지었는데도 옛날이랑 똑같이 지어졌다는걸 증빙할 수 있기 때문임. 이것도 100년전 건축기술을 가지고 지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당연히 붙음. 왜냐? 지금와서 발전된 기술로 지으면 그게 무슨소용임? 이 건축물은 안토니오 가우디의 혼이자 카탈루냐의 혼 그 자체임. 그리고 완성되는 순간 세계최고의 건축물이 되는건 따논 당상. 바르셀로나를 위성지도로 보면 바둑판 배열에서 그걸 가로지르는 다이아고날의 중심에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있음. 무조건 예전방식 그대로 지어야 되는 거임. 현재기술로 손을 대는 순간, 150년의 노력과 안토니오 가우디의 필생의 역작이자 스페인의 최고자랑이 공중으로 날아가버림. 예를들어 벽면에 붙일 핸드폰 크기의 성모마리아 상을 사람이 조각하는게 아니라 3D프린터로 단 한개라도 했다면, 그 하나가 모든걸 망치는거임. 왜? 사람들은 그걸 기억할테니까
오래걸리기는 하지만 돈도 많이 벌면서 지을 수 있고, 지금 이 짓는 기간 자체가 홍보임. 왜냐? 왔다간 사람이면 죽기전에 완공되면 꼭 다시가보겠다 이런거지 뭐. 이상.

잘아는건 아니지만 학부생일때 배운걸로 말하자면
돈은 사실 쏟아부으면 돼는데 금액이 너무 많이 들어가고(돈은 이미 관광객으로 충당했다는 말도 있긴함)
스페인내전으로 원 건축가인 가우디의 자료가 대부분 손실돼기도 했고
아파트나 축구장, 브르주할리파하고는 또 다른게 이 성당은 규모는 어마무시하게 큰데 내외부 일부분이 아니라 건물전체에 엄청 세세한 세공이 들어감. 현대건축물이 아니라 철골을 세우고 콘크리트를 굳히는거하고는 다름.
그리고 현대 건축물도 곡선은 기피하는데 이 건물은 그냥 곡선임.
그래도 너무 오래 걸리기는함. 돈 쏟아부으면 빨리 지을수 있긴한데 성당올리면서 오는 관광객도 많고 해서 그런것도 아예무시하지 못할듯. 가우디(원건축가) 100주기에 맞춰서 완공한다고 했으니 곧 완공 될겁니다...아마

빨리 준공할 이유가 없어서 그런거같아요. 솔직히 이유만 있으면 기술적으로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윗분들 하는 말씀들이 다 종합적인 이유로 맞는 말입니다.

첨언하자면, 이미 1882년 부터 낡기 시작한 건물이라 보수공사까지 같이 하면서 하는 작업이라 두 세배로 시간과 돈이 더 필요한 상황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