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때 선생님과의 ..

조회 3003 추천 4 댓글 8
Extra Form
그 분은 나랑 8살 차이였다.  나는 19살이였고 모든게 궁금한 나이였다.

대학교 졸업하고 외국 유학 갔다와서 임용 받아서 온 첫학교인데 키가 크고 화려하게 생기진않았지만 잘 웃는 첫인상이 기억이 난다

첫 수업 시작하기전 선생님이 논문을 쓰면서 우리의 설문조사가 필요하다면서 국어 과목에 대한 느낌, 국어 과목이 학생들에게 더 친근하게 느껴지기위한 방법? 등 익명 설문조사할때 한 켠에'선생님 예뻐요!! ' 라고 적었다. 익명이기도 하고 예쁘기도 했으니 뭐.. 근데 문제는 맨 뒤에 앉아있는 내가 친구들이랑 떠들다가 설문지 걷을때 제출을 못해서 따로 나가서 제출했는데 그때 선생님이 그 낙서? 를 보고 해맑게 웃어준게 시작이였나보다.

성적은 중위권 정도였는데 공부보다는 축구 농구가 더 재밌을 나이지않나. 근데 국어 성적만큼은 높았다. 아니 높아진게 맞겠지. 모르는거 질문하러 가고싶어서 문학 작품 샅샅이 읽고 괜히 질문거리 하나 더 만들고 쉬는시간에 찾아가고. 다 아는 문법들 다시한번 물어보고

그냥 둘이 있는게 좋았다. 당연히 공부얘기 말고도 대학시절 얘기 독일 유학 얘기 그리고 가장 중요한 남자 친구 얘기

오래 만난 남자친구분이 있었고 결혼은 아직 모르겠다는 얘기가 어찌나 신경 쓰이던지 선생님이 아닌 여성으로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았나보다


여름 방학은 쭉 쉬는 방학이 아니다. 보충수업 1T과 2T 사이 말그대로 휴식을 취하는 1주 정도가 진짜 방학인데 보충수업 1T 마지막날 항상 그렇듯 질문을 하고있었는데 그 시가 김영랑 시인 이였던거같다

아 이제 쉬는 동안 선생님 못봐서 어떡하지.. 하는데 선생님이 " 방학때도 밖에서 만나면 되지~ 우리 영화볼까? "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처음 하던 날 정말 눈이 부셨다.

교복과 교무실이 아닌 사복을 입고 길거리를 걷는게 가슴이 찌릿했다.

그때 영화가 봉준호 감독 괴물을 봤는데 중간중간 놀라는 장면에서 나한테 기대서 숨는 모습에 이미 영화는 안보이고 누나만 힐끔 보느랴 영화내용은 기억이 안난다

그리고 공원 의자에 옆에 앉아서 얘기를 하는데 너랑 나오니깐 좋다.

날씨도 좋고 하면서 내 어깨에 기대더라. 심장이 미친줄..

얘기했다. 수업시간에 너무 예쁘셔서 뽀뽀 해보고싶었다고


형님들이 생각하시는 스토리 방향이랑 다를거같아서 먼저 여기까지만 써볼게요.

소설도 아니고 추천이 필요한 사람도 아니고 과거 얘기하시길래

주변에 잘 없는 스토리 같아서 익명이라는 커튼 뒤에서 써봤습니다!


익명 게시판 익명으로 작성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추천
12344 부모님이 갑자기 들이닥쳐서 한소리하고 감. new 20분 전 26 0
12343 운전 연습하는 사람 어떻게 연습함? 3 new 56분 전 52 0
12342 딸 있는 여친 1 new 1시간 전 175 0
12341 쯔양- 성공 척도 돈이 아니야 3 newfile 10시간 전 477 -1
12340 근데 꾸르커뮤니티는 어떤내용의 커뮤에요? 6 new 12시간 전 202 0
12339 콘돔 종류 추천점 해줘 4 new 14시간 전 345 1/-1
12338 역사공부 어떻게함? 4 new 14시간 전 163 0
12337 변호사 13년 차 입니다. 똑같은 제목과 내용으로 질의 받습니다. 9 new 15시간 전 338 1
12336 프리메라 리가는 분데스리가 보다 수준 높아서 잘못 넣나? 1 newfile 16시간 전 114 -2
12335 변호사 6년차입니다. 물어보고 싶은거 물어보세요. 28 new 18시간 전 373 0
12334 10명 살해한 사람은 독방 쓰나요? 9 new 21시간 전 342 -2
12333 김깡패 싸움 잘하나? newfile 21시간 전 224 -2
12332 미래가 암담하고 불안합니다 6 new 23시간 전 294 -2
12331 대구 힐스테이트 25평 5억5천500만원이네 4 2024.03.28 763 -2
12330 근데 다들 연봉 이야기할 때 무슨 기준으로 이야기하고 있나요? 15 2024.03.28 621 0
12329 난 35에 8천 받는다 5 2024.03.28 711 3/-1
12328 아파트 구매 구축 vs 신축 21 2024.03.27 633 1/-1
12327 이런 피부과 치료 믿을 수 있나요? 5 2024.03.27 395 0
12326 난 39에 5100 받는데 슬푸다 4 2024.03.27 688 2/-1
12325 여자들 리락 쿠마 속옷 많이 입나? 4 file 2024.03.27 622 1/-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618 Next
/ 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