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졸업하고 외국 유학 갔다와서 임용 받아서 온 첫학교인데 키가 크고 화려하게 생기진않았지만 잘 웃는 첫인상이 기억이 난다
첫 수업 시작하기전 선생님이 논문을 쓰면서 우리의 설문조사가 필요하다면서 국어 과목에 대한 느낌, 국어 과목이 학생들에게 더 친근하게 느껴지기위한 방법? 등 익명 설문조사할때 한 켠에'선생님 예뻐요!! ' 라고 적었다. 익명이기도 하고 예쁘기도 했으니 뭐.. 근데 문제는 맨 뒤에 앉아있는 내가 친구들이랑 떠들다가 설문지 걷을때 제출을 못해서 따로 나가서 제출했는데 그때 선생님이 그 낙서? 를 보고 해맑게 웃어준게 시작이였나보다.
성적은 중위권 정도였는데 공부보다는 축구 농구가 더 재밌을 나이지않나. 근데 국어 성적만큼은 높았다. 아니 높아진게 맞겠지. 모르는거 질문하러 가고싶어서 문학 작품 샅샅이 읽고 괜히 질문거리 하나 더 만들고 쉬는시간에 찾아가고. 다 아는 문법들 다시한번 물어보고
그냥 둘이 있는게 좋았다. 당연히 공부얘기 말고도 대학시절 얘기 독일 유학 얘기 그리고 가장 중요한 남자 친구 얘기
오래 만난 남자친구분이 있었고 결혼은 아직 모르겠다는 얘기가 어찌나 신경 쓰이던지 선생님이 아닌 여성으로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았나보다
여름 방학은 쭉 쉬는 방학이 아니다. 보충수업 1T과 2T 사이 말그대로 휴식을 취하는 1주 정도가 진짜 방학인데 보충수업 1T 마지막날 항상 그렇듯 질문을 하고있었는데 그 시가 김영랑 시인 이였던거같다
아 이제 쉬는 동안 선생님 못봐서 어떡하지.. 하는데 선생님이 " 방학때도 밖에서 만나면 되지~ 우리 영화볼까? "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처음 하던 날 정말 눈이 부셨다.
교복과 교무실이 아닌 사복을 입고 길거리를 걷는게 가슴이 찌릿했다.
그때 영화가 봉준호 감독 괴물을 봤는데 중간중간 놀라는 장면에서 나한테 기대서 숨는 모습에 이미 영화는 안보이고 누나만 힐끔 보느랴 영화내용은 기억이 안난다
그리고 공원 의자에 옆에 앉아서 얘기를 하는데 너랑 나오니깐 좋다.
날씨도 좋고 하면서 내 어깨에 기대더라. 심장이 미친줄..
얘기했다. 수업시간에 너무 예쁘셔서 뽀뽀 해보고싶었다고
형님들이 생각하시는 스토리 방향이랑 다를거같아서 먼저 여기까지만 써볼게요.
소설도 아니고 추천이 필요한 사람도 아니고 과거 얘기하시길래
주변에 잘 없는 스토리 같아서 익명이라는 커튼 뒤에서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