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때가 절정이었고, 지금은 그래도 좀 많이 나아졌습니다. 고등학생때 싸질러 놨던 글 보니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더군요... 내가 저딴 말을 하고 다녔구나 하고요. 정말 이제와서는 입에도 담기 싫음 저급한 표현들과 혐오로 점철된 단어들을 자랑스럽게 마구잡이로 사용하고 다녔습니다. 몇 년전이라 그런가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하지만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뿐 아니라 현실 인연들 앞에서도 쓴 적이 있던 모양입니다... (과거 채팅 기록을 보고 알았습니다) 현실 분간도 못 할 정도로 깊게 빠져있던 거지요;;
고등학생때보다는 정말 많이 나아졌습니다만, 아직도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습니다 부끄럽게도... 머리로는 잘못되었다 생각하면서도 마음 속 한켠으로는 혐오 섞인 말들과 사상에 동조하는 제가 있습니다. 가끔 그 사상으로 인해 빚어진 편견에 들어맞는 언행을 하는 사람을 보면 그냥 "아 저 사람은 저런 사람이구나..." 하고 넘겨야 할 것을, 그 사람이 소속된 단체로 묶어서 보고 그 단체를 혐오하며 "아 편견이 편견이 아니라 사실이었구나" 하게 됩니다. 실상은 그와 반대되는 사람을 더 많이 봐왔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비록 몇 년전과 비교하면 많이 나아진 건 사실입니다만, 아무리 이성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하고 애써도 완전히 벗어나질 못하는 점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일단은 최대한 그쪽 관련 글을 접하지 않는 정도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알고리즘 때문인지 가끔 페북이나 유튜브 같은... 그쪽 사이트를 하는 게 아님에도 그쪽 관련 글이나 영상들이 종종 뜨더군요. 홀린 듯이 보는 것도 몇 개 됩니다만... 일단 이런 것들을 최대한 접하지 않는 방향으로 어느정도는 필터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쩌다 결국 그런 글을 접하게 됐을 때나 안 좋은 생각 들때면 최대한 빠르게 다른 생각으로 넘기거나 아예 반대쪽의 경험담을 읽기도 합니다.
다만 근 몇 달간 나아진 점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찌 해야 될까요? 전과 비교하면 발전은 확실히 있었으니 앞으로 몇 년이 지나면 더 나아질거라 믿고 그냥 꾸준히 노력을 해보고는 있지만, 앞으로 몇 년이 더 걸릴지도 모르고 확실히 나아질거란 보장이 없다보니 그저 두렵기만 합니다... 평생 이리 살까봐. 보다 확실한 방법이 있을까요... 정신과 상담 같은 것도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지만 뭐 우울증 공황장애 이런 것도 아닌데 정신과 상담 받는들 효과가 있을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찌해야 될까요. 고등학생 때 자리잡힌 사상이라 그런가 뿌리뽑기가 쉽지가 않은데 꼭 뿌리뽑고 싶습니다... 혐오 그만하고 건강한 마인드를 가디고 살아가고 싶습니다. 세상을 색안경 끼고 보니 다른 것보단 저 본인 스스로가 너무 지치고 힘듭니다... 조언 부탁드립다...
+) 추가로 사회생활 나름 무탈히 잘 하고 있고 대인관계 나쁘지 않습니다. 그쪽 사상 가진 사람들이 혐오하는 단체에 소속된 사람들과도 어울려 지냅니다. 근데도 사상이 여전히 뿌리뽑히진 않았네요... 티 안 낸다고 하지만 무의식 중에 티날까봐서 겁도 나고... 바깥 생활 안 하고 방 구석에 틀어박혀 히키코모리 생활만 하는 것도 아닌데 왜 안 고쳐지나 모르겠네요. 참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