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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벌써 2달이란 시간이 흘렀네요. 일단 수술은 잘 받았습니다.  최대한 빠르게 받을 수 있는 병원에서 수술 받았고 지금은 퇴원 후암요양병원에서 놀고 먹고 쉬고 있습니다 ㅋㅋ 최종 병기는 3기 였고 림프전이도 11개 정도 있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다음 주 화요일부터는 항암치료에 들어가서 최근에는 다시 헬스도 시작하고 최대한 몸도 만들고 있어요. 수술 후 체중이 7kg 정도 빠졌네요. 항암치료는 5-6개월 정도 받고 재발이나 전이가 없다면 이후에 추적 관찰을 통해서 5년 정도 지켜보신다고 하시네요.  혹여나 도움이 될까 싶어서 제 위암 타임로그 적어보려고 합니다.

 

위내시경 여태 받은 적 없음. 나이 29세 가족력 x 친인척도 암 없음. 술 1달에 1회 , 담배 전혀 X 

5월 초 : 명치부근 속쓰림 흑변을 봄. 개인 내과 방문 위내시경 권장 하였고 위궤양일 수도 있으니 위궤양 약 처방. 흑변은 위에 출혈이 있을 경우 보는거라고 하심. (이 때 바로 위내시경 받았어야 했는데...)

6월 7일 : 흑변은 가끔 보았으나 명치 부근 속쓰림은 시도 때도 없이 지속 , 위궤양 약이 소용이 없어서 위내시경 받을 수 있는 병원 오전에 방문. 위내시경 후에 의사 왈 " 모양이나 형태가 너무 안좋다. 위궤양이면 좋겠지만 암일 가능성 염두에 두시고 급하게 조직검사를 넣겠다 2일 후에 바로 볼 수 있도록 하겠다." 솔직히 멘붕 올 뻔 했지만 위궤양일거라고 낙천적 생각. 이 후 혹시나 모를 CT 도 찍었는데 여기서는 복막이나 타장기 전이 발견 X 

6월 9일 : 오전에 출근 하려는데 의사에게서 전화 옴  " 병원으로 와주셔야겠다. 보호자 동반하여서 오시면 설명하겠다." "혹시 결과가 좋은지 나쁜지만 미리 알려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출근때문에..." " 나쁩니다."  이 때 부모님한테 전화하고 아버지랑 같이 병원 방문하였고 

암 판정 받았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하는지 설명 들었습니다. 진행성 위암으로 어느정도 진행이 된 상태였기 때문에 수술은 필수라고 설명 들었고 교수님 추천도 받았습니다. 전대화순 위장관외과 박X규 교수님 , 조선대학교 위장관외과 류X엽 교수님 이렇게 추천 받았습니다. 물론 서울로 가는 것도 자유라고 말씀 해주셨고 본인이 아는 전라도권에서 위암 수술 명의는 이 2명이라고 하시더군요. 

 조직검사 슬라이드, 진료의뢰서 , 각종 검사 결과지등을 받아서 전대화순에 먼저 갔습니다. 가족들도 다들 놀란 상태였기 때문에 최대한 지인이나 아는 분 통해서 정보 수집하였고 최대한 빠르게 수술 받으려고 전대 화순 위장관외과 정X 교수님께 진료를 봤습니다. 

 결국에 그 대학병원에서도 같은 검사를 하자고 하더라구요.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6월 12일 신촌 세브란스 형X진 교수님 외래를 잡았고 여기서도 당일 날 각종 검사와 CT 를 찍고 다음 주 외래 예약하였습니다.

 (6월 초중순에 일본에서 국제 암학회가 있어서 그런지 거의 모든 위장관외과 교수님이 출장으로 진료불가였습니다)

 

결과적으로 화순 전대에서는 다학제 진료를 통해서 예상병기는 위암 3기 였고 범위나 암의 침윤상태로 보아서 수술보다는 선 항암 후 수술을 하자고 얘기하셨고 , 신초 세브란스 형X진 교수님은 수술을 먼저 하자고 하였습니다.  

6월 29일 전대화순 선 항암 치료 시작일 , 7월 17일 신촌 세브란스 수술예정일 이렇게 날짜를 받은 상태에서 치료방법이 각각 달랐기에 

외래를 한 곳 더 가보기로 결정하였고 

 

6월 26일 일산 국립암센터 류X원 교수님 외래를 잡았습니다. 여기서도 수술 얘기는 나왔지만 다학제진료와 각종 검사 후에 수술일을 잡자는 얘기를 하셔서 '아 그냥 화순에서 항암 먼저 시작하자' 라고 마음을 거의 다 잡았습니다. 

6월 28일 국립암센터에서 전화 7월3일날 수술 받으실 수 있겠냐고 연락이 왔고 가족과 상의 후에 결정. 

 

7월 2일 국립암센터 통합병동 입원 밤 9시부터 금식

7월 3일 오전 8시에 수술실  - > 오후 4시에 수술 종료 

살면서 수술이 처음이기도 하였고 첫 날 부터 공불기와 걸으려고 노력햇는데 겁나 아픔. 

7월 4-5일 폐가 안펴져서 열 남

7월 6일 열도 가라앉고 방귀도 나옴 미음 시작. 

7월 8일 토하고 하루 또 금식. (음식 먹는게 진짜 고역입니다 )

7월 10일 다시 미음부터 시작. 

7월 11일 죽 시작 

7월 12일 퇴원

 

다행히도 생각보다 빠르게 수술 받을 수 있었고 경과도 좋았고 지금은 밥으로 넘어왔을 정도로 회복했습니다. 

얼른 회복하고 항암하고 완치판정 받고 마음껏 놀러다니고 일하고 싶네요. 건강이 최고라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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