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딩때 엄마가 중증 당뇨 걸리시고
5년전엔 아빠가 대장암 걸리셨어요
그동안 모은 돈은 아버지 수술+항암으로 다 나가고
(5%적용은 비보험 항목에 포함되지않아요
보험 항암제로 치료했지만 재발해서 비보험 항암제 드시는중)
그나마 쥐고 있던 적금마저 지난주에 입원비로 나갔네요
이제 남은 돈은 십여만원인데
다음주에는 엄마 당뇨약 처방받으러 가야해요
그것만으로도 40만원....
실비보험이 없었냐고 하면....
중증당뇨있는 사람은 가입거절이고
저는 가족력 때문에...
아버지는 대장암 이후 연장 거절이라
모든 병원비를 제가 홀로 감당합니다
국민의료보험에서 환급금이 나온다지만
그건 이미 쓴 것에서 나온거니 다시 의료비로 지출되구요
고딩때부터 지금까지 의료비 때문에 안해본일이 없네요
밤새도록 일해서 400만원 번적도 있는데
그렇게 벌어도 남은게 없어요
혼자 감당하기가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은 마음에
한강이라도 가서 뛰어내려야하나 했다가도
내일 나가서 일해야 먹고라도 살지라는 생각이 드네요
휴일에도 부모님 병수발 들고 집안일하고 나서 2시에 자고
아침부터 출근준비에 부모님 식사 준비하고
한숨돌리는 시간이 출근길 버스안입니다
어제 아버지가 바다라도 구경하고 싶다고 하시는데
숨이 턱하고 막혔어요
휠체어가 들어갈수있는 숙소라면 하루 10만원남짓이고
식사 거르면 안되니까 삼시세끼 사먹거나 해먹어야하고
그냥 숙소에만 있는게 아니니까 돌아다녀야하고
지금 휴가철이니까 다음에 가자고 했는데
집이 너무 갑갑해서 밖으로 나가고 싶으시데요
아파서 집과 병원에만 계시니 힘드시겠죠
그런데 제가 아침에 좀 위험했어요
식사 준비하다가 식칼로 저를 마구 찌르고 싶더라구요
내가 죽으면 다 끝날것 같아서요
혼자 그런 생각하고 식겁해서 식칼내려놓았습니다
아...나 지금 미쳤구나 싶었는데.....
어디 누군가와 이야기를 할 곳이 없어서
익명에 기대어 글을 남깁니다
그러니 누군가에게 도와달라고 해보세요. 혹시라도 선듯 도움을 줄 사람이 생길지 모르니까요. 지금 혼자서 너무 많은 짐을 지고 있어요. 그러니 어떻게든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세요. 세상이 어려운 사람을 외면한다고 생각하지마시고 이 사람들이 내가 얼마나 힘든지 몰라서 도와주지 못하는 구나라고 생각하시고, 도움을 받을 곳을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