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흉몽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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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꿈을 꿨는데

내가 아끼던 컵을 던져서 깨고

그 파편에 엉덩이가 베여서; (도대체 어떻게? 싶지만 꿈이니까...) 피가 나는 꿈을 꾼적이 있음

 

꿈해몽을 찾아보니 대부분 흉몽이었음

가끔 컵을 일부러 던져서 깨면 좋은거라고 하지만

이렇게 희안한 꿈은 결국은 내가 꿈을 꾼 후 겪은 심리가 가장 정확하다고 보는데

찝찝한 걸 보니까 흉몽같아서 최대한 조심하자!고 생각하면서 하루를 시작함

 

그날 마침 상사랑 미팅이 있어서 거기서 깨지나 싶었는데 

오히려 미팅은 물흐르듯 잘 흘러갔음

그리고 오후에는 시외버스 탈 일이 있었는데

사람이 꽤 줄 서있었는데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맨 앞자리 줄에 앉을 수 있었음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버스타고 한 30분 지나서인가? 잠들락말락하는데

갑자기 어떤 사람이 내 옆에 앉아도 되냐고 물어봄

그래서 내 가방 치워서 바닥에 놓음

그리고 나서 계속 유튭 보는데 갑자기 이 사람이 바닥을 닦기 시작하는 거임

뭐지? 싶어서 보니까 아놔 그 사이에 커피를 쏟았더라

그래서 내 가방에도 좀 묻음 

가방 바닥 3분의 1정도 젖었는데 다행히 방수가 좀 되는 재질이라 내부까지는 침투 안했더라ㅠ 노트북은 그래서 멀쩡함

속으로는 이런 ㅆㅂㄴ 욕이 나오는데 미안하다고 한마디 해서 걍 괜찮다고 함

너무 피곤해서 화낼 여력도 없었고 끈적한 음료가 아닌걸 다행으로 여겨야 하나 이런저런 생각함

 

그리고 목적지 도착하기 직전에 갑자기 가방 지퍼 고장이 남

참고로 3만원 정도 주고 2년 전에 사서 매일매일 사용하던 유용한 가방이었음 ㅠㅠ 

다른데 잔고장 난 적없이 꽤 튼튼한 가방이었는디 하루아침에 갑자기 이런 일이ㅠㅠㅠ

지퍼가 고장이 나버리니까 그 커피쏟은 사람에 대한 증오 분노도 갑자기 다 사라지더라 ㅋㅋㅋㅋ

어차피 오늘 가방이랑 빠이빠이 할 날이었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ㅠ

(지퍼 하나로도 가방 사용이 가능하긴 한데 꽤 불편해져서 걍 하나 비슷한 걸로 사려구ㅠ)

암튼 당황스러웠지만 다행히 아직 살아있는 하나의 지퍼로 가방 얼른 잘 닫아주고 시내버스타고 목적지로 도착함

 

이래서 흉몽은 무시 못하나 봄… 

그래도 더 최악의 일이 안 일어나고 이걸로 끝남(?)에 감사드리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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