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별것도 아닌 일로 쉽게 욱하는 기질이 좀 있었습니다.
그래도 사춘기 지나고나선 문제점을 자각하고, 고치려고 노력해서 지금은 그래도 많이 나아지긴 했습니다.
어느정도냐면 앵간한 건 그냥 웃고 넘어갈 정도가 돼서 주변에서 농담삼아 호구 소리를 할 때가 있습니다...
다만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솔직히 말해 욱하는 게 고쳐진 건 아니고요, 욱하더라도 적당히 티 안 내고 넘어가며 다스리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런데 욱하는 것 자체는 그대로이다 보니 가끔 안 숨겨질때가 있네요...
가족들이나 친한 친구들한테는 그래도 제가 평소엔 잘 하니까... 평소엔 호구새끼로 보일정도로 그냥 허허실실하고 있으니까 가끔가다 별 것 아닌 일로 제가 욱하더라도 어느정도는 이해를 해주는 편입니다만(감사하게도), 제가 그들 앞에서만 그러는 것도 아니고, 그냥 상황, 사람을 안 가리고 쉽게쉽게 짜증이 나고 욱하게 됩니다.
초면인 사람과의 만남, 제 윗사람과의 자리 등등, 격식과 예의를 빡세게 차려야 하는 자리에서도 별 것 아닌 일로 쉽게 짜증이 팍 밀려올때가 꽤 되더군요...
나름 열심히 숨긴다고 숨기지만, 간혹 무의식중에 튀어나오거나, 목소리 톤이나 말투에서 드러날때가 있기도 합니다.
자꾸 이렇다 보니 그냥 무작정 감출게 아니라 욱하는 이 성질머리 자체를 좀 죽여놔야 하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건 어찌 해야 하는 건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이 욱하는 성질머리 때문에 진짜 한 번 크게 ㅈ 되어 봐야 바뀔런지요...
저희 아버지가 좀 욱하는 기질이 있으셨고, 어린 마음에 그런 아버지가 많이 무섭고 거리감이 느껴졌어서 나는 저렇게는 안 커야지-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나름 노력을 한다고 하지만 남들 눈엔 저나 아버지나 똑같아 보일까 봐 좀 무섭네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형님들.
본인도 인지하고 있으니 조금만 더 성숙해지면 자연스레 해결될 내용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