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여자애한테 카톡 날려서 조금은 치사한 방법으로 영화 약속 잡았습니다. 인사치레인척 언제 밥 한 번 먹자~ 라고 하니 그 애가 그래라고 대답해서 그때를 노려 꼬치꼬치 캐물었고요, 약간 당황하는 눈치기는 했는데 좀 밀어붙여서 결국 약속 잡았습니다. 처음엔 밥 약속이었는데 이래저래 하다가 그냥 영화 보는게 됐어요.
영화는 공포영화 고르더라고요. 처음엔 애가 무서워 하면서 저한테 붙어오는... 시츄도 기대해봤지만 그런 일은 없었고요 ㅠ 영화나 팝콘값도 제가 내준다고 했는데 한사코 거절당했어요.
저는 좀 신경 써서 나갔는데 걔는 그냥 츄리닝 차림으로 왔더라구요. 사실 그 모습도 귀여워 보이긴 했는데 그냥 한껏 꾸민 저랑 비교가 돼서... 아 얘는 나한테 잘 보일 마음은 없나보다, 싶은 느낌?
그리고 영화 보고 밥이래도 사준댔는데 자기 늦게까지 못 나와 있는다고 정말 말 그대로 영화만 보고 집에 갔어요...
그러고 나서는 다음 약속이 안 잡힙니다... 위에서 말한 수법 그대로 써보려고도 했는데 이제는 그냥 계속 피하더라고요...
이거 정말 가능성이 제로인거겠죠?
솔직히 머리로는 이쯤 했으면 얘가 저 안 좋아하는거 알고는 있는데... 자꾸 마음 한켠에 희망을 품게 됩니다... 그래도 같이 영화 보러 가기도 했는데... 아예 꼴도 보기 싫으면 영화도 같이 안 봐주지 않았을까? 또 약속 잡아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근데 그냥 마음 접는게 맞는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