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여친이랑 제 얘깁니다.
서로 비번 알고 있고 그냥 편히 서로 폰 쓰기도 하고 그럽니다. 딱히 뭐 감시하고 그러는건 아니고요. 서로 그닥 그런거 신경 안 쓰는 편이다 보니 "나 폰 충전중인데 자기껄로 유튜브 좀 봐도 돼?" "어 봐~ 비번 XXXX이야~" 느낌이 반복되다 보니 그냥 둘 다 오픈하고 지내요.
저나 여친이나 남들이랑 대화 나눈거 굳이 확인하고 그러지도 않습니다. 솔직히 여친이 친구들이랑 먼 말 하고 지내나 궁금할때가 있긴 한데 암만 그래도 여친이 친구랑 대화 나눈거 보는건 여친뿐 아니라 여친 친구분한테도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보진 않구요, 제 여친도 딱히 제 대화 내용 보거나 하진 않습니다. 그냥 니 폰이든 내 폰이든 구분 안 하고 대충 집어들어서 유튭이나 인스타 릴스나 넷플 보거나 겜이나 좀 하는 느낌이네요. 아님 장난친답시고 상대방 카메라에 본인 엽사 찍어놓고 메모장에다가 이상한거 적어두고 그러기도 하고요 ㅋㅋㅋ
여튼 저랑 제 여자친구는 이러고 지내는데 얼마전에 친구들 앞에서 뭐 확인할게 있어서 메모장 켰다가 여자친구가 아무말 남겨놓은 메모를 발견했습니다. 친구들한테 뭔지 대충 설명하고 넘어가려는데 나중에 두놈 정도가 여자친구한테 폰 비번 오픈하냐 묻더군요. 암 생각없이 서로 오픈했다고 했는데 좀 이상하다는 듯이 혹은 잡혀사니 호구잡혔니 뭐라니 하면서 불쌍하다는 듯이 말을 하길래 좀 짜증나서요 ㅡㅡ; 나머지는 걍 오픈할수도 있지 머 어떠냐 나도 오픈한다, 라고 하긴 합니다만;
뭐 서로 오픈 안 하는 사람들이 이해 안 가는건 아닙니다. 프라이버시 중요하게 생각해서 별로 꺼릴게 없더라도 충분히 오픈하기 싫을 수 있다 생각합니다. 근데 저랑 제 여자친구는 둘다 그러거나 말거나인데... 제가 제 친구들한테 '너네도 너네 여친한테 비번 오픈해라~' 이러는 것도 아니고, 제가 제 여친이랑 >>서로<< 폰 비번 오픈한다는데 이게 그렇게까지 이해 못 받고 이상할 일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