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난한 사람들은 다 그에 걸맞는 인과로 인해 그런 결과를 겪고 있는거라 보는 사람임
(자신의 탓이든 뭐든)
그래서 약자가 절대선이다란 프레임으로 접근하는건 거부감이 있음
그래도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내가 시간적 여유 있을때 도움을 줄수 있는 기회는
나한테도 분명 얻는게 있고 사회의 일원으로 의미있는것이라 생각해서 기회 있들때마다 참여하는데
의사들이 자기 개인 시간에 봉사하는 곳에서 보조 역할 할 기회가 있어서 다녀왔음
봉사 오랫동안 한 분이 치료받는 분에게서 뭔가 아까운 사람이란 느낌을 받았나 봄
"종교 있으세요?"
"원래 기독교를 일제시대때부터 믿던 집안에서 모태신앙으로 태어났지만
저 어렸을적에 부모님 두분이 사고로 돌아가신 이후로는 하나님을 버렸습니다"
그런 대화가 이어지는데 봉사로 치료하던 의사중에 하나가
"대단한 atheist 납셨네" 하고 비아냥거리더라 무시하는 표정으로 그분 얼굴 보면서
와아 그 순간 너무 놀랬음
자기가 믿는 신을 부정한거에 대해서 기분이 나빴던것 같은데
저런놈한테 내가 왜 의술을 베풀어야지 하는 느낌이었음
그 환자는 모욕감을 느끼는 표정이었지만 참고 있는게 보이는게
거기서 뭔가 표현을 해서 불이익을 받으면 치료를 받을수 없는 처지라 그런거 같았음
와아 난 중간에서 참 기분이 참담하다 해야하나 집에 돌아온 지금까지도 찝찝함
왜 기독교 믿는 사람들의 봉사는 그들이 믿는 신을 증명하는 수단, 전도하는 수단으로만 생각하는건지
아니면 자기가 천국가려고 하는 수단?!
약자를 돕는 것에서 댓가를 바라는건 아니더라도 (자기효능감에서 뿌듯함을 얻으려 하는건 아닐텐데)
자기 만족만!! 을 위해 오는 사람들은 참 거북하다 ㅠㅠ
물론 봉사를 참 허탈하게 만드는 대상자들이 많기는 하지만 자신이 건넨 대화도 아니고
남의 대화에 멸시와 비아냥을 담은 조롱을 보내는 사람이
많이 배웠다는 의사이며 사랑을 베풀라는 가르침을 주는 종교를 믿는 사람이 그런다는게 ㅠㅠ
차라리 무교라도 바른 양심으로 사는 사람들보다 못한것 같아
그런 사람들은 자기는 죽어서 천국 갈거란 믿음으로 안 믿는 사람들을 하찮게 여기는건가
그런 장면을 목격한게 너무 기분 더럽다 ( 내가 무교라 그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