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부터 귀에 박힐 정도로 듣던 말이지만 불행한 가정은 이게 잘 안됨
청소는 부산히도 했던 우리엄마였지만 요리랑 정리정돈은 잘 안되는 우리 집도 크게 다르지 않았음
정신과 육체에도 번아웃이 오고 무기력에 빠져 심신을 안정시키고자 쉬고 있는 찰나 유튜브에서 내 뇌리에 박히는 말을 듣게 됨
손웅정 옹 :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독서와 운동과 청소가 내 인생의 근간이다. 단순함에서 오는 일상의 루틴을 지켜라."
원래 나도 사색을 많이해서 독서와 운동이 중요하다는걸 깨닫긴 했는데 청소도 삶의 기본원칙 중 하나의 축으로 받아들이는 손웅정 옹의 얘기를 곱씹어볼수록 공감하게 되었고 점차 나도 청소와 정리정돈을 하기 시작함
물론 이걸 안한건 아니었고 어릴적 청소는 내 삶의 일부였을만큼 했지만 삶에 치이고 나이먹고부터는 마음을 담아 하지는 않았던 것 같음..
세심하게 내 주변을 관찰하고 소소하게 정리정돈부터 하기 시작함
정리정돈을 하니 사실상 내 무관심과 귀차니즘에 의해 방치된 곳이 많다는걸 깨달았음.. 이부자리도 정리를 안했음..
그때부터 더러운 곳을 청소를 하기 시작했고 안지워져서 방법이나 약품등을 검색하기 시작했고 찌든때가 지워지는걸보니 정신이 정화되는 기분을 느낌
그리고 오며가며 내 손으로 정화된 흔적을 보고 있노라면 부정적인 기분도 사그러듬을 느끼는 중임
이게 선순환으로 더더욱 정리정돈과 청소를 하게 됨
내 옷장도 개판인데 이제 버릴 옷들 대대적으로 정리할거임..
사실 우리는 살면서 제 아무리 명상을 통해서 정신을 가꿔도 늘 부정적인 외부의 것들과 조우하고 이것들에 의해 내 정신이 물들 수 밖에 없음
결벽증에 가까운 연예인들을 보면서도 신기하다고만 생각하지 이게 그들에겐 어떤 의미에서 하는 행위인지는 잘 모르고 관심도 없음
단지 여흥에 가까운 도파민 충족이라는 목적 말고는 말이지
커뮤에서 냉수샤워의 효과에 대해 피력하는 짤을 보면서 나는 무의식적으로 이걸 알고 있었던 것 같음
제대 후부터 몇년 빼놓곤 힘들땐 겨울에도 냉수샤워를 꾸준히 해오고 있거든
근데 이게 가화만사성이랑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는데 난 가정은 온전한 휴식을 위한 공간이고 스트레스를 없앨수는 없더라도 최소화하는거라고 생각함
밖에 가면 스트레스가 올라갈 수 밖에 없는데 집에서조차 스트레스가 쌓이기만 한다면 정신적으로 짜증범벅으로 누적된 일상이 모여 온전치 못한 선택을 하게될 확률이 높고 이는 결국 불행한 삶으로 귀결될 확률이 높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함..
사람간의 관계는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없음. 애초부터 스트레스받을 사람이랑은 거리를 두는게 맞고 그래서 결혼은 부모선택 직업선택보다 더 우선순위가 높아서 인륜지대사라고 생각함. 왜냐면 오롯이 그간의 내 지식과 경험을 통해 결정한 내 인생의 여러 가능성을 단 한가지의 종결점이자 시작점으로 확정짓는 행위라고 생각하기 때문..
그리고 손웅정옹이 말한 독서 운동 청소는 누구의 간섭도 필요없이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주체적인 성장유지 활동이라 생각함..
뉴스만 봐도 트롤짓을 일삼는 개돼지들만 봐야하는 이 세상에서 내 정신과 육체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지구에 여행온 나 자신한테 최소한으로 미안하지 않을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