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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싸움 끝에 결국 내가 나가기로 했어

타협이 안될거란 걸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심각할줄은 몰랐어

댓글들 덕분에 많이 용기내서 어머니께 도움도 요청하고 중도 양도하는 집 없나 더 찾아보기도 하고 언니에게 평소 안쓰던 욕도 하면서 당당하게 얘기했어 이전 같았음 언니가 주먹부터 날렸겠지만 난 정말 당연한걸 요구했고 어머니도 언니한테 지적해서 자기도 딱히 할말이 없었나봐

하지만 자기가 고치게 하고 싶으면 날더러 뭘 자꾸 더 해달라면서 자존심을 자꾸 세우길래 그냥 내가 냈던 돈 주면 나가겠다고 확실하게 말했거든

그러더니 가져가라고 빨리 나가면 주겠다는거야

또 반복이지 이전에도 이런 내용 썼는데 이번엔 내가 집을 구하려면 선금을 내야하는데 돈을 줘야 나가는거 아니냐고 그리고 내가 받을 돈 제외하고 엄마가 내주신 돈으론 나도 절반 만큼 살 자격있다고 했거든

쿨한척 그래라 하더라구 그리고 여태 반씩 내면서 내가 존중받지 못했던 것들 본인이 잘 안다고 하니까 이제 남은 기간동안 만이라도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달라고 얘기했어

세탁기 안쓰면 빨래 안넣어 놓기 베란다에 내가 빨래통 둘 자리 만들어 놓기 건조기 쓰고 물이랑 먼지 비우기 건조기랑 온수매트 같은 전기제품 오랫동안 켜놓고 가지 않기

설거지 통 내 그릇 위에 본인 그릇이랑 음식물 쌓아놓지 않기 쓰레기 쌓아두고 신발장 침범하지 않을 정도로만 바로바로 치우기

이정도로 부탁했어

그런데 말을 더하더라고 그걸 자기가 지키려면 네가 집 청소를 똑바로 하면 된다....

여기서 언니랑 내청소 차이는 나는 눈에 보이는 대로 바로바로 치우거나 한쪽에 모아서 2~3일 안에는 치우는 성격이고 언니는 한참 두었다가 대청소를 하는 타입이야 그런데 이걸 언니는 내가 청소 하는걸로 안보인다더라구

한번에 깨끗하게 하는게 낫지 않냐고..물론 처음엔 내가 나중에 들어왔으니까 정리는 도와줄수 있다했어 그렇다고 언니가 묵혀놓은걸 내가 전부 할 이유가 없잖아 그게 불만이었나봐 언니랑 나는 서로 집에 있는 시간이 다르다 보니까 대청소를 할려거든 시간을 알려주면 같이 청소 하겠다고 했거든

하지만 언니는 자긴 생각날때 바로 해야하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는거야 그리고 이전에 내가 부탁했던 머리 감고 바닥에 물 안흘리고 다니는것 싱크대에 음식물 안채워 넣는것 잘 지키고 있는데 왜 몰라주냐고 하더라고

무한반복이었지 이런식으로 대화가 끝나질 않았어

그래서 내가 정리한게

언니 대청소는 이전에 언니가 쌓아두고 묵혀두었던 것들을 도와줄순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내가 하던 방식으로 청소할건데 언니가 계속 쌓아두기만 하면 내가 혼자 다 청소하는 꼴이 되어버리니 날짜를 정하든 담당을 돌리든 최소한 같이 쓰는 공간은 그렇게 청소하고 그외엔 본인거 스스로 챙기고 다른사람에게 피해 안가는 선에서 두는게 맞지 않냐고 장문의 톡을 보냈어

이언니 답장이 없더라

그리고 다른말은 돈주는건 지킬테니 걱정마라 7월까진 짐 다 빼라

격하게 싸운 말들도 있는데 이건 약간 필요없는 내용같아서 뺐고

대충 이런식으로 지금 다시 말을 안하고 살고 있어

그나마 괜찮아진건 더이상 내가 아침에 일어나는 걸로 짜증내지 않고 냉장고에 아직 많이 있긴하지만 감당 못할 정도로 음식을 채워넣진 않았어

그래서 이제 7월 까지만 버티면 되는데 이 남은 기간동안 생활에 자꾸 피해가 가면 내가 존중받지 못한 만큼 돈을 받거나 받으려했던 돈 받고도 눌러 산다고 거의 협박 했거든

나보고 양아치라고 그러면 더 안지킨다고 꼭 무슨 초등학생처럼 엘렐레 거리긴했는데 여태 당한거 생각하면 이이상 물러나줄수 없다고 생각했어

오늘도 역시 내가 건조기 물 두번 버리고 세탁기 청소하고 샤워기 물벼락맞고...

하루밖에 안됐으니 일단 참는데 이이상 가버리면 정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최대한 빨리 나가고 싶은데 그럴수 없는게 너무 힘들다

진짜 댓글들 너무 고맙고...버틸 수 있을 만큼 버텨보고 일터진다면 다시 글 올릴게

  • ?
    익명_14460649 2019.05.09 11:49
    화이팅..외지라 방이 바로바로 없는게 크구만..ㅠㅠ그래도 공실같은거 있을수있으니 부동산 자주자주 체크하고..
    언니랑은 그냥 끝이라 생각하고 개무시하고 사는게 마음 편할거같다 딱보니 말 섞을수록 울화통터지게만드는 스타일이네
  • ?
    익명_54263852 2019.05.09 11:51
    크 암
  • ?
    익명_88164927 2019.05.09 11:54
    흠....전 제와이프 언니동생들이 글쓴이 언니같은 과여서 자기밖에 모르고 제 와이프가 희생하는걸 어렸을때부터 당연시 하더라구요...말투도 그렇고....그래서 다 모인자리 술자리에서 얘들까지 있는 자리에서 아주 개지랄을 한번 했어요. 그냥 남처럼 살자고......
    한 1년쯤? 내가 가면 지들이 피하던지 아님 내가 안가던지 해서 장인어른까지 나서서 잘 지내라고 했는데 내가 대차게 나가버렸지...
    남보다 못한사람은 가족 아니라고 선을 그었어....그랬더니 그렇게 연락 잘 안하고 지냈더니...오히려 와이프가 스트레스 안받아서 좋다고 하더라구요.....좋은기억이 아닌 나쁜기억만 있다면 그건 가족아니에요.....지금 대차게 선을 그어요....안그럼 일평생 당하고 삽니다.
  • ?
    익명_42677302 2019.05.09 12:59
    힘내라 빨리 나갈 수 있길
  • ?
    익명_32160036 2019.05.09 16:56
    나도 그런 가족이 있고, 평생 해결이 안될것 같아서, 작은 능력이 있어서 외국 나와서 살고 있어요. 가족이라고 한쪽이 일방적으로 피해를 받는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없어요. 가족인데도 삶의 방식이 다르면 함께 할 수 없어요. 같은 세상인데 세상을 흑백으로 보는 사람과 천연색으로 보는 사람들은 서로를 이해 할 수가 없죠. 그리고 언니와 맞선건 정말 잘한 것 같아요. 기울어진 관계는 무조건 용기를 내어서 바로 잡아야 하더라구요. 그게 빠르면 빠를 수록 좋구요. 좋은 곳 찾아서 나가길 바래요. 응원합니다. 힘내요.
  • ?
    익명_26780034 2019.05.09 20:27
    나였으면 언니고뭐고 칼들고 위협했다 샹년;
    그냥 평생 손절하는게 인생에 도움될듯
  • ?
    익명_03612765 2019.05.09 21:51
    언니 근데 밖에서하는행동은 정상임? 무섭네 미래의마누라가 저럴까봐
  • ?
    익명_49454654 글쓴이 2019.05.11 02:04
    @익명_03612765
    밖에선 조심스럽고 남들 잘 챙기는 스타일이라고 평이 나있더라구 언니 주변인들은 잘 모르지만 엄청 잘 지낸다는 건 알고있음
  • ?
    익명_72949622 2019.05.10 10:44
    힘내세요~ 나가서도 잘 지내고 잘 챙겨 드세요.
  • ?
    익명_79023914 2019.05.11 01:03
    우와 자매인데 언니 인성 왜그러냐 도대체 에휴 고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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