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이야.
내 직업을 말하는건 상황과 관계가 깊어서니까 TMI 라고 욕하지는 말고...
각설하고, 지금 내 숙소에 여자가 한명있어.
이 친구는 내 숙소 말고 다른 숙소에서 일하던 직원인데, 어쩌다 한번 내 숙소에 놀러오게 되고나서 휴일에도 두세번 놀러왔어(숙박비 내고).
그때까지는 뭐 그냥 지인과 손님...? 사이였고 이 친구가 다른 도시로 떠나면서 꼭 다시 오겠다는 말을 했는데
그런말 하는 손님이 한둘이 아니니까 그냥 그러고 끝날 줄 알았는데 진짜 다시 왔어.
(한달 숙박하겠다고 해서 비수기이기도 하고 일도 좀 도와달라고 할 수 있어서 숙박비는 할인해줬는데, 그거 노리고 온 것 같지는 않아)
물론 다시 올 때까지 거의 매일 카톡하고, 셀카나 사진들도 좀 많이 오갔긴 했지. 근데 종종 그런 손님들이 있어서 별 생각은 안들었어.
그리고 얼마 전까지는 잘 몰랐는데 원래 그런 카톡 스타일이긴 하더라. 단톡방이며 친구건 인스타등등 사진이나 이런거 엄청 보내고.
이걸 왜 아냐면, 나한테 그냥 카톡을 오픈함. 정확히는 별로 감출 생각을 안해.
뭐봐? 하고 물어보면 그냥 폰을 보여줌. 당황스럽게도 지 입으로 썸남인데 맘이 식었다고 나한테 카톡을 오픈하더라. 어쩌라고...
여기까지도 나는 그냥 내가 편해서 그런갑다 생각이었지. 사실 결국 손님과 사장 관계니까 아니라도 확실치 않으면 위험하거든. 여러의미로.
근데 가장 당황+황당한 사건이 어제 일어났는데...
영화보다 피부 이야기가 나왓는데 이 친구 피부가 워낙 좋아서 블랙헤드 어떻게 관리하냐고 물어보니까 세수 시키고는
자기 무릎팍에 눕히고 피지를...짜주더라고...
...
막말로 알게된지 2달, 얼굴 본 횟수 10회 미만인 사람을 이렇게 대할 수 있는 건가 싶다.
솔직히 썸인지 뭔지를 떠나서 그냥 이 사람의 심리가 궁금한 것도 무척 크고.
난 걔 피지 못짜줘... 아니 부모님도 좀 싫을 것 같은데...
뭘까 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