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고난은 한꺼번에 온다는 말을 들은거 같은데 그게 저의 가족에게 올 줄은 몰랐습니다.
아버지가 사업하시다가 다른 사기꾼이랑 엮이셔서 구속되시고
그것때문에 집도 기울어서 급하게 작은 집으로 이사하기도 했네요
또 변호사가 비싸긴 어찌나 비싼지 저희 집안 사정으론 변호사비가 감당이 안되서
같이 사업하시는 분이 변호사비 지원해주기로 하셨는데 그것도 차일피일 미뤄지고
아버님이 외동이셔서 주변에 도움을 구할 곳도 없고
간신히 어머님이랑 돈 일부 마련해서 변호사비 계약하러 갔는데 같이 사업하는 사람이 변호사비 잔금 처리하기로 해서 돈 마련한거 계좌로 보내줬는데 변호사비 선금 100 덜보내고 다 보낸척 하질 않나...
남은 변호사비는 이 사람이 대기로 한거고, 그래도 이 사람밖에 남은 사람이 없으니까... 알면서도 닥치고 이런 사람이라도 있어야 된다는게, 우리 가족이 기댈수 밖에 없다는 슬프네요.
사람에 대한 회의감이 드는 밤입니다.
이 사단이 나기전에 대학원 준비하다가 집안에 도움이 되야해서 급하게 취업전선으로 돌아섰는데 서류도 신나게 광탈하고
그나마 하나 서류통과에서 면접가서는 신나게 털리고 광탈하니 멘탈 잡기가 힘드네요.
취업준비에 올인해도 될까 말까라는게 요즘 사회라는데, 집안일 정리하려고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변호사도 만나보고 이사도 병행해야 하는
상황을 순간적으로 원망해버린 제가 너무 싫습니다. 아르바이트라도 해서 집에 도움이 되야 할텐데, 아버지 관련 일 정리하느라 할 시간도 없고 동생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는게 견디기가 힘드네요. 아버지는 구치소에서 힘드실텐데 제가 받을거 다 받고 고생 같은거 모르고 살아놓고서 저런 생각이나 해버린 개새끼겠죠.
남은 가족들을 챙겨야하는 장남으로서 아버지가 지고 사신 가장의 무게란게 참 무거웠구나 라고 느끼게 되네요. 면접에 합격했으면 조금 희망을 생각했을텐데 아쉽네요.
어디 말할데도 없고 해서 익명이라는 가면을 쓰고 푸념해봤습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