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연애 했던 공시생이랑 헤어졌는데
이 연애가 왜 힘들었는지 정리 좀 해보려고
직장인과 취준생(공시생.백수)의 연애에서 힘들었던 점을
여자입장에서 말해볼게.
(내 직업은 익게서 자꾸 주작이라는 말이 나와서 쓰지않겠지만 ...)
1. 연애 비용
장거리라 4~5주에 한번 만났고 그마저도 내가 늘 직접 갔거든(공부해야니까 편의봐줌)
근데 데이트비용.을 반반하더라. 상식적으로 간 사람이 덜내는게 국룰인데 쟤는 그걸 모르더라. 세상 경험이 군대랑 공시준비 밖에 없어선가? 여튼 내가 쟤보다 더 내고 있는데 자기딴엔 반반이다고 생각하는게 서운하더라. 사랑하니까 내가 비용 더 내도 상관없을 줄 알았는데 반반데이트라고 생각하고 고마워하는게 없으니까 정 뚝떨어지더라
그리고 계산할때 마지못해 내는것도 답답하더라.. 빌지를 손에 쥐어주거나 말로 해줘야됨^^
백수라 금전적으로 힘들면 애초에 사귀질 말어라. 그런 상황에서 연애를 시작했다는건 직장인에게 데이트 비용을 기댄다는 의도로 밖에 안보인다. 결국 콩깍지 벗겨지면 잘난 남자 만나야 된다는 이유가 명확해짐.
2. 자존감
끼리끼리 노는게 맞아
내 주변에 성실하고 잘나가는 분들과 있으니까
공시생 얘가 너무 허접하게 느껴지더라
스카이성대홍대등등 보다가 지잡대에서 밉밥깔아주고 자퇴해서 있는 스펙이라곤 군대밖에 없는 남친보니 좀 부끄럽기도 했음.
애 보면 연애때문에 공부에 집중못하고 게임하고 늦잠자더라.
그런 모습들을 계속 보니 한심하게 느껴지더라고
그래 우린 아직 젊으니까 이룬게 없을 수 있지만 나에게 있는 성실성 끈기 인내 이런게 남친한테는 안보이니까 허접해보였어.
성격은 잘 맞아서 사귄건데... 남친이 멋져보이지 않았어
내가 존경할 수 없다보니까 또 콩깍지가 잘 벗겨지더라
내가 이런애랑 사귄다는거 사실 자체가 자존감이 낮아지더라고.
3. 시간
장거리면 연락이라도 잘되야는데
공부하느라 잠깐 전화하는것도 잘 안되더라고.
자기는 얼마든지 전화 하라고 하는데 현실적으로 그게 안됬음.
4. 케어해주는 입장
나도 사랑받고 싶고 아플때 와줬으면 좋겠고 보고싶을때 와서 잠깐 보고 싶은데
대부분 내가 해주는 입장이더라.ㅋㅋ
공시생이 벼슬도 아닌데 아들키우는 느낌이었음
헤어진뒤로 두번 붙잡더라
장거리라 힘들다니까 올라가서 내집에 살면서 사귀쟤
??? 개소리라 욕도 아깝네 이건.
나같은 여자 만나고 싶으면 자신도 그만큼의 수준에 맞추기 위해
노력을 해야지. 지금 당장 앞에 놓여있는 공시 공부도 제대로 못하면서 피땀흘려 살아온 여자를 쟁취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지..
여튼 그랬다.
오히려 헤어지고 나니 모래주머니를 뗀 기분이야ㅎㅎ
취준생이 연애고민을 한다면 그건 사치라고 생각한다.
애초에 합격할 사람은 공부에 미쳐있기때문에 그런 사사로운 감정으로 자기 미래를 망치진 않을거 같아.
운동가야지. ㅈ
시발 ㅜ 급올리다가 나이가 너무 많아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