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계속 눈팅만 하다가 최근 대출로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
별로 알고 있는 건 없지만 몇글자 적어봅니다.
자본주의하에서 금융기관이란 가진자들에겐 저금리로 없는자들에겐 고금리를 부과합니다.
금리자체가 기본금리(대출을 위해 돈을 조달하는 하는데 드는 비용: CD금리, 예금이자, 타 금융기관에서 대출)와
가산금리(신용위험 확률 + 운영 수수료 + 마진 - 담보 설정으로 채무상환 리스크 감면이율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신용등급이 낮다는 것은 신용위험(부도)날 확률이 높다는 것이고 결과적으로 가산금리의 상승을 불러옵니다.
또한 시중은행과 같은 1금융권외의 대출이 곤란해지고 상대적으로 조달금리가 높은 2금융권등을 이용하기 때문에
기본금리 자체 높은 편입니다.
따라서 어려우신분들은 대출금리가 일반적인 분들보다 더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수입도 낮은데 이자율이 높다보니 가처분소득은 적어지고 이자만 갚다가 지쳐버리는 것입니다.
더구나 시간 역시 같은 편이 아닙니다.
부모님은 늙어가시고 아이들은 자라납니다. 들어오는 돈은 줄어들고 나갈돈은 높아지는 것이죠
또한 힘든 시간이 길어질수록 한방만 노리게 되고 오히려 더 큰 손실을 불러옵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Step 1. 원금은 최대한 빨리 상환
일반적으로 금융기관은 대출을 받는 채무자가 부도날 것을 고려해 대출 한도를 정하고 있습니다.
기관마다 다르지만 담보대출의 경우 담보평가액의 70% 이하로 설정됩니다. 망해도 본전을 찾을 수 있게 하겠다는 거죠
신용대출의 경우 보통 연소득의 180% 이내로 한도를 설정합니다. 죽기살기로 하면 3년이면 갚을 수 있는 거죠
당연한 이야기지만 원금을 최대한 빨리 많이 갚아야 총 이자가 크게 낮아집니다.
만약 담보대출로 받은 상황이라면 담보가 되는 물건을 처분해서라도 원금을 줄여야 합니다.
자가 소유의 집이라면, 전세로 전환하면 원금의 30% 이상은 상환할 수 있게 되고
월세로 전환하면 전환하면 거의 다 갚을 수 있습니다. 월세가 비싸게 느껴지시나요?
3억원을 기준으로 15% 이자율이면, 연간 4500만원, 월 375만원 입니다. 3억짜리 집 월세는 100만원 이하입니다.
신용대출을 받은 상황이라도 마찬가지 입니다.
처분할 수 있는 자산이 있으면 먼저, 최대한 처분을 해야 합니다.
중도상환 수수료가 있어도 대출수수료 보다 높은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먼저 최대한 원금을 갚으세요. 괜히 우대해 주지 않는 금융업체에 이자 퍼다주는 것을 줄이세요
Step 2. 저리로 갈아타기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0.75% 입니다. 역대 최저 금리입니다. 모든 금융기관의 금리가 내려가 있습니다.
어떠한 대출로 갈아타도 기존 대출보다 금리가 높을 수 없습니다.
원금을 어느정도 갚았다면 담보한도가 늘어날 것이고, 새로운 대출을 받아 기존 대출을 갚으면 금리 인하 효과가 발생합니다.
당분간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니, 빨리 갈아타시길 추천합니다.
Step 3. 공적금융 이용하기
세금을 꼬박꼬박 내는데 나라덕 좀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공적금융을 이용하세요 서민근융진흥원입니다. ( https://www.kinfa.or.kr/index.do )
한도는 낮기는 하지만 근로자 심지어는 채무조정자 라도
생계나 저금리를 목적으로 1000~2000만원까지는 대출을 진행해 줍니다.
언밭에 오줌누기 수준이더라도 가계원들을 모두 동원하면 그 이상까지도 저리도 전환가능합니다.
Step 4. 워크아웃, 개인회생/파산 신청
금융기관마다 설정하기는 다르겠지만 부도시 손실률 (Loss Given Default, LGD )을 설정합니다.
즉 파산을 신청했을 경우 얼마나 손해를 보는지를 측정하는데 주택담보 대출은 대략 30%, 신용대출을 잘 모르겠지만 더 높습니다.
즉 금융업체에서 봤을 때는 채무자가 도저히 못 갚 겠다라고 파산하는 것 보다는
원금을 깍아주더라도 갚게 하는게 이득입니다.
이렇게 원금을 깍아주거나, 만기를 연장하거나, 이자율을 내려주는 것을 채무조정이라 합니다.
이러한 채무조정을 금융업체와 협의해서 진행하면 워크아웃, 법원을 통해 진행하면 개인회생/파산 이 됩니다.
다만 요건은 조금 까다롭습니다.
누구나 다 워크아웃, 파산신청을 하게 되면 금융기관은 남는게 없으니까요
(재산 은닉 후 고의부도가 늘어나면, 금융시스템도 무너지니까요 뭐 돈 많으신 분들이 더 하시기는 합니다만)
만약 채무자가 고령, 실직, 장애 등으로 채무를 갚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신용회복 위원회( https://www.ccrs.or.kr/main.do ) 를 통해 채무조정을 실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쉽지는 않습니다, 워크아웃의 경우 금융업체에서 동의를 해줘야 합니다.
파산신청 역시 쉽지 않고요.
또한 최근 코로나사태로 신용회복위원회가 좀 바빠지는 것 같습니다.
신청 및 상담이라도 먼저 해두시는게 좋습니다.
전문가 분들 많으시겠지만, 대출로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도 IMF 시절 대학생인 제 이름으로 억대의 부채가 있었고 가족의 부채는 더 많았죠
다행이 법적으로 잘 처리되고 친지들이 도와주셔서 잘 해결되었고
각박한 서울에서 알바 4개씩 하며, 대학도 졸업하고 다행히 취업도 하고, 결혼도 하고, 딸아이도 하나 있습니다.
힘드신 많은 분들도 좋은 날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금융지식이 전무한 사람이 저런 실전 금융지식? 살아갈 때 필요한 금융 지식을 얻기 위해서
추천해주실만한 책같은거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