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있는 여자, 남편 있는 여자 꼬셔서 섹스하는 걸 좋아하는
쓰레기지만
이런 나도 순수한 시절이 있었음.
바로 고등학교때 동네친구를 짝사랑 했던 일임.
그 친구는 얼굴이 예뻐서 학교에서 인기가 많았고
잘나가는 1진 남친이 있었기땜에
난 그저 짝사랑하고 가끔 같이 영화보거나 카페 가는 정도였음.
근데 그러던 어느날 그 친구가 나한테 “사랑한다” 라고 하는거임.
진짜 듣는 순간 기분이 좋긴 했는데
그 당시에는 남친 있는 여자가 나한테 사랑한다고 하면 거짓말이라고 생각했음.
그리고 솔직히 난 그냥 찌질이 (얼굴은 잘생긴) 였고
그친구는 예뻐서 인기 많았었음.
그래서 그냥 농담이라고 생각하고 넘김
그리고 쭉 짝사랑으로 지내다가.
아마 그친구는 내가 남자답게 리드를 못한다고 생각하고 실망한 걸지도.
그렇게 고등학교때 만난 친구를
10년 동안 짝사랑 하고 살다가
28살 여름날
동네친구니까 같이 커피 마시기로 한 날
유난히 그날 카페에 자리가 없어서
연인끼리 가는 카페 갔는데
단 둘이 있으니까 기분이 모하더라고
그냥 기분이 묘해서
“사실 널 10년 넘게 좋아했다.
지금 남자친구 있는거 알고 있지만.
지난 10년간 너처럼 이쁜 친구가 있어서
어깨가 으쓱했다” 이렇게 이야기함.
그러니까 그 친구가 “내가 그동안 그렇게 사인을 줬는데
왜 이제 말하냐…나는 니가 나 정말 여자로 안보는 줄 알았다.”
라고 말하는거임.
너무 놀랍기도 하고, 진작 말할걸 후회도 되고
왜냐면 그친구는 이미 결혼 하려고 상견례까지 마쳤거든.
그렇게 서로 말없이 있다가
내가 이렇게 말했지
“우리 오늘 하루만 사귈래?”
그러니까 좋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커피 다 마시고
걔가 먼저 모텔가서 잠깐 쉬자고 하더라고.
당연히 들어가자 마자 물고빨고 박고 싸고 다했지.
3번 정도 하고
팔베개 하고 누워서 이렇게 이야기했지
“이제라도 서로 짝사랑 한 줄 알다가
마음 확인해서 다행이다.
결혼해서 서로 싸우고 미워할 수도 있는데
이렇게 서로 마음만 확인 하는게 나을 수도 있다.”
“나중에 혹시 서로 이혼하거나 혼자 되면, 그때 마저 사랑하자”
그리고 그 친구는 결혼해서 아직은 잘 살고 있음.
결혼 하자마자 딸 낳았는데
아마 내 딸 일 수도 있을 듯 ㅎㅎ
이 정도론 안 팔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