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웃으며 캠퍼스를 걷고
의미없는 토론을 밤새 하며
멋지게 나이들거야라고 당당한 포부를 밝히던 시기가 지나가고
사귀는 사람이라며 동창들과 모이던시기가 지나가고
결혼식이라며 몰려다녔던 친구들
갓 걸음마한 애들 데리고 다 같이 여행가던 시기도 지나가고
주변에서 한사람씩 가도 그러려니 했다.
마흔도 안된 동생이 사고로 여름에 가더니
내 기억속에 스탭사진처럼 고정된
항상 행복한 웃음을 주며 사람의 정을 느낄 수 있었던 니가 갈 줄은 몰랐다..
떨어지던 낙엽에도 눈물짓던 시기도 지나가고
속물이 된 지금 니가 먼저 떠나가도 울수도 없구나
그 흔한 눈물조차 보이지 못해서 미안하다
보고싶다 친구야 잘가라
우는거 나쁜거 아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