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이랑 크리스마스 이브날에 헤어졌어요.
의견차이로 싸우다 차였는데, 사실상 두번째 헤어지는거나 마찬가지였어요.
사귄건 3달가량인데, 그 중에서 2달은 거의 같이 살았고요.
그런데 크리스마스 선물 준비해놓은게 있어서
고민고민하다 카톡을 보냈어요. 선물 준비해놓은거 있었는데 주러가도 되냐고.
택배로 보내달래서 보내주려다 비도오고 해서 상자 비에 젖으니까..
사실 그냥 찾아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번주 수요일 (1월 8일)에 선물상자 들고 전남친 집 앞에 두고,
술 먹고 정신이 나가서 윗층 계단으로 올라가서 퇴근시간 얼마 안남았으니까,
전남친 집에 들어가는 것까지만 보고 가자 하고 기다리다가 전남친이 선물 보자마자 윗층 계단을 올려다보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들켰어요.
전남친은 되게 어이없다는 듯이 웃다가 집에 들어오라고 했고,
들어가서 그냥 선물 보여주고, 정말 맘에 든다고 웃길레 고맙다하고,
씻고 나온다고 잠깐만 기다리라고 하고 씻고 나와서 몇마디 대화 하다가,
저녁 늦었으니까 자고 가라고 하더라구요.
전남친한테 마음이 진짜 아직도 너무 사랑해서,
어차피 할것도 아닌데 잠만 같이 자는건 괜찮지 않을까, 말까, 엄청 갈팡질팡 했어요.
그러다 결국 같이 누웠는데, 전남친이 몇마디 얘기하고 조용히 있다가,
갑자기 뽀뽀를 하더니 진도를 나갔어요.
머릿속에서 진짜 엄청 오만가지 생각들이 다 지나갔는데,
자고 나면 다시 사귈 수 있을까, 다시 기회 줄까 싶어서 바들바들 떨리고 아픈데도 참고 잤어요.
근데 자고나서 저한테 누구랑 했냐고 묻더라고요.
반응이 좀 달랐다고 다른 사람이랑 최근에 했다고.
거기서 상처 너무 크게 받아서,
걔랑 헤어질 때도 그렇게 안울었는데,
소리내서 엉엉 울면서 나쁜놈아 아무랑도 안잤어!
아직 너 좋아하거든? 흐엉엉 너 나 상처주려고 한거면 성공했어!!!!!
이러면서 울고 불고 하니까 달래더라고요.
그러더니 곧 저한테 너무 늦게 왔대요.
썸타는 여자가 생겼대요. 일주일 정도 됐대요.
나쁜놈아 그거 나랑 자기 전에 말을 했어야지.
내가 얼마나 마음이 흑흑 이러다가
썸녀한테 너 미안해해야해 이러다가
갑자기 편지를 써준대서 편지도 받고,
결국 그냥 그렇게 껴안고 잤어요.
자고 일어나서, 씻고, 전남친이 어제 쓴 편지를 전남친 씻는동안 읽었어요.
그냥 딱히 할 말이 있었던건 아니고, 사귀는 동안에 제가 편지를 수십통 써줬었는데,
써준 적이 없어서 써준다고 한거였다고, 자긴 마음 정리 끝나가는 것 같다고,
내 마음도 정리 끝나면 친구로 지내고 싶다고 써있어서 읽다 좀 울고,
같이 나가기로 해서 전남친 차 타고 전남친이 역까지 데려다줬어요.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키스 한 번 할까? 이러길레 울컥 했는데 너무 좋아하니까,
그래도 나한테 이러는거 보면 감정 다 정리 된건 아닐텐데,
내가 더 잘하면 썸녀랑 안되면 나한테 돌아오지 않을까 싶어서 뽀뽀를 하고 헤어졌어요.
중간에 이런저런 대화 하는데 나중에 여자친구랑 같이 만나자고 얘기해서,
그때도 울컥했는데 그냥 밝게 웃으면서 그러자고 했어요. 나 마음 정리 끝나면 연락하겠다고.
그땐 진짜 친구로 지내자구요.
그리고 내가 마음 정리 끝나기 전에 술먹고 또 너네집 오면 어떻게 해 비밀번호 바꿔 이랬는데
그러면 안되지~ 하면서 그냥 웃더라고요. 화나거나 기분 나쁘면 정색하던 애가.
그래서 그럴 땐 정색하면서 얘기하라고. 그렇게 안하면 술먹고 내뇌망상 풀가동해서 또 보러 올 수도 있다고.
그랬는데도 그냥 웃으면서 그러면 안돼~ 하고 말더라고요......
내 마음 알면 좀 정색 좀 해주지..
지금 상처 받는게 나중에 술먹고 너네집 갔다가 받는 상처보다 덜할텐데.
마음 속은 얼른 마음 정리하고 그래 그냥 친구로 지내든 하자. 랑
썸녀보다 나한테 감정이 더 있어서 날 다시 만나고 싶어했으면 좋겠어. 가 너무 왔다갔다해요.
그래도 행동은 전자로 하려고,
애한테 굳이 쓸데없는 연락 안했어요.
전남친은 그 날 잘 들어가냐고 전화도 했었고,
전 들어와서 들어왔다고 오늘 화이팅하라고 하고 더이상 연락 안했어요.
근데 오늘 아침에 주말에 바쁘냐고 묻길레,
토요일엔 가족이랑 놀러갈거라고 왜냐고 물으니까,
토요일에 일 쉬니까 저랑 만나서 뭐 좀 주려고 했대요.
일요일도 있는데 토요일만 그런거 보니,
다음주엔 토요일 일한다고 저랑 만나는거 얘기 안꺼내는거보니,
일요일엔 썸녀 만나나봐요. 마음이 진짜 막 무너져내리더라구요.
알고 있었는데도.
그렇게 그냥 지나고 나니까,
너무 마음이 안좋아요.
얜 이미 저한테 마음 정리 끝난거겠죠?
근데 마음 정리 끝난 사람한테 왜 마지막으로 키스 한 번 할까 이런 말을 하는거에요?
내 마음 아직 정리 안된거 뻔히 알고 있으면서.
왜 집에 술먹고 찾아올 수도 있다 했을 때,
정색을 안해주는거에요? 그냥 진짜 웃으면서 그러면 안돼~ 그러면 안되지~ 하고 장난스럽게 대답하고 말아버렸어요.
내가 정색 해서 얘기 안하면 찾아올 수도 있다고 진짜라고 막 그랬는데.
그냥 나랑 자는게 익숙하고 좋으니까, 나랑 또 자려고 그러는걸까요?
썸녀는 다음달엔 여자친구가 되있을거라고 그랬어요.
그러니까 썸녀랑은 계속 ing겠죠.
썸녀랑은 아직 못자니까 사귀기 전에는 나랑 자려고 그러나?
이런 생각도 들고,
아직 감정이 정리가 안돼서, 편지엔 정리 끝났다고 해놨지만 안된거라서,
그래서 그런걸까? 붙잡고 매달리면 기회 있을까? 이런 생각도 들어요.
인생 살면서 연애 안해본 것도 아니고 연애를 길게 몇번이나 해봤는데,
이렇게 짧은 기간동안에 이정도로 좋아하게 된거, 처음이에요.
아니 사실 헤어지고 나서 감정 정리가 안되서 쫒아가고 싶고 매달리고 싶은거 처음이에요.
마음정리 되게 빨라서 나 쿨해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에요 완전 질척거리고 추하게 이래요......
정신 좀 차리게 냉정하게 말해주세요....
한번 꽁으로하는 몸대주는 여자 취급하는거니까 마음 독하게 먹고 그냥 끝내여 님이 그렇게 비굴하게 그럴수록
남자는 더 기고만장해서 그냥 술땡길때 섹땡길때 마다 전화해서 술먹고 섹할 생각만 할거임
정 그남자가 돌아보게 하고싶으면 연락 다 씹고 본인에 투자해여 이쁜옷 사고 화장 빡세게 하고 다른 썸남들 만들고 하면
그때 가서 너 예뻐졌다 하면서 연락 올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