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개봉작 "써니"
80년대 시위 현장을 웃긴 장면으로 바꿔
일부 386(486) 세대와 운동권이었던 사람들에게
"80년대를 희화화했다."라며 강한 비판을 받았던 장면이다.
운동권이었던 나미의 오빠가 잠적하기 전에
잠시 집에 들러 자신 때문에 울부짖는 어머니에게 소식을 전하고
동생이었던 나미에게도 몇 마디 말을 해주는 장면인데
이때 나미에게 나미의 오빠가 해줬던 말이 의미심장하다.
"이 오빠는 민주주의와 이 땅의 노동자들을 위해서 한 목숨 바치기로 했어"
얼마 후 나미의 오빠는 수척해진 모습으로 집으로 돌아와
나미와 가족들 앞에서 울부짖게 되는데
자신은 남산으로 끌려가 끔찍한 고문을 당했고
결국 자신의 운동권 동지들(친구들)을 밀고해 풀려났다고 말한다.
"나는 개 놈입니다. 아버지..."
이 장면은 강형철 감독이 386(486) 세대에게 보내는 결정타 장면이다.
운동권이었던 나미의 오빠는 시간이 흐른 뒤 아이러니하게도
외국인노동자들을 부려먹는 악덕 업주가 되었다.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밀어보지만
나미의 오빠에게 돌아온 것은 싸늘한 "개ㅅㄲ야"라는 욕뿐이었다.
운동권이었던 나미의 오빠의 이미지는 영화끝에서 나락으로 떨어진다.
- 당시 영화 "써니"에 대한 일부 여론 -
민주화 운동에 가장 많이 참여했지만 세대 내에서는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많았던 세대.
부동산으로 부자되어 보려고 집값 올려놓고 젊은 세대에게 결혼, 출산 안한다고 타박하는 세대.
위에도 누가 이야기 했는데 사실 민주당의 운동권 인사들 뿐만 아니라 국회 전체에 해당 세대들이 너무 많지. 87년 체제에서 좀 벗어나야 하기도 하는데 이쪽저쪽할 것 없이 그 체제를 가장 옹호하는 사람들이기도 하니까. 가장 선거법 개혁이 필요하고 진보를 요구하던 정의당조차 개헌을 반대했으니 ㅎㅎㅎ
근데 난 요즘 덮어놓고 386 전체를 까는건 조금 비겁하다고 생각해. 위에도 적었듯이 하두 인구수가 많아서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는 가장 스펙트럼이 넓은 세대인데 그 전체를 문제라고 깐다? JTBC 에서 어떤 교수가 나와서 이런 소리를 하는데 정말 비겁한 말들이지. 하나하나 지적해가면서 까야돼. 그래야 바뀔 수 있음. 다 문제라고 하면 다 문제니까 손을 못댄다는 결론이 나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