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다고 무시 당하는 24살 버스 기사

돈문제일걸요 요금 늘리면 안전운전 가능할듯

버스도 노선 빨리 돌면 돈 더 많이 버는건가요?

그렇죠, 배차간격도 빠듯하고 운행거리에 비해 시간이 짧아서 지금 요금으로 안전운전이 여의치않을듯

알기론 그런거 없고 정류장 하나 1분 몇초 식으로 지나야 하는 구간이 있어서
총 1시간 이렇게 짜여져 있다나봐요 그래서 승객내리고 뭐하고 카드 두번찍고 하면 신호 걸리고..
그러면 신호 위반할수 밖에 없다고 하던데 ..

버스가 배차간격 맞추려고 그러는건데 아예 그냥 차라리 버스가 있으면 니가 그 근처를 가지말고 주변을 비워주는건 어떰?
몇 초 늦게 가면 되잖아.

30세 현직 시내버스 기사임.
일단 울동네는 정류장이 서울이나 부산처럼 중앙선쪽에 없고 거의 99% 우측 인도편에 있는데
좌측으로 자꾸 끼어드는 이유는 불법주정차들 + 줄지은 택시 + 정류장 이후 바로 차선이 줄어들때 같은 이유임.
살살 머리를 들이밀다가 조심성 있는 운전자분이 속도 늦춰주시거나 세워주시면 그떄 살살 끼어든다음 비상깜빡이로 고맙다고 표시함.
(여기서 간혹 월이벤트로다가 비상깜빡이에 미등까지 바꿔가면서 양보해주시는 분들 계신데 이분들은 천국행 예약자분들임)
택시들도 가끔 버스앞에 확 끼어들어서 손님태우겠다고 들어오는 경우도 있는데 가족들 먹여살릴려고 한명이라도 더 태울려고 그러겠거니 하고 참아야지 거기서 싸우자! 해버리면 일하기 힘들다.
그리고 승용차가 안비켜주는 이유도 버스나 탑차같은 큰차들 앞에 있으면 시야도 안좋고 게다가 무거운차라서 느리게 가고 불편하니까 잘 안비켜줄려한다 하고 이해하려 노력함.
그리고 출발부터 도착시간이 아주 널널한 노선들 있는데 그런 노선들은 몇개 없는데다가 일부러 시간 질질끌고 해야되서 안끼워주는 차들 다 보내주고 운행해도 괜찮은 노선들도 있긴함. 물론 이런 노선은 회사에서 거의 20년이상 계셨던 짬밥 그득한 분들이 운행하고 계시지.
여튼 버스기사 입장에서도 좀 생각해주길 바람 ㅎ
그리고 우리동네는 준공영제라 난폭운전이 거의 없긴하다만은...
민영제인 옆동네 버스가 우리 지역으로 들어오긴 한데 그 분들은 손님들을 많이 태워야 회사가 유지되고 배차간격도 좁고 그런게 있어서 좀 빡세게 몰긴하신다.
경기버스가 민영제다보니 서울버스보다 빡세게 운전하는거랑 비슷한 이치로 보면됨.

버스 보이면 늦게 간다 생각하고 양보하는 편인데

버스가 진짜 너무 많아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뭐 양보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