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798 추천 5 댓글 5
Extra Form

난 자대가 공병여단 경장비중대였음 내 보직은 1611 야전공병

근데 그 중대는 각종 지뢰제거 장비와 전투장갑도저 불도저 페이로더 등등 흔히 말하는 중장비 특화 중대였던지라 난 그냥 편제상 들어가는 그닥 중요하지 않던 보직인지라 대부분의 중대원들과는 다른 생활을 하게됨

겨울에 자대갔는데 어쩌다보니 현 보일러병이 부사수도 없고 곧 전역이라 보일러병 부사수가됨 남들 위병소가고 정비대갈때 딩가딩가 모드라 추가 보직이 생김

사계절 내내 막사 관리보수와 테니스장 관리 겨울엔 보일러 여름엔 예초기를 돌리고 작전훈련때는 무전병을 하는 상상도 못한 울트라 잡병의 포지션을 가지게됨 머 덕분에 포상휴가와 간부들과 친해져서 혜택아닌 혜택은 오지게 받았는데 

비온 다음날 테니스장 코트에 소금뿌리고 한마리의 소가되어 롤러질 하고나서 냉장고에 있는 시원한 맥주를 2캔까지 합법적으로 마실수도있었고 영내관사나 영외 관사 예초기 돌리러가면 각 장교 사모님들이 짜장면도 시켜줘 수박도줘 아스크림도 줘  흔히 말하는 몸은좀 힘들었어도 꿀빨았음

여단장이나 간부들 테니스칠때는 자유시간없이 밤 10시까지도 수발들고 그거 다 치우고 들어가느라 피곤할때도 있긴했지만 곧 별달 대령하고 농담따먹기 하는 사병이라는 독보적인 위치에 서게도함 

그러다가 찾아온 여름 테니스장 비탈에서 예초기 돌리다가 실족해서 인중 바로위 코 연골쪽 자상에 왼쪽발목과 왼쪽 손목 염좌 그리고 왼쪽 팔목 위 뼈가 골절됨 

테니스장에 있던 선임과 내 예초기 부사수 달려와서 의무실로 엎혀갔는데 의무관이 영내 자체내에서 처리할것이 아니라 판단하여 국군병원으로 의무차량타고 후송을감 

가서 코 찢어진거 꿰메고 팔 골절난거 엑스레이 찍고 다행이 철심까진 안밖아도 되는 상황이라 그냥 기부스만 하고 입원하여 지루한 병상 생활을 시작함 

근데 거기 있으면서 진짜 별애별 사건으로 오는 아저씨들이 천지였음 

그곳 가장 고참이자 불쌍한 아저씨가 하나있었는데 교량중대 장간훈련하다가 진짜로 허리가 아작나서 일상생활자체가 힘든거 보고 정말 불쌍하더라 

나처럼 넘어지거나 훈련받다가 실족해서 골절이나 관절 아작나서 오는 사람도 많았고 그 이야기로만 듣던 축구하다가 십자인대 파열되서 오는 아저씨들도 봤는데 십자인대 같은 경우는 군병원내에서 수술을 하는게 아니라 대학병원 외래허가 받아서 수술받고 한 일주일 병가받아 있다가 돌아와 군병원에서 입원하고 자대 복귀하곤 했는데 다들 환자라 할게 없으니 늘 서로 영양가 없는 농담 받으며 지내니 정도 많이 들고 살만 찌는 생활이였는데 지나고 보니 그것도 남들은 잘 해보지 못한 추억이 되어 살아감

그렇게 근 한달을 입원하다가 팔은 반깁스한 상태로 퇴원을 하는데 영내에서 저렇게 기부스하고 돌아다니면 군 전투력 방해하는 몹쓸 종자라고 자대복귀 시키는게 아니라 의무대 입원내무반에 일주일간 또 대기를 시켜버려서 혼자서 하루종일 빈둥빈둥 ㅠㅠ

저렇게 다치고도 부모님 걱정하실까봐 나 다쳤다고 말도 못하고 잘 숨기는가 싶었는데 휴가나가서 코 상처때문에 발각당해서 우셨던게 떠오르네 




  • ?
    요긔 2020.09.17 16:45
    군대가면 안다쳐오는게 장땡..
  • ?
    도인사 2020.09.17 14:34
    인사행정병 하면서 그렇게 큰부대가 아니었는데 병가 관련해서 여러사람 경험했지 ㅎ
    진짜 안타까운애들도 많고 가라치고 꿀빨려고 병가제도 악용하는 애들도 많고 ㅎㅎ 이번 추미애 장관 이슈 터지면서 그때 생각 많이 나더라
  • ?
    요긔 2020.09.17 16:45
    군대가면 안다쳐오는게 장땡..
  • ?
    람다 2020.09.17 18:31
    저도 군대에서 무릎 골절치료 늦어져서 아직도 날씨 안좋으면 많이 쑤십니다.
    주변에 군대가는 사람들한테 꼭 해주는 얘기가
    사람 성격이 다른데 당사자가 어떨지는 알아서 처신하되, 어떤 사유든지간에 다치고 병원에 가야하는 상황이다 하면
    절대 군병원 생각도 하지말고 개인휴가내서 동네병원에서라도 진료받으라고 말해줍니다.
    국군병원처럼 큰 군병원의 군의관은 어느정도 믿을만한 사람이 많은편이지만
    1차 진료하게 되는 군의관으로부터 오진을 받는 경우가 많으니 아깝다 생각하지말고 휴가써서 나오는게 좋습니다.
  • ?
    요긔 2020.09.17 19:03
    @람다
    뺑끼치러 가는놈들이 상당히많아서 이해가 전혀 안가는건 아니지만...
    암튼 군병원은 안가는게 좋죠
쑥덕쑥덕 자유게시판 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879 개발자 돈 많이 받아서 좋겠다... new 니탓내탓 7시간 전 226 -1
2878 사조참치 이빨보신분?? 2 newfile 엔시큐 11시간 전 370 0
2877 뉴발란스 2002R 신발 편한가용?? 1 펭귄또륵 2024.03.27 515 -1
2876 30대 중후반에 헬스트레이너 시작하면 늦은건가요? 7 도도독 2024.03.26 856 -2
2875 다음주면 더 따뜻 1 앙꾸 2024.03.26 616 -2
2874 배고픔 참는법 4 바오파오푸바옹 2024.03.26 644 0
2873 경주에 꽃..보긴 했네요 ㅎㅎ 1 file 펭귄또륵 2024.03.25 950 2
2872 ㄷㄷㄷ 1000원짜리는 돈도 아닌가.. 1 그냥그런거지 2024.03.25 978 0
2871 싱크대하는 형님 계십니까?? 3 file ILLHVHL 2024.03.24 1182 0
2870 갤럭시 워치 40mm vs. 44mm 8 ADRJMS 2024.03.24 1266 -1
2869 판교에서 근무하시는 형님들 !! 3 강모씨 2024.03.22 1717 0
2868 요즘은 삼겹살 1인분 중량이 줄어서 혼자 3인분은 먹겠네요 ㅋㅋ 8 pkpkv 2024.03.22 1672 1/-1
2867 날은 흐리고 기온은 높고 비도 온다고 하고.. pkpkv 2024.03.22 1415 0
2866 오늘 밤부터 비소식 있습니다!! pkpkv 2024.03.22 1401 1
2865 오늘 날씨 괜찮네요 1 꿀핫정보보보 2024.03.22 1433 0
2864 다시 좀 추워져서 3 누가솔 2024.03.20 2026 3/-2
2863 이번주 주말에 경주가면 벚꽃이 있을까요... 11 펭귄또륵 2024.03.20 2053 -2
2862 꾸르가 저만 느려진건가요? 8 닌자튜나 2024.03.19 2166 1
2861 매머드,,아메리카노 참기름맛 나는 기분.. 펭귄또륵 2024.03.18 2525 -1
2860 구두나 가죽으로 된 신발 크린토피아 맡겨도 될까요? 4 레디스테디고 2024.03.18 2469 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44 Next
/ 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