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보다보면 꾸르에 자본가들/부자들이 많아서 가끔 상대적 빈곤을 느끼게 되는데,
프리패스 이야기로 논쟁이네? 이게 왜 논쟁거리냐는 사람들, 의견 나뉘는 거 봐라 논쟁거리 맞거든?
정확히는 "새치기(줄'안'서기)를 파는 것"을 받아드릴 수 있겠냐는 거야. 시간을 산다는 거에는 반만 동의하지만 같은 맥락이라고 해두자.
10년도 전에 유니버셜 갔을 때도 vip티켓이 있었는데, 그 때는 아무생각도 없었어. 일단 내가 돈 내고 간 것도 아니고 vip줄에 서 있는 사람도 많지 않아서 불편한 것도 못 느꼈으니까
1.
그런데 예를 들어 보자.
유니버셜 vip가 한 300-400불 하나 본데, 4인 가족이라고 치면 1500불 정도는 멀리 왔으니 태울 수 있다고 치고,
니가 미국에서 마지막 날 일정으로 LA에 있는 유니버셜을 갔는데, 너도 vip 티켓이었다.
30분짜리 영화 체험 마지막회를 보려고 줄서있었고, 다음이 니 차례였는데, 사우디에서 온 단체 vvvip 손님이 와서 너는 줄만서다 못 보고 돌아와야 했어. 나도 vip인데 왜 먼저 보내냐고 따졌더니 vip요금 20배인 명당 6000불을 냈다고 한다.
니가 3000만원 정도는 우습게 태울 수 있는 사람이면 뻘글써서 내가 미안하다만
대부분은 저 사람처럼 "기분 나쁘지" 않겠냐?
특별히 다음 회를 보여줬더라도 덕분에 30분을 넘게 더 기다려야 했을텐데 "기분 나쁘지" 않겠냐?
특히 글 쓴 사람처럼 아이라도 같이 있었으면, 아이 때문이라도 더 더욱 "기분이 나쁘지" 않겠냐?
2.
비행기 1등석/인터넷 속도는 돈 더 내고 더 좋은 서비스를 받는 거지, 돈을 더 내고 같은 서비스를 먼저 받는 게 아니니까 비교하지 말자.
공항에서 패스트트랙 팔고 있는 건 놀이공원과 같은 경우가 맞다.
공공재 이야기한 분 있는데, 그래서 민영화 반대하는 이유중 하나이기도 해
도로/지하철 민영화 노선 있는데, 거기는 돈 더 낸사람 먼저 태워서 보내도 되냐? 다른 사람은 회사에 늦던 말건 상관 없이?
다음 지하철은 vip용이니 일반요금 낸 사람은 타지 말라고 하면 납득할 만한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
3.
많이들 알고 있지만, 이건 간접적으로 가격올리는 거야.
나 어렸을 때는 롯데월드에 일반티켓도 팔았었는데, 이제 대부분 자유이용권 사잖아? 내 시간은 소중하니까 많은 사람들이 프리패스 사서 줄이 길어지면? 초-프리패스 팔겠지?
고속버스는? 우등버스보다 일반버스가 많았지? 지금은 대부분 우등이라 자동으로 가격오르는 효과가 났다.
철도는? 비싼 놈 나올 수록 옛날 싼 놈은 없어지잖아?
4.
그럼 니 가치관상 다음 중에 새치기 권한이나 줄 안서도 되는 권한을 팔아도 상관 없는 게 뭐냐?
1. 놀이공원 vip 이용
2. 일반석 비행기 먼저 탑승
3.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이용
4. 출퇴근길 지하철 vip 이용
5. 유료 공연 암표 (시간을 산다고 주장 건, 암표가 금지되지 않았다면 팔아도 된다는 것과 같지 않냐?)
6. 선착순 무료 공연 대신 줄서기
7. 의회 공청회 / 공개 재판 대신 줄서기 (니가 관련 가족이나 기자가 아니면 크게 상관은 없겠다만...)
더 좋은 서비스를 받는 사람들을 보면서 너무 화가 납니다.
그 사람들한테?
아니요. 바로 자신한테요.
무능력한 자신한테 말이죠..
그렇게 더 이 악물고 공부하고 열심히 일 하고 해서 쟁취해낸 것들로
만족한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남들이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질 때 성취감, 쾌감도 느끼면서요.
나보다 돈 더 내고 더 좋은 서비스를 받는 사람들을 보고
단순히 밉고 불합리하다고 느끼고 세상이 x같다고 느끼면서
내일도 또 똑같은 인생을 살아간다? 그러면 그냥 평생 그렇게 더 좋은거 누리고 사는 사람들 욕이나 하면서 평생 사는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