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 글 재밌는거 올라오길래 나도 썰 한번 풀고 감
난 7년 연애했고, 결혼한지 4년 되었다.
연애 기간 내내 다른 여자들을 동시에 만났었고.. 단 한번도 걸린 적이 없었다.
그래서 난 밑에 여직원 글 쓰신 분 응원하고 이해도 한다. (나쁜 것이란 걸 인지하지 못하는 건 아님)
하지만 맹새코 결혼 후에는 단 한번도 다른 짓을 한적은 없다!
연애 기간 동안 원나잇으로 이런 저런 스쳐지나가는 인연은 많았지만 제목처럼 오피스와이프나 완전한 양다리를 걸쳤던 건 3번
타 부서의 5살 어렸던 전문대 졸 22살 신입 여직원, 먼저 추파를 던져줬던 첫 오피스와이프였다.
항상 여신머리에 얼굴은 평범, 몸매는 비범, 몸매를 드러내는 옷을 싸보이지 않게 잘 입던 직원이었다.
그녀가 던진 추파를 마다하지 않았고, 술 한잔 하고 그렇게 원나잇을 했다.
놀라운 것은 그녀가 먼저 파트너 제안을 했던 것. 우리는 둘다 연애 중이었는데.. 혹은 연애 중 이어서 였을지, 우린 불타올랐다.
서버실에서, 서고에서, 아무도 없는 회의실에서, 창고에서 시도 때도 없이 스킨십과 애무를 했다. (ㅅㅅ는 안함, ㅅㄲㅅ까지만)
그러다 한번은 야근한다고 남아서 모두가 가길 기다렸다가 9시 경에 내 책상 위에서 해버렸다. (사무실에서 했던건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
그렇게 6개월 정도 야릇한 관계를 유지하다가 그녀는 돌연 퇴사, 핸드폰 번호도 바꾸고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6년이 지난 지금도 난 그 책상을 사용하고 있다. 이따금 생각이 나더라.
첫 오피스와이프를 떠나보내고 몇 개월 후, 나는 대리를 달았고 후임 마케터가 들어왔다. 두번 째 오피스 와이프였다.
대학을 갓 졸업한 24살의 풋풋했던 그녀. 취업과 거의 동시에 대학시절 내내, 3년 반을 만난 남자친구와 이별을 한 상태였고,
나는 나의 첫 후배, 부사수를 챙긴다는 명목으로 위로해주고, 잘해주고, 밥 사주고, 술 사주고.. 잤다.
첫 오피스와이프와는 달리 그녀는 질척였다. 나만 연애중이었고 그녀는 아니었기에 그랬던 것 같다.
헤어지라는 요구, 힘들다고 투덜, 술만 들어가면 울고,,,,
내가 너무 지쳐서 관계를 정리하려 했으나, 바로 옆 자리 앉은 그녀를 뿌리치기 쉽지 않았고 (얘는 얼굴이 예뻤고, 잠자리 만족도가 높았음)
그렇게 1년여를 보냈다. 그러던 그녀가 남자친구가 생겼고, 나는 조금 배신감?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안도했다.
끝을 낼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을 했으나, 고추에게 지배당한 나의 뇌가 그녀를 자꾸 건드렸다...
그녀도 나를 거부하지 않았고, 남자친구가 생긴터라 오히려 우리는 쿨한 오피스와이프 관계로 발전할 수 있었다.
그러던 중 내가 당시 여자친구(현 와이프)에게 프로포즈를 했고, 이를 인스타그램에 포스팅했다.
일요일 늦은 밤 술을 잔뜩 마신 그녀에게 전화가 왔다. 펑펑 울고 있었다. 아 내 인스타 봤구나..
미안한 마음과 복잡한 여러 감정이 섞여 전화를 끊자마자 그녀의 자취방으로 향했다.
둘다 급하게 월요일 연차를 올리고, 일단 만나서 달래주고 있다가 역시 거사를 치렀고 여기서 엄청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월요일 점심 즈음 일어나서 꽁냥꽁냥하는데 에어드랍으로 사진이 왔다. 띠링. 옆에 있던 그녀가 보낸 우리의 잠자리 사진
"오빠 난 이 사진 말고도 오빠 결혼을 파토낼 수 있는 수 많은 것들이 있어"
"카톡, 회사 메신저, 주고 받은 수 많은 쪽지 같은 것들. 오빠가 준 선물, 편지들"
머리가 하얗게 되고 아무런 생각이 안들었다.
모순된다 할 수 있겠지만 나는 당시 여자친구(현 와이프)를 너무 사랑했고 놓칠 수 없는, 놓치면 안되는 존재였다. (이기적이다)
나는 벌벌 떨며 내가 어떻게 하길 원하는 지 물었고, 되려 그녀는 무덤덤하게 우리의 관계를 제발 끝내자고 했다.
그렇게 관계를 끊고 우리는 선후배로 돌아갔고, 나는 결혼을 했고, 신행에서 돌아온 후 축의금을 받아줬던 친구가 뭔가를 건내줬다.
그녀가 쓴 편지였다. 충격적이게도 편지는 내 와이프에게 쓴 것이었고...
내용은 우리의 관계, 나를 원망한다는 것, 언니가 알았으면 한다는 말들이 적혀있었고, 맨 마지막 줄에
"우리 관계가 끝난 날 난 이 편지지를 썻고, 언니 축의금 함에 넣으려고 몇 번을 마음을 먹었는데, 시간이 라는게 좀 지나니 나도 마음이 누구러들었어. 그치만 이 걸 오빠 쪽 축의함에 넣어. 혹시 오빠 부모님이나 친척이 봐서 오빠를 혼내줄 수 라도 있게. 미안해"
(프로포즈 하고 1년 반 후에 결혼해서, 얘랑 관계 정리된지 1년도 더 넘었던 시점인데...)
축의금 걷을 때 얼마인지 적어야 하니까 친구가 확인하려 봉투 뜯어봤다가 기겁을 하고 본인 주머니에 숨겼던 것... (은인이다)
암튼 그렇게 우리의 관계는 완전하게 정리가 되었고, 나는 그녀에게 그 편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그후로도 2년 정도 바로 옆 자리에서 근무를 했고, 그녀는 결혼을 하면서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결혼식날 그녀에게 ㅇㅇ아! 나는 편지 안쓰고 돈만 넣었다! 라고 해줬고, 이후로는 한번도 연락을 한적도 본 적도 없다.
내 인생 마지막 바람은 결혼 2개월 전이었다.
우연찮게 가로수길에서 유학갔던 중학교 여 동창을 마주쳤고, 옆에 하얀고 참한 아가씨가 함께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번호를 교환하고 우선은 각자 가던 길로 향했다.
나는 친구(얘도 중학교 동창)를 만나서 커피를 한잔하고 방금 마주친 동창 얘기를 했고, 술먹자고 제안을 해보라고 했다.
흔쾌히 수락하여 4명이서 만나 고기와 반주하고 2차로 넘어갔다.
옆에 있던 친구는 동창의 유학생 시절 친구인데, 애가 참 예뻤다. 나와 내 친구 동시에 뻑가서 둘이 그날 입을 얼마나 털어댔는지
양세형 양세찬 형제는 저리가라 할 만큼의 입담으로 그녀들의 배꼽을 빼놓았다.
4명이서 만나는 빈도가 늘었고, 서너번 봤을 때 였나, 그녀가 먼저 내가 맘에 든다고 했다. 아쉽다고. 결혼을 앞두고 있는 것을 아니까.
그 길로 데리고 나와서 MT직행. 나도 너를 원했다며 밤새 회포를 풀었다.
참 공교롭게도 그녀와 집이 걸어서 15분 거리. 우린 매일 같이 만났다.(와이프랑은 장거리... 나는 서울 신사동, 와이프는 용인)
내가 그때 서른이었는데, 마치 20대 초반 ㅅㅅ에 환장했 것 처럼 불타올라 매일 같이 했다. 마지막 청춘이었나 보다.
청첩장을 주는 날에도 만나서 하고, 결혼식 전날까지 만나서 했다.
심지어 그녀는 오늘이 우리의 마지막이니 ㅈㅆ를 해달라고 했고, 고추에게 지배당한 뇌의 필터가 재 기능을 하지 못해
시원하게 그녀의 안에서 듬뿍 해결을 하고 말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큰일 날 짓인데...)
그녀와는 그렇게 완전 쿨한 관계로 끝을 냈고, 내 결혼식까지는 보고 싶지 않다며 케이크 기프티콘을 하나 주며 관계를 끝냈다.
나중에 알고보니 길에서 만난 중학교 여 동창이 이 모든 것을 생중계로 그녀에게 듣고 있었고
소문이 퍼져서 여 동창생들 사이에서는 쓰레기에 개새끼가 되어있었다.(그래서 내 결혼식에 중학교 여 동창들이 거의 안옴..)
남동창생들 중 그녀를 직접 본 친구들은 "걔 예쁘지, 그랬을만해 잘했어"라고 되려 칭찬을 하기도 했다.
암튼 그렇게 방탕한 생활을 결혼식 전날 모두 청산하고 지금은 4년, 이제 곧 5년째 깨끗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요즘은 주변 지인들도 많이 놀란다, 어떻게 그렇게 얌전하냐고
사실 나도 놀랍기는 한데, 별로 그러고 싶은 맘도 안들고 지금은 와이프로 만족하며 사랑하는 딸 하나만 바라봐도 행복하다.
글이 많이 길다. 과연 누가 읽어 주실지 모르겠다. 암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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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어제 내년도 사업전략 자료 때문에 왕창 깨지고 우울했는데, 그저 즐기고 문란했던 과거가 문득 떠오르면서 이런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비판 받아 마땅하니 욕을 실컷 해주셔도 괜찮습니다 :-)
그저 글을 끄적이며 최근 과도했던 업무 스테레스를 조금 풀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별거 없는 관종의 글에 생각보다 많은 관심들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저는 오늘도 상사에게 깨지러 가보렵니다!!!!ㅋㅋㅋㅋ
암튼 대단하고 멋잇고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