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25살이고 대학 4학년 다니고있어. 친구는 초 2 약 10살부터 만나던 친구야 부랄친구지.
같은 초중고 나오고 그냥 평생 만나리라 생각했었는데 이제 아닌거같아.
최근에 같이 영화를 보기로 했었는데, 나도 취업시즌이라 시간이 빡빡하고 일정이 짜여있어서 시간약속 바꾸는게 어렵거든
근데 원래 금요일날 보기로 한 영화를 이 친구때문에 월요일로 미뤘어.
금요일날은 여자친구 만나야 해서 못본다고, 월요일날 같이 보자고 해서 나중에 딴소리 하지 말라고 하고 알았다고 했거든
근데 월요일이 되니까 영화를 못보겠다는거야, 그래서 왜냐고 물으니 찾아보니 영화가 너무 재미없어 보인데
그럴 수 있지, 재미 없으면 보기 싫지
근데 나도 너 때문에 일정을 미루고 금토일 3일을 기다렸는데 왜 이제와서 딴소릴 하냐 했지.
그러니까 친구가 그러더라고
그럼 영화가 존나게 재미 없다는데 어쩌냐고 돈 아깝다고 내가 억지로 영화 보고 돈 날려야겠냐고, 딱 이러더라
그 순간 딱 떠오르더라 이새끼랑은 그냥 여기까지구나. 그 이후로 화도 안내고 알았다고 한마디 한 뒤 지금까지 말 한마디 안하고있어.
난 솔직히 미안하다는 한 마디면 됐는데, 적반하장으로 화를 내니 그냥 대꾸할 가치도 안느껴지더라.
예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거든 같이 영화 보러 가자고 해놓고 야근을 한다길래 바쁘구나 했는데 게임 접속해서 겜하고 있는거야 ㅋㅋ
그때도 한번 대판 싸웠거든. 근데 또 이런일이 일어나버리네. 나는 친구를 배려해주는데 친구는 자기만 생각하는 느낌?
아무리 친해도 약속은 지키는게 맞잖아? 못지킬것 같으면 거짓말이라도 하지 말던지 사과를 하던지
상황이 이렇게 되니까 그냥 안좋았던 예전 기억이 다 떠오르는거야
친구가 집이 좀 가난해서 지갑이 없다해서 내가 아끼던 지갑 선물해줬는데 그걸 가져다 팔았다던지,
집에 컴퓨터가 없어서 내가 빌려준 컴퓨터를 쓰지도 못해 망가트려놨던 일도 있고
음료 마시다 뱉어서 차 천장을 다 얼룩지게 해놓고 세차비 준대면서 화내고 아직까지도 모른척 하는것도 최근에 있었네
이게 써놓고 보니까 되게 사소하고 쪼잔해 보인다 ㅋㅋ
근데 그런 말이 있잖아 화는 큰 것보다 사소한 것들이 모여서 터지는거라고, 나도 그 말이 맞는거같아
취향도 맞고 얘기하면 재밌긴 한데, 이제 즐거움보다 짜증남이 더 커져버린것 같아..
제일 친했다는 이유로 묻어두던 것들을 이제 무시할 수가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