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확인할 게 있어서 전화를 했는데, 정확히 설명해달라고 부탁을 드렸더니 수화기 너머로 "학생이 전혀 이해를 못하는데 어떡하죠?"하면서 안에서 얘기하는 소리가 웃음소리와 함께 크게 들렸습니다.
솔직히 내용 이해는 했는데, 확인 차원에서 다시 정리해달라고 얘기한건데 절 비웃는 듯한 느낌이 들어 순간 기분이 굉장히 나빠졌습니다.
상대방이 수화기를 들자 그냥 제가 이해한대로 말씀드렸더니 맞다고 하자 저도 모르게 "그럼 이렇게 얘기하지. 왜 이상하게 얘기했냐"하고 따졌습니다.
맞다는 대답을 들은 뒤 알겠다고 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는데, 순간의 감정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졸업학기인데 취업 걱정이 많아 근심이 쌓여서 그런건지, 학교에 대해 별로 좋은 기억이 없어서 그런건지...
상대가 이상하게 얘기해서가 아닌 절 비웃은 것처럼 들려 기분이 나쁜 것이었고, 제 말이 상대에게는 '이해 못한 학생'으로 비춰질 수도 있을텐데 말입니다.(그러면서 전화 상대방에게 들리지 않도록 하는 매너를 지키지 않았다고 변명거리를 생각합니다.)
화를 내거나 수화기 너머로 따지는 성격이 아닌데 전화를 끊고 스스로 놀랐습니다.
시간이 지난 지금도 화를 낸 것에 대한 변명과 미안한 마음이 섞여서 복잡하네요..
이곳이 제 감정의 배출구가 아니지만... 갑자기 마음이 심란해져서 이렇게 글을 써서라도 풀어보고 싶었습니다.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혹시 "그래서 어쩌라고"하는 생각이 드신 분께는 사과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