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906 추천 0 댓글 10
Extra Form

썰 내용상 필연적으로 나이를 적어야되는데 가독성이나 느낌상 음슴체를 쓰겠습니다.

혹여나 글 읽으시면서 저보다 연배나 많으신 꾸르형님들 읽기 불편하실까 미리 사과드릴께요(_ _)

 

 

 

 

공장에서 근무하는 대리임. 업무는 생산관리인데 뭐 여느 공장이 다 그렇듯

몸쓰는거 다 하고 사무일할거 다하고 다함ㅠ

 

슬슬 성수기라 물량이 늘어나서 바쁜데 도저히 기존인원으론 생산 못맞출거 같아서

업체에 연락해서 며칠정도 쓰려고 용역을 불렀음. 전에도 급할땐 서너번 불렀었는데

여기가 씹시골구석탱이라 매번 60넘은 사람이 오더니

오늘은 왠일인지 존나 젊은 놈이 온거임. 딱 봐도 나보다 어려보이는 애가ㅋㅋ

 

그래서 얜 뭔데 나이도 어려보이는게 벌써부터 일일용역을 뛰고 있나; 싶었는데 

뭐 직접 물어볼것도 아니고, 매일 볼 직원도 아니고 신경끄기로 하고

대충 일 설명해주고 오늘 일할거 설명하고 쓸 기계 작동방법 설명해주는데

영 미덥지가 못해서 집중해서 들으세요. 이거 작동법은 간단한데 

계속 신경쓰고 조절하지않으면 바로 물건 뒤틀리고 개판나니까 골치아픈거라 잘 들어야된다고 잔소리했더니

갑자기 애가 씹정색을 하면서 대뜸 이러는거임?

 

저기 동생. 딱봐도 나보다 연배가 아래인거 같은데 말이야.

내가 일용직을 하고 있어도 어디가서 뭐 꿀리거나 하지 않는다니

내 능력은 출중하지만 남밑에서 일 못하는 지랄맞은 성격이라 이러고 있네 뭐네

일하는거 힘든건 알겠지만 말을 뭐 그렇게 하느니 어쩌니 이러는거임

 

...? 뭐하는 새끼지? 싶긴 한데 내가 84년생인데 실제 나이에 비해 얼굴이 좀 어려보이긴 함. 

그래서 이새끼가 착각하나 싶어서

헛소리하는거 중간에 끊고 

"아~ 그러세요? 제가 84년생인데 혹시 연배가 어떻게 되십니까" 라고 물었더니

잠깐 뜸들이다가 자기는 82년생이래ㅋ 그래서 뭐지 이새끼? 액면가가 그 얼굴이 아닌데 싶은데도

뭐 본인이 그렇다고 하니까 그 자리에서 민증까라고 할것도 아니고 

"아 그러세요? 형님이시네요." 하고 받아줬음

 

내가 형님이시네요. 이 말이 나오니까 갑자기 기가 살았는지 묻지도 않은 지 인생사를 늘어놓으면서

지가 뭘 하고 있느니 자동화농장을 소유하고 있느니 본업이 있는데 심심해서 나왔느니 헛소릴 존나 하는데

 

딱봐도 이 새낀 시발 괜히 머리쓰는거 맡겼다간 내가 엿먹을거 같아서 그냥 단순무식 까대기일시켜놓고 사무실을 갔음.

어차피 용역부를때 우린 계좌로 쏴주기때문에 신분증 사본이랑 통장 사본을 받아야되거든

그래서 경리한테 오늘 온 용역아저씨 신분증 사본준거 좀 보여달라고 했더니

 

...88년생임ㅋㅋㅋㅋ

진짜 그거 본순간 기도 차고 실소가 빵하고 터져가지고 ㅋㅋㅋ

 

웃음참으면서 도로 현장가서 그 색기를 봤더니 날 보자마자 또

여~ 동생! 이거 너무 힘든데ㅎㅎㅎ 담배 한대 피고 와서 해도 될까~? 이럼ㅋㅋㅋㅋ

 

진짜 개찐따새끼가 왔다 싶은데 여기서 지랄을 할까하다가 ㅋㅋㅋㅋ 어쨌거나 돈주고 부른 놈이고 ㅋㅋㅋ

이왕 이렇게 된거 매번 오던 60넘은 할배와서 일시키는거보단 낫겠다 싶어서 맞장구쳐주기로 함ㅋㅋ

 

대신에 원래는 단순기계조작 생산만 시킬예정이었는데 이왕 이런 놈 온김에 

그간 힘들어서 미뤄놨던 존나 힘든 까대기랑 물건옮기는거만 존나 시켰음ㅋㅋ

 

여느 용역이 다 그렇듯 안지켜보면 대놓고 농땡이 부리는 놈들이 태반이라 내 일하면서도 간간이 와서 지켜보는데

올때마다 아주 그냥 ㅋㅋ 

여 동생! 동생!! 이 지랄하는데 ㅋㅋㅋ 그때마다 어이구 형님~ㅋ 일은 할만 하세요~?ㅋㅋㅋ

아유~ 형님처럼 30대용역 오기도 힘든데 자주 오세요 형님~ 이랬더니

동생 내가 말이야 바쁜 몸이라서 말야~ 특별히 한가한 이럴때나 오지 원랜 이런 일 잘 안해 동생~ㅋㅋㅋㅋ

 

시발ㅋㅋㅋㅋㅋ

 

이런식으로 아주 꽁트찍어주고 있다가 5시되서 용역 먼저 보낼 시간됐길래 말을 걸었음ㅋ

 

형님 집에 가셔야죠~ 5십니다~ 

 

어이구 동생 벌써 그리 시간이 됐나~ 오늘 일 너무 빡셌어 동생~! 먼저 들어갈께 동생! 

그리고 일당은 어케 되는감? 내일도 8시에 나오면 되남?

 

올게 왔구나 싶어서 ㅋㅋ

아이고 형님 저희는 계좌로 쏴드립니다 형님. 오실때 사무실에 통장 사본이랑 신분증 사본 제출하셨죠~?

혹시 몰라서 확인차~ 싶어서 제가 한장 더 복사해서 들고 왔습니다~

보시고 확인해보세요~ 

8.8.년.생. 형.님.ㅋ

 

 

이러면서 지 면허증사본 복사한거 넘겨주니까 애새끼 표정 개굳음ㅋㅋㅋ

 

나도 방금전까지 웃던 표정 싹 바꾸고 정색표정으로

 

자차교통비포함 13만원 오늘중에 입금해줄꺼고 만약 입금안되면 거기 적힌 경리번호로 전화하면 되고

내일은 딴 업체에 연락해서 딴 사람부를꺼니까 나오지마라. 

 

이랬더니 아니 지가 원래 82년생이 맞는데 출생신고가 어쩌고 어버버하길래

 

아 됐고 가. 그리고 오지마

 

 

미친놈이ㅋㅋ 출생신고를 6년 늦게 하냐 시벌ㅋㅋㅋ

진짜 그간 별놈 다 보긴 했는데 ㅋㅋㅋ

금방 들킬게 뻔한걸 나이 속인 새끼는 오늘 첨봤음ㅋㅋㅋ

두뇌회로가 어떻게 생겨먹은건지 이해도 안되고ㅋㅋㅋ 

그렇게 잠깐동안 속인 나잇빨내세워서 형님소리들으면 기분이 좋은건지 ㅋㅋ

아니면 들키지 않을꺼라 생각을 한건지 ㅋㅋㅋ

 

역대급 날이었던듯ㅋㅋㅋ

 

 

 

 

 

 

 

익명 게시판 익명으로 작성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추천
12479 혼자서 할수 있는일이 뭐가 있을까요? 3 new 1시간 전 81 0
12478 S22+ vs S23FE 뭐가 나을까요? 1 new 2시간 전 77 0
12477 귀마개 하고 자는데 정말 현타가 온다..ㅠㅠ 4 new 4시간 전 241 0
12476 여자들 꽃무늬 속옷 많이 입지? 5 newfile 16시간 전 780 -1
12475 사회초년생 엄마 가방 하나 사주고 싶은데 얼마정도 해요? 16 new 18시간 전 364 2
12474 반바지 입은 여자 newfile 20시간 전 658 2
12473 웃긴 대학 안좋은 사이트 인가? 1 new 21시간 전 300 1/-1
12472 대용량세제랑 갭슐세제 고민하던 번데긴데 1 new 21시간 전 194 -1
12471 헬스장 여자가 이런 느낌의 여성입니다 9 newfile 21시간 전 823 1/-2
12470 아;; 헬스장에 보이는 여자랑 결혼하고 싶어요 18 2024.04.22 1043 3/-1
12469 오늘 한일전 2024.04.22 357 -1
12468 AI 발전 속도 무섭지 않나요? 11 2024.04.22 597 1/-1
12467 4~5 월 너무 힘들다...출근하기싫은날... 2 2024.04.22 404 3/-1
12466 공기좋다 3 2024.04.21 316 2
12465 푸념 10 2024.04.21 409 2
12464 예전에 뒷담깠던덧 때문에 친구와 손절당했어요... 4 2024.04.21 567 -2
12463 북한이랑 친하게 지내면 어떻게 통일이됨? 18 2024.04.21 522 -1
12462 임대주택 계속 살까요 아님 전세 구할까요? 19 2024.04.20 518 0
12461 아파트 지하 주차장 캣맘충이 있다 1 2024.04.20 381 2
12460 아들 친구가 진짜 상상이상의 민폐입니다 어떻게 단속할까요 4 2024.04.20 763 -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624 Next
/ 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