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 탈 때도 약~간 그런 느낌이 들었거든?
자기 궁금한 건 끝까지 듣고파하는데(얘기 안해주면 서운한 티 팍팍냄), 자기 불리하거나 이상한건 대답 안하고 말 돌림.
아님 사소한 거짓말을 하거나?
그렇다고 아예 배려가 없는 건 아닌 듯 한데 좀 자기 맘대로 하고 싶어 해야 한다고 하나?
근데 뭐 그래도 사소한 거에 잘 고마워하고, 사람 착한 거 같아서 사귀기 시작했는데
사귀고 나니까 뭔가 더 아리까리하네
가령 저번 주에는 얘가 교회를 갔다오거든? 교회 갔다가 3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내가 미리 도착해서 백화점 살짝 돌아본다고 했음.
근데 무슨 성경공부가 늦어져서 4시나 되어서 오는 거야.
물론 내가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오라고 하긴 했는데, 그래도 3시에 끝난다고 했으면 정도가 있잖아. 그럼 좀 늦을 거 같다고 얘길 하던가
물어보니까 성경공부를 하다 보니까 늦었다는 거야. 그러다 보니 폰은 못 봤고, 연락할 생각을 못 했대.
여기서 뭔가 콩깍지 홧 벗겨지더라고.. 빠른 손절이 답인가.
내가 얘한테 넌 첫 만남 때도 그렇고 날 언제나 기다리게 하는구나 라고 하니까
그럼 오빠 내가 기다리는 거 잘하니까 오빠가 늦게와 이러는데
뭐라고 해야하지? 걍 싫은 것도 아니고, 좋은 것도 아닌고, 진짜 그런 말 자체가 얼탱이 없는 그런 감정이 확 느껴지더라고.
아, 애는 착한 거 같은데 고민이 많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