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8년차가 되는 35살 직장인이에요.
첫번째 회사는 결혼하고 애까지 생겼는데 월급이 밀려서 그만뒀고(만2년),
두번째 회사는 잘 다니다가 같은 직종인데 다른 업무를 해보고싶어서 만3년 다니고
지금의 세번째 회사로 왔는데 여기도 대표님이 회사 운영이 힘들다 그래서 또 이직을 하게되었어요.
구인하는 회사들 알아보다가 두번째 회사 'A' (350명 규모)에도 지원하려고 같이 일했던 사람들한테 연락하니 윗분들까지 소식이 닿아
돌아오고 싶으면 오라고 얘기를 들었어요. 이미 입사지원서까지 보냈구요.
그 와중에 지금 회사 대표님이 친구가 다니는 회사 'B' (900~1000명 규모)에 추천해준다고 하는데요.
두 회사중 어디를 가야할지 고민이에요.
두 회사를 비교를 하자면...
업무 강도나 양은 다 비슷하고
직원복지 B > A (B는 근속년수에 따라 자녀교육비 지원 있음)
급여수준 B ≥ A
이정도면 당연히 B를 선택해야겠지만 망설여지는 이유는 출근시간입니다.
A는 9시 출근, B는 8시30분 출근입니다.
퇴근시간은 둘 다 52시간 지키면서 바쁘면 야근하는 정도구요.
왜 출근시간이 중요하냐면
저희 부부가 맞벌이 하다보니 아침에 아이를 부모님댁에 데려다주는데(차로 5분 정도) 주로 제가 가고있습니다. 저나 와이프 둘 다 경기도에서 서울로 한시간정도 걸려서 출근하려니 아침에 서두르는 편입니다.
A회사는 부모님집에서 40분정도(도보15분+지하철3정거장+도보15분), B는 1시간 정도(지하철+버스) 걸립니다.
B회사를 택한다면 아침에 자는 아이를 안고 부모님댁 가는 시간이 늦어도 7시는 되어야 출근시간안에 갈 수 있는데
A회사는 9시니까 약 한시간정도 더 여유는 있을 듯 합니다.
또 A회사는 한번 다녔던 곳이고, 같은 팀으로 돌아가는 상황이니 적응도 쉽고, 개인사정을 잘 이해해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구요.
개인사정이란게 ... 아무래도 애기 관련된 일들, 예를 들면 유치원행사나 병의원 데려가는 일 등이 생겼을때 연차같은거 잘 낼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거죠.
머리로는 당연히 인지도 높고, 규모가 크고 복지 좋은 B회사에 가는게 좋겠다라고 생각하는데, 마음으로는 애기한테 시간을 많이 할애할 수 있는 A가 낫겠다라고 생각도 들어요.
아침에 이제 20kg나 되는 아들녀석 자는데 억지로 옷입혀서 부모님댁에 데려다주는것도 힘이 들고, 애기도 아침까지 잠을 편하게 많이 못자니까 애기한테 미안하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경제적인 부분을 생각한다면 B회사는 교육비 지원해준다니까 애가 하고싶은거 더 시켜줄 수 있을거같고...
어디를 선택해야 좋을지 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