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나이에 취업해서 늦게 군대에 와보니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되네요.
어렸을 땐 남들이랑 어울리고 친해지길 좋아해서 밖에 나가 놀기도 자주 했고
운동도 같이 열심히 하고 지냈는데... 삼수 실패하고 취업준비를 바로 하고
뒤를 바라보니 그렇게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이 하나둘 정리가 되었네요.
남은 친구들은 저 힘들때 격려해준 애들이고 제가 생각해도 둘도 없는 친구라고 생각하는 애들만 남았어요.
근데 5년 동안 공부만 하고 취업을 해서 또 일만 하면서 지내다보니...
공백기 동안 친구들은 더 좋은 추억을 쌓았고 거기에 끼려고 하니 어딘가 거리감이 들고 섭섭한 마음도 생기고...
이런 마음이 있다보니 예전에 앞장서서 약속을 잡든가 계획을 세우든가 하던게 어색하고 뭔가 참견질 하는 느낌이 들다보니 점점 제 자신이 친구들 앞에선 약해져요.
단톡방이 있다보니 다들 연락은 하지만 개인적 연락은 아니잖아요.. 잘 지내는지 어떻게 지내는지 안부를 묻는것도 다 제가 따로 물어보고 연락을 받아보진 못했네요.
친구들한테 연락도 받고 상담도 해주고 그런 예전의 모습이 사라지고 입지가 좁아지니 제 자신도 약해지고 관계 개선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장난을 치면 애들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서 화내지 말라고 하고... 그러다보니 장난을 받아주기만 하다보니 저도 짜증이 생기고 만나기도 싫어지고 자리를 피하게되고 다른걸 찾게되고 도망만 다니네요...
군 생활 며칠안남아서 그냥 생각이 많아진건지 예민해져서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된건진 모르겟지만 간혹가다 생각을 하게돼요. 내가 없어도 애들은 이렇게 잘 지낼텐데 굳이 내가 낄 필요가 있을까? 이런 생각?
참 제 스스로가 또래보단 어른스럽다고 생각했었는데 쓰고보니 아직 애네요.
자주 만나 대화를 해야하는데 그것도 두렵고 힘드네요. 힘들때 도와주는 친구들이여서 관계를 이어가고 싶고 은혜를 배풀고 싶은데....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혼내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오늘 좋은 시간 보내세요!
이제 군제대인데 앞으로 점점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연락하는 횟수 만나는 횟수도 줄어들거에요
심지어 만나도 마땅히 할 얘기도 없어요
단톡방으로 근황 전하는걸로 만족해야할 상황이 와요
점점 나 사는 것에 집중하기도 힘들어요
주변사람들 어찌살고 다 챙기는 것까지
물론 할 수 있지만 그런 에너지 쉽게 채워지지 않아요
다만 위 상황에서도 글쓴이 경조사 챙기는 친구들 있을거고
다들 때가되고 하면 연락도오고 서로 만날 일도 생깁니다
그때가서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얘기하고 밥 먹을 수 있는 사이가
남는거죠.
글쓴이만 그런 느낌 받는거 아니에요
그 친구들도 받는 느낌일거에요
걱정하지마요 놓아줘야할 인연은 자연스레 놓아주는게 맞는겁니다
반대로 남아있을 연은 계속 주위에 남아있어요
지금 근황이라도 전할 수 있는 통로 자체가 남아있는걸
1년에 1번이라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거에
최선을다하고 고마워하면 될거에요
다시 말하지만 글쓴이만 느끼는 감정 아니에요
서로가 서로 살기에 바쁩니다
어쩔 수 없어요 우린 더이상 중고등학생 나아가
공강이면 시간나면 모일 수 있던 대학생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