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1)
4년 전 신혼집 인테리어 할 때
거실 설치용으로 80만원 상당의 우드블라인드 2개 구입함
304호(우리집) 호수가 보이도록 제품을 문에 기대어 두고 택배기사님이 인증샷을 보내주심
퇴근하고 집에 오니 블라인드가 온데간데 없음... 관리사무소 협조로 방송 및 엘베에 대자보를 붙임
이틀간 감감무소식. CCTV 확인결과 엘베에 다시 실리는 장면이 없음
심증으로만 옆집, 303호가 가져간 것이지 않은가 하는 의심을 함
아니면 큰일인데 하며 벨을 눌렀고, 초등학생 남자아이가 나왔음
자초지종 설명과 어머니 연락처를 득, 통화하고 내용을 설명함
거지에 도둑 취급하냐며 노발대발 화를 냄
그 인성에 나의 심증은 다시 한번 굳어져 막무가내로 그 집에 들어가 거실로 발을 옮김
아니나 다를까 우리 블라인드가 예쁘게 설치되어 있음
부모가 도착했고, 남편은 와이프가 산줄 알았다. 여자는 남편이 산줄 알았다 시전
굉장히 봐주는 식으로, 선심쓰는 양 블라인드 떼주겠다고 함
더 이상 말을 섞으면 득이 될 것이 분명 없기에 그냥 원만히 해결하기로 맘 먹고 일을 끝냈음
사건2)
우리는 자전거가 3대임 (로드2, 전기 자전거1)
우리집 앞 복도에 자전거 2개를 걸 수 있는 렉 2개를 설치함 (총 4대의 자전거를 걸 수 있고, 1개는 비어있는 상태)
관리사무소 허락을 받고 설치했고 관리소장님 왈, 엘리베이터나 복도, 옆집에 피해를 전혀 끼치지 않는 범위로 허락 안 받아도 괜찮다고 하셨음
공용공간에 피해를 주지 않는 대신 이로 인해 우리집 대문을 활짝 열지 못하고 약간 우리가 들어갈 때 불편함이 생기긴 했음
암튼.. 이때 두 번째 사건이 발생함
어느날 출근하려는데 자전거가 4대가 되어있는 거임
우리 거치대에.. 내 전기자전거 위에 생전 처음보는 MTB자전거가 떡하니 걸려 있었음
일단 출근하고.. 그 집 남편에게 전화를 걺
'네~ 그거 제꺼에요. 자리도 하나 비어 있고 해서 올려뒀는데~'
적어도 허락을 받아야 하지 않느냐고 한마디 하고 그래도 이웃이고 하니.. 꽤씸했지만 사용하라고 허락해줌
근데 MTB답게 흙을 잔뜩 묻히고 와서 나의 자전거들에 진흙을 묻혀놓고
어느날인가는 복도에서 마주친 나에게 '난 나이도 있고 해서 2층 거치대 쓰는게 좀 힘들어~ 젊은 친구가 2층 쓰는건 어때?'
갑자기 반말 + 갑질을 하려 함. 그 자리에서 대판 말다툼을 함
큰 소리에 그 집 아주머니 등장. 나에게 정이 없니, 버릇이 없니, 난리를 침
답도 논리도 없는 뻔뻔함에 감정소모 하고 싶지 않아서 일단락 짓고 집에 들어옴
그 주 금요일 새벽, 복도로 나가서 그 집 문 앞에 자전거를(문 못열리게ㅋㅋㅋ) 세워놓고
렉 하나를 분리한 후 가장 사용이 적은 로드 한대를 집 베란다로 옮김
다음날 아침 쾅쾅쾅 문 두드리는 소리에 잠에서 깸 '올 것이 왔구나' 하고 쉼 호흡한 뒤 나감
'왜 허락도 없이 내 물건 만졌냐, 재물괴손이다, 집 문 안열리게 둬서 나오다가 다쳤다, 자전거도 흠집이 났다' 등 난리를 침
한참 듣고 있다가 얘기 다 하셨으면 저는 들어갈게요, 하고 그냥 들어옴
경찰을 부르겠다 어쩐다 난리 치더니 진짜로 경찰 부름
원만한 합의하라고 선생님 잘못이라고 경찰이 내편을 들어 줌
엄청 씩씩 대더니 자전거를 문 앞에 세워 둬서 자기가 넘어져서 다쳤다고 입원하겠다고 쑈함.. 다행이 별일 없이 끝나긴 했음
그 후로도 내가 자전거 타고 나갔다 오면 렉의 빈 자리에 지 자전거 세워두고 그걸로 싸우고를 반복..
결국 그냥 렉 다 분리해서 자전거 집안으로 모두 들여놓음.. 딥빡
6개월 정도 살다가 옆집이 이사갔고 평화가 찾아옴
다른 사건들도 꽤 많은데 적다보니 너무 길어서 이만 마침
3줄 요약
1. 옆집에 또라이가 살았었음 (현재 이사감)
2. 나한테 온 택배(80만원짜리 블라인드)를 훔쳐감
3. 복도에 내가 설치한 자전거 거치대를 지가 씀
갑자기 썰 풀고 싶어서 적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