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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지망생입니다. 결론부터 얘기해드리자면, 연기가 너무 어려워요. 저딴에는 집중이라고 생각하지만 듣는 사람 입장은 다른가 봅니다.

 

단문 하나 받고 5분정도 읽고 단문을 치는데 어떤 느낌이냐면

 

저는 말을 하는데, 소리로만 '감정'을 표현할 뿐이지, 정작 저 자신은 아무런 느낌을 받을 수가 없어요.

(단지 분노하니까 분노하고 우울하니까 우울한 소리를 낼 뿐입니다.)

 

마치 소리를 내는 저와, 감정을 끌어내야 하는 저 사이로 벽이 하나 있는 느낌이랄까요?

 

주변에 시선을 의식해서 부끄러움에 못 내는 것도 있겠지만, 대본의 한 단문을 집에서 1시간정도 연습하고

(캐릭터의 분석이 불충분한 건가 생각해서 계속 파면서 녹음도 해보았습니다.)

 

학원가서 똑같이 하면, 교수님왈:"문장이 너무 끊어진다(=리듬이 있다) 그래서 대본에 감정이 안 실린다. 집중을 하라"라고 얘기하시니..

 

------------------

 

그 다음날 집에서 또 연습을 하려고 하는데, "내가 지금 이 연기를 제대로 하고 있는 게 맞나?"라고 의문도 들고 의욕도 상실되네요.. 

 

시학이나, 배우수업 책을 보면서 이론으론 연기를 하는 자세에 대해 알 거 같지만, 몸으론 어떤 느낌인질 모르니까 어렵네요.

 

배역의 감정을 어거지로 담으려고 하면, 성량도 커지고 감정이 폭발 하다못해 감당이 안 된다는 생각에(갑자기 연극을 하는 기분이 됨..)

 

다시 구겨넣긴 하는데 이런 것도 맞는지도 모르겠고.. 의식적으로 연기를 하려고 하니 어렵습니다.

 

 

더빙을 할 때는 캐릭터의 모션과 상대방의 대사에 집중하면서 저도 모르게 감정이 나오지만

 

단문 하나 딸랑주고 연기하라고 하면, 위 글처럼 저모양이 됩니다.

 

그래서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ㅠㅠ

 

  • ?
    익명_95443741 2018.12.29 01:35
    학원이나 스승님께 가르침을 받아야하는데, 이곳에서 조언을 구하는 글쓴이의 절박함이 잘 느껴지네요.
    저는 05년도에 연극영화과에 들어가서 입시 학생들 연기도 가르치고, 성우 학원에서 성우지망생들에게 연기와 노래도 약간씩 가르쳤어요. 많은 성우 지망생들이 연기에 대해서 어려워 해요.
    성우는 특히 얼굴은 보이지 않는데, 목소리만으로 캐릭터의 움직임에 따라 연기를 해야 하니 그 어려움이 어떠신지 십분 이해가 갑니다.

    "단문 하나 딸랑주고 연기하라고 하면, 연기가 어렵다"
    여기에 대해서 팁을 드리자면, 절대로 단문 그 자체로 연기를 완성할 수 없습니다.
    단문의 앞뒤 내용을 조사하거나, 조사할 수 없다면 내용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거기까지가 연기입니다.
    책에서 보니 이런 말이 있더군요.
    '요리의 시작은 장보기다'
    마찬가지로 단문을 주고 시키는 연기는 문장을 읽는데서부터 연기의 시작이 아니라는 사실을 상기하시며 연습해 보세요.


    "배역에 감정이 잘 안담긴다"
    제가 읽기로는 이러한 어려움이 있다고 느껴지는데 맞는지요.
    연기를 할 때, 대사 전 그 감정에 맞는 호흡을 몸 안에 지니세요.
    우리는 어떤 감정이 그 감정에 맞는 숨을 들이 마십니다. 아주 자연스럽게요.
    이것을 잘 인식하셨다가, 연기할 때 써보세요.
    배우 김윤진씨는 아카데미에 있을 때, 이러한 호흡훈련을 많이 거쳤다고 하네요.
    선생님이 "빨간색 공기를 들이마셔요" 명령하면 빨간 연기를 마신다고 생각한 다음에 몸의 변화를 즉흥 연기로 표현해 내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글쓴이님도 화나는 연기를 할 때 출력만 생각하면, 내가 준비된 몸의 상태보다 오바되는 연기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각 문장마다 말이 목적이 확립이 되었다면, 그에 맞는 호흡을 들이마신 다음에 말을 뱉는다 생각하시고 연습하시는게 도움이 될 겁니다. 이것은 감정-몸-표현의 순서를 호흡-몸-감정-표현의 순서로 바꾸는게 됩니다.

    부족하지만 써보니 더욱 부족한 조언만 해드린것 같네요.
    성우의 길 정말 험난합니다. 정말 좁습니다.
    성우만 한다고 생각치 마시고 길을 넓고, 또 자신의 흥미에 가능성을 열어두시면서 준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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