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로 적을려다가 따로 적어봅니다.
댓글에 돈문제도 있고 학교 문제도 있고 편견에 대한 문제도 있네요.
다 어느 정도 일리는 있는 말입니다.
근데 여기에 대한 반박할 상황들이 다 있잖아요
돈문제는 대기업을 가도 퇴사하는 사람들이 대표적이고
대학문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가도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대표적이고
조ㅅ소라는 편견에 대한 문제도 그렇지 않은 회사가 적을 뿐 없지는 않죠.
이게 지금의 취업난을 대변해 주지 않아요.
일단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건 분명히 맞습니다. 근데 양질의 일자리에 대한 기업과 취준생들의 생각차이가 심해요
대부분 기업에선 양질의 일자리는 일하는 사람이 열심히하면 그게 좋은 일자리고 기업(사장)에서 나중에 더 챙겨줄 수 있다라고 생각을 해요.
기업의 열심히는 막연해요. 그냥 열심히 하라고만 하죠. 기업이 지금 하는 거에서 더 노력해서 더 많은 성과가 나오길 바래요.
이게 대부분 현 조ㅅ소라고 불리는 대부분 기업들의 마인드예요.
근데 지금 취춘생들은 그냥 열심히는 싫어해요. 노력이 인정받지 못 할 것 같은 느낌도 많이 들고, 이걸 이용할려는 사람에 대한 얘기도 많이
듣고 살았고, 아버지 세대는 그렇게 집에도 안들어오고 일하는데 집의 형편은 별로 달라지는 것 같지도 않으니까요.
지금 취준생들은 그냥 일을 하더라도 자신의 삶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이부분을 인정해주는 기업에서 일하고 싶어하죠.
삶도 퇴근시간에 대한 얘기만 국한된게 아니라 회사 생활에서 나의 어떤 노력이 인정받는 것 등 전반적인 삶에 대한 인정을 해주는 기업을 원하죠.(회사에서 가치있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어합니다. 그저 도구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죠)
돈도 분명 중요하긴 합니다. 하지만 삶의 가치와 돈을 자신의 저울대에 올려두고 계산해서 기업을 고르는게 현 취준생이죠.
세대가 바뀌면서 생각이 빠르게 변해가는데 기업은 그 속도를 못 따라가는데 그 이유가 크죠.(여기에는 너 아니라도 일할 사람 많다고 생각하는 경영인이 있어서 더 함)
결론은 기업에서 지금 취준생의 리즈에 맞는 일자리를 전혀 내고 있지 않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일단, 중소기업의 문제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구조가 기형적이기에 더 심하게 벌어지는 일로 보입니다.
현재 한국에 있는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의 하청 업체 형태로 있는데 특별한 기술없이 그저 싸게 생산해서 납품만 하면 되는 기업들입니다.
중소기업주들 입장에선 대기업 라인만 잘 붙잡고 있으면 대기업이 망하지 않는 한 계속 안정적으로 살수 있기 때문에
R&D를 통해 회사를 강소기업으로 키우는것보다 대기업 라인을 붙잡기 위한 접대에 더 심혈을 기울이게 됩니다.
라인을 놓치는순간 회사의 명도 다하는거기 때문에 어찌보면 당연한 일입니다만,
대기업 라인 물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사장과 임원진이 가져가는 돈만 조금 줄이면 R&D를 할수 있는 돈이 나옵니다.
그걸 했던 기업들이 현재 특수한 기술을 가지고 살고 있는 강소기업들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임원진들은 사장 혹은 이사니까 외제차도 끌고 싶고, 좋은것도 먹고 싶으니까 그걸 절대 못버립니다.
이렇게 평생 가면 그래도 괜찮았겠지만 IMF 이후 해외 공장들이 많아지면서 얘기가 좀 달라졌습니다.
대기업도 자신들의 물건을 싸게 팔아야 가격경쟁력이 생기기 때문에 중국, 동남아, 남미에서 나오는 저렴한 부품을 사려고 합니다.
중소기업들은 최저가를 맞추기 위해 계속 인건비를 까내릴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재비용은 나라별로 엄청 큰 차이가 나진 않으니까요.
덕분에 우리나라 중소기업 월급은 20년전이나 지금이나 거의 같습니다.
물가가 오르는동안 월급이 20년째 동결이니 누가 그런 회사를 들어가겠습니까?
하지만 물가가 오르기 전 중소기업을 다니며 가정을 꾸렸던 사람들은 중소기업 다녀도 먹고 살만하다고
요즘 애들은 배가 불러서 중소기업을 안온다고 토로합니다.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 마인드도 그런데 임원진들은 오죽할까요.
그렇다고 구직자들의 문제가 아예 없냐? 그건 또 아니라고 봅니다.
4년제 대졸 구직자들의 대부분이 사실은 고졸과 크게 다르지 않은 흔히 말하는 지잡대 출신입니다.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하위권 대학 나온 사람들은 별 군말없이 중소기업 들어갔습니다.
불안정한 88만원 비정규직과 100만원 초반의 중소기업 옵션중에는 그나마 중소기업이 나았으니까요.
그러나 지금은 하위권 대학 나온 사람들도 아주 급한 사람 아닌이상 중소기업 지원 잘 안합니다.
최저시급이 올라서 왠만한 중소기업 월급은 알바로도 따라잡을수 있게 되었고
공무원을 많이 뽑으면서 너도나도 알바하는 고시생으로 돌아섰습니다.
중소기업 말단 직원보단 그래도 알바하며 고시 공부하는 고시생이 어디가서 말하기에도 덜 부끄러우니까요.
실업자수를 웃도는 공무원/고시 준비생의 숫자가 그걸 얘기해줍니다.
하지만 공무원도 공부 머리가 좋아야 할수 있는거지, 하위권 대학 갈 정도로 공부를 안했던 사람들에겐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 나왔다는 생각과, 공부를 안해서 그렇지 하면 잘할거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고시공부 합니다.
그리고 고시를 스스로 내려놓고 중소기업 가는 사람은 아직까지 거의 보질 못했습니다.
n수생 하면서까지 아득바득 버티더라구요.
중소기업의 구조적 문제와 사회구조 변화가 맞물려서 현재 극단적인 중소기업의 인력난, 구직난이 생긴것 같은데
이건 어느 한쪽이 내려놓아야 하는 문제라 아마 변화가 쉽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노동계에선 대기업이 문제라고 아득바득 우기는데, 해외에서 우리나라 물건의 위상이라고 해봐야
가성비좋은 물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위치인지라 가격경쟁력을 잃는 순간 지옥문 열린다고 봐야 합니다.
이건 다른 누구의 문제도 아니라 중소기업과 중소기업에 맞는 구직자들의 문제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