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서울집값 글에 댓글 단 놈이야
매매가 6억짜리에 반전세 산다는
2010년부터 2016년까지 그 종자돈 마련한다고
지방에 내려가 일에 미쳐 살고 서울 올라와서
혼자 살기엔 풍족한 집 마련하고, 1인 사업체 만들어서 그럭저럭 살만은 해
헌데 사업체가 좀 안정되고 돌아보니까
연락할 사람이 없더라고.
친구라고 할만한.. 가끔 연락이나 하는 친구, 선후배들은 몇명 있어. 한 10명?
이 친구들은 전부 애가 있고, 자기 가족 챙기기 바빠서
카톡이나 전화 서너달에 한번정도 할 뿐이야.
얼굴 보는 것도 친구 상이나, 친구들 부모님 상 때 정도..
술친구라고 해봤자, 최근 6개월간 얼굴 본 지인은 딱 둘
한명은 대학동기, 한명은 직장 퇴직한 선배
대학동기는 욜로족이라 즐거운 자리만 있다면 언제든 어떻게든 참가하니까 와주지만
지방에 산다는게 문제..
지난 주에 선배 만나서 술 마시는데
선배는 간단히 맥주라도 하면서 이야기 나눌 친구들이 십수명은 있으신거 같더라.
난 한명도 없는데
내가 너무 헛살았나 싶더라
여친은 있지만, 내 외로움을 완전히 해소해주진 못해.
대화가 잘 안되어서.. 감정적 교류나 위로가 안돼.
만나면 거의 들어줄 뿐이야.
취미나 동호회를 하고 싶어도
여친이 그런걸 또 못하게 해.
남들과 교류하는 것 자체를 막는 느낌이라.
심지어 친구 부모님 상이라고 가야 한다고 하는데도 불만을 표시해서 놀랐어.
여친과 헤어지는 것도 심각히 고려중인데
지방 촌구석 내려갈 때도 자주 내려와서 엄마처럼 돌봐주고 청소나 요리도 종종 해준 친구라
의리를 배신 못하겠어. 거의 뭐 와이프나 다름없지? ㅎㅎㅎ
상당히 날 소유지배하려는 그런 욕구가 많은 여자 같아.
뭐 그만큼 잘 챙겨주니까 나쁘지는 않긴 한데.. 그루밍 당하는 느낌은 있어.
결혼이라도 해서 그냥 올인하고 싶어도
여친이 자식과 결혼 자체를 싫어하고, 여친 집에서 강력 반대고..물론 우리 부모님도..
진짜 뭘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나 싶다.
이렇게이렇게 흘러가다보면서 돈 모으고 빚 갚아나가다보면
나이 50엔 뭐 남부럽지 않게 살 수는 있을 거 같은데
그때는 나이가 50이잖아...
여친이랑 같이 즐겨보는게 미우새인데
저게 내 미래구나... 저때는 김종국만큼은 아니라도 몸은 건강할까.. 김건모만큼은 아니라도 내 취미생활하면서도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을까..
대화도..
내 손님과 바이어들과 이야기하는 것 외에는, 여친과 대화하는 것 외에는
10분도 안될거 같아.
출근할 때 버스기사한테 인사, 알바생한테 교육 및 지시, 집에 갈 때 편의점 직원하고 감사합니다 정도?
여친도 나도 말이 별로 없는 편이고, 영화를 봐도 코드나 너무 안맞아서 대화가 잘 안돼.
디게 주저리주저리 글 썼네
이렇게 내 이야기를 길게 해본 것도 몇년만인가 싶다.
내 자신을 찾기 위해 뭘 하는게 좋을지..
뭘 해나가야 할지.. 막막해서 글 남겨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