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제가 층간소음 가해자입니다.
지방에 부모님이 한달에 3~4번 가시는 빈집(아파트)가 하나 있습니다
휴가겸 해서 일주일정도 저와 아내, 아들과 함께 지내러 와 있고 현재 3일차 입니다.
중략하고 오늘의 사건이 있기 전까지 아랫층 세대주가 첫날 2번 올라오시고 어제 또 한번 그리고 오늘 사건이 터졌습니다
첫날 둘째날 모두 솔직히 아이가 뛰어놀진 않았지만 제가 못봤을 수 있기에 진심을 다해 사과 드렸습니다
평소에도 집에서 아이에게 숫자 시계가 숫자6이 되면 조용히 놀아야 한다고 가르쳤기에, 또 제가 하루종일 같이 있어서 특히 둘째날은 정말 조심했지만 올라오셔서 역정을 내시길래
다소 예민하신 분이구나 하고 생각 했습니다
그러던 오늘 오전부터 밖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고 집에와서 얼마 되지않아 벨이 울리며 문을 발로 쾅쾅 차고있는 아랫집 사람이 월패드에서 보였습니다. 그 때 시간이 20시 13분이었습니다.
문을 열고 나가니까 우리 아이가 하루종일 뛰어서 머리가 깨지겠다며 소리를 지르길래 일단 진정하라고 하고 저희가 오늘 아침부터 나갔다가 지금 들어온지 10분이 채 되지 않았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가서 확인해보자고 하여 로비층으로 내려가 보안직원분께 확인을 했고 다행히 방금 들어오신게 맞다고 하는 순간 멱살 잡혔습니다 ㅋㅋ
워딩을 그대로 쓰기가 민망할 정도로 욕을 듣다가 저도 가해자라 죄송하다는 마음으로 잡고 있던 이성의 끈이 끊겨버려서 같이 멱살을 잡고 밀치고 욕을하며 잠깐 정신이 나갔었습니다.
결국 격투(?) 끝에 경찰이 오고..
경찰서 가서 경위서 쓰고 할때도 옆에서 자꾸 씨발 개발 해가며 욕을 하는데 그 때 부턴 그양반이 불쌍해보여 화가 나질 않았습니다.
집에 들어오면서 보안업체 직원분이 못말려 드려 죄송하다며 그 분이 정말 여기 저기 시비 많이 걸고 다니시는 분이라고 이야기 하네요.
집에와서 두시간 정도 멍때리며 생각해보는데
내가 이런 부당한 일이 있었을때 끝까지 참고 죄송하다고 숙이고 용서를 구하고 넘어가는게 좋은 아빠일지
아니면 그 반대로 당당하게 할 것인지
어떤게 아이에게 가족에게 상처입지 않고 좋은 길일지 생각 해 봤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 도중 불편 드린점 있다면 죄송합니다.
그렇지않다면 당당한게 좋죠
근데 잠깐 보고 지나갈 사람이라면
굳이 시비거리 안만들고 넘어가는것도 현명하다 생각되어집니다
똥이 무서워서 피합니까 더러워서 피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