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서른인 남자입니다.
항상 눈팅만 했었는데
모바일로 작성하려다가 글이 길어질것같아서 컴으로 글써봅니다..
어떻게 생각해봐도 제가 게으르고 나태한건 알지만
너무 답답해서 진짜 어떻게해야할지 몰라 꾸르가 지푸라기라도
되는냥 글써봅니다.
우선 30살이되고 2년사귄 여자친구와 혼전임신이 되었습니다.
벌써 아기는 6개월차 접어들었네요.
헌데 저는 아직 제대로된 직장하나 없이 주점에서 알바 하고있습니다.
벌이도 시원치 않구요..
이렇게 된 계기는 사연이 길지만
일단은 빚이있습니다. 혼자힘으로 갚아나가다가 너무 힘들어서
한번 연체가 시작되니 끝도 없더군요.
통장도 하나둘씩 압류되기 시작하고..
개인회생을 알아보고 신청하려해도 막상 그 수임료를 낼수 있는 상황이 안되어서
회생 진행중에 한번 파토가 났습니다.
결국엔 제앞으로된 모든 통장은 압류가 되고
여자친구 계좌를 사용하고있습니다.
휴대폰도 개통이 안되고 하니 알뜰폰으로 사용중입니다.
제가 정말 게으르고 나태해서 이렇게 된건
정말 너무나도 당연하게 제탓이지만
다시 일어나는게 너무 힘드네요..
뱃속에 아기도있는데 앞으로도 깜깜하고
결혼식은 엄두도 안나는 상황입니다.
여기 형님들께 말 한마디라도 도움받고싶습니다.
괜한 넋두리에 눈살 찌푸리게 해드렸다면 죄송합니다.
채권자의 몫을 절반 정도 강제로 없애버리는 제도인데 주민등본 떼듯이 오케이 해주면 말이 안되니까...
저는 채무자 입장이 되어본 적은 없지만 회사가 채권자쪽이라 회사돈 먹고 째려던 사람의 개인회생을 엎어버린적은 있거든요
채권자 입장에서는 채무자가 실제로 갚을 수 있었는데 안갚고 딴짓하려다 이렇게 된거다 지금도 이러이러한 행태를 보면 단순히 덜내려고 하는 욕망에서 신청하는거다 라는 식으로 온갖 유무형 근거를 악착같이 긁어모아 제출합니다.
소송할 거리도 있으면 소송도 새로 걸어서 채무자를 공격하구요
그래서 현실적으로 법무사나 변호사의 도움없이 개인이 이 단계들을 클리어한다는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이 정도까지 올 정도면 채권자도 한둘이 아니고
무엇보다 채무자가 악의가 있었건 없었건 돈 안갚으려고 버팅긴 흔적이 보통 남아있기 때문에...
그럼에도 진짜 개인회생이 가능하다 싶으면 수임료를 따로 빌려서라도 어떻게든 받는게 최선이긴 합니다.
온라인 상담 이런건 상담료 먹고 튀려는 의도가 많으니 하지 마시고...
여튼 애까지 있다니 많이 힘드시겠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은 언제나 있습니다. 회사에 개인회생도 못받고 압류된채로 사는 분들도 있는데 어찌어찌 애 둘을 중학생까지 키우고 계시더군요. 애들은 자기네 아버지 신용상황이 어떤지 짐작도 못할 정도로 겉으로는 무난하게 살고 있습니다.
제가 뭐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 길이나 직접적 도움을 보여드릴 능력은 안되지만 이건 확실합니다.
당장 힘들다고 꼼수성 루트를 타지 마세요. 그런 길은 빨리 갈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불법성 또는 도박성 리스크를 포함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여기서 추가로 남들과 분쟁하거나 범법성 행위가 발생하면 99.99퍼 불리하며 더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그리고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자신의 상황을 알려주지 마세요. 압류까지 당해 개인명의를 사용할 수 없다는건 사회라는 정글에서 반쯤 발가벗고 있는 수준입니다. 사기나 피해, 작게는 얕보임을 눈뜨고 당하기 너무 쉬운 조건이죠.
당장 확실한 전공이나 밥벌이 기술이 없다면 보통 영업이나 배달대행 등 몸쓰는 일인데, 지금으로선 이게 그나마 현실적으로 보이네요. 배달대행은 투잡으로도 어느 정도 가능하고... 여하간 길은 어디에나 있는것 역시 확실하니 힘내시고 아이랑 아내분 케어 잘해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아내분.. 집에서 관계가 좋아야 마음붙이고 이 상황을 이겨낼 원동력이 됩니다. 당장 나도 힘든데 하고 역으로 케어를 요구하다가 내면의 그나마 남아있던 기반까지 다 날아가고 더 밑으로 추락하는 경우를 하도 많이 봐서요.. 힘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