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략해도 무리 없는건 언급 안할게요
여친은 32살입니다. 지인들 친목 모임에서 만나 사귄지 200일 앞두고 있는데
가끔 성격이 조금 독특하다고 느꼈던거 말곤 별다른 문제를 못느꼈어요
여차저차 해서 여친집에 갈일이 있어 갔는데 멘붕이네요
보통 남친이 자기집 온다하면 대청소까진 아니더라도 대충 치우자나요
집에 개 두마리 고양이 한마리 있는데 집안에 똥과 안치운 소변패드는 널부러져 있고
씽크대에는 설겆이 안한 그릇과 냄비들이 쌓여 있습니다.
설겆이 안하고 그냥 있는거 다 꺼내 쓴 느낌이에요
여름인데 음식 쓰레기 일반 쓰레기 그냥 봉투에 담겨져 몇개씩 있으니 냄새부터 날파리까지 난리가 아닌
근데 혼자 사는것도 아니고 어머니랑 둘이 산다는데 어머니는 식당 일다니신다고 안계시더라구요
개들이랑 고양이가 불쌍한 맘이 생겨서 대충 쓰레기라도 치우자 하고 설겆이랑 뭐 해줬는데
여친은 좋아하 하더라구요. 뭐 먹을거 시켜준다 하고 음료수랑 과일 사러 간다고 저 청소하는데
같이 하진않고 나가더라구요
여친집에 놀러갈때 흔히 상상하는 그런것들은 생각할 틈도 안생겼어요.
개들이 만들어논 것들이 안보이는곳엔 베란다 같은데에 널려 있더라구요
거기서 살다간 없던 병도 생길것 같은
여친 방에도 배달 시켜먹고 남은것들부터 포장 용기들이 널려 있어서 치우다가 약봉투가 너무 많길래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우울증 약들이네요
어머니도 약 엄청 드시나보더라구요 어머니방은 뭐 치울 생각 1도 없어서 그냥 쓰윽 봤는데
약모아논 수납장들이 몇개나 있더라구요
경제적으로 쪼들리는 느낌의 집이라고 해야하나
이런 저런거 다 떠나서 이렇게 집 정리 안하는 여자랑 어디까지 생각해야 하나 고민이네요
이미 상상으론 손주까지 다 보았지만
집에 다녀온 이후로는 결혼은 커녕 지금 만나고 있는게 시간 낭비는 아닌가란 생각이 들정도입니다
예쁜 얼굴에 평소에 꾸미고 다니는것만 보고서는 상상도 못했네요
그래서 궁금한건 우울증 걸리면 저렇다는 소릴 들었는데 약먹어도 나아지질 않는건가요?
시킨 배달 음식을 먹고 치우는 과정에서 지켜보니 일을 두번하게 만드는 스타일로 정리하더라구요
한번도 안치워본 사람처럼 그냥 그렇게 쭉 살아온듯한
우울증 핑계로 그냥 게으른건지 우울증의 증상인지 궁금합니다
사랑이라면 같이 이겨내야 하지만 왠지 나만 머슴처럼 집안일 직장일 다해야 하게 되는거 아닌가 하는 걱정이 생기네요
여친도 직장은 다니고 있습니다. 근데 한군데 오래 다니지 않은거 보니 불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