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외모 이야기인데
우선 어려서부터 집안에서 빈말이라도 이쁘단 소리 들어본 적 없음. 냉정한 집안임 ㅋㅋㅋ;
내가 봐도 이쁜 축은 아니었음. 성형도 심각하게 고려함
다행히 성형의 유혹을 이겨내고 (병원에서는 쌍수만 추천했고, 요새 쌍수는 성형 축에도 못 끼는데, 나는 이미 쌍꺼풀없이 크고 긴 눈이고 (그래서 쌍수하면 더 잘 받을거라고 유혹이 들어옴;;) 내가 쌍수선을 그려보면 너무 인상에 세지더라고. 그래서 포기)
대신 살빼고 교정하고 헤어스타일 바꾸고 거울보면서 긍정적인 생각 자꾸 하면서 웃는 습관 들이고 운동하고 내게 맞는 메이크업 찾고 내 스타일 정립해 나감. 이걸 다 해내고 나니 20대 중후반이 됨 ㅠ
긍정적인 멘트 들은 거는
소개팅 나가서 나이차 좀 나는 분(7살 연상)에게 이쁘다는 소리 들음
역시 나이차 좀 나는데 (9살 연상) 이쁜 여자 밝힌다고 소문난 분이 잠깐 들이댄 적 있음
나이차 좀 나는 (6살 연하) 남자동생 두 명이 시간차를 두고 누나 이쁘다/이정도면 외모 괜찮은 편이라는 평가한 적 있음
나이차 좀 나는 언니들이 이쁘다고 해 줌 (친한 사람, 처음 본 사람 섞여있음)
무엇보다 내 남자친구 (4살 연하)가 맨날 이쁘다고 해줌. 아직 콩깍지가 안 벗겨졌나봄 ㅋㅋ;;
내 주변에 또래친구 자체가 거의 없어서 써놓고 보니 너무 연상이나 연하들한테만 평가들었다 ㅎㅎㅎ
근데 정작 나랑 친하게 지내는 5살, 6살 어린 친구들은
서로 외모칭찬하지 나한테는 아무 말도 안해줌. 이게 별거 아닌 거 같은데 모임 끝나고 나서 계속 생각나대??ㅠㅠ
지금은 연락 끊어진, 나랑 고딩동창인 친구들도 서로 칭찬하지 나한테는 아무 말도 안함
예전에 어떤 모임에 갔다가 이쁜 아가씨 둘이서 서로 이쁘다고 칭찬하는데, 그냥 그자리에 있던 내가 신경쓰였던지 "언니도이뻐요"라고 해주는데 마지못해 한 거 같고ㅠ
이런 거 하나하나 기억에서 끄집어내서 열거하는 거가 구차하게 보이는데
애초부터 외모에 대해 가타부타 언급을 안 듣고 살면 상관없는데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자꾸 피드백을 받으니까 이거에 대해 안 생각할 수가 없더라구~~
확실하게 이쁘신 분들이면 이렇게 헷갈릴 여지조차 없겠는데 나는 정말 어중간하게 생겼나보구나 싶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잡고 떠올라서 그냥 여기에다 털어놓고 생각정리하려구 해~ 글구 걍 <내가 내외모에 만족하면 되었지!!!>라고 다시 마음다잡고 살려구
여친만 봐도 내 눈엔 예쁜데 계속 성형하고싶다하고
성형중독이 한 편으론 살짝은 이해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