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4년차.. 와이프는 사람으로써, 부인으로써 너무 좋은데 와이프 집안과 예절? 같은 것들 때문에 스트레스입니다...
장모님댁에 가깝다 보니 일주일에 두번 정도는 가는데 정말 힘드네요... 대략적으로 나열해 보면
1. 식사예절
항상 숟가락은 밥 그릇에 꽂아 놓고, 적가락은 국에 담가두고 식사
함께 먹는 반찬을 한입 베어물고 다시 반찬 그릇에 둠
김치를 반찬그릇에서 젓가락으로 자르고 한 입 물고 다시 김치 그릇에 둠....
이 서방 밥 더 먹으라며 본인이 먹던 뭐가 잔뜩 묻어 있는 밥을, 뭐가 잔뜩 묻은 숟가락으로 퍼서 나에게 줌.....
밥 먹다가 그냥 돌아다님 (갑자기 한 숟갈 뜨고 오물오물 하며 티비 채널을 넘기고 잠깐 티비 보다가 다시 먹기)
와이프, 장인, 장모님, 처남 모두 쩝쩝충 (장인/장모님 특히 심하심ㅠㅠㅠㅠ)
장모님 또는 와이프나 내가 밥 차리고 있으면 장인이나 처남이 그냥 와서 먼저 먹기 시작, 다 먹으면 그냥 자리 뜸
와이프는 내가 연애기간부터 지금 껏 다년 간 지적하고 고치라고 해서 많이 좋아짐
그 중 쩝쩝소리가 가장 고치기 힘들었음... 와이프가 스트레스 받아해서 장모님께 말씀을 드렸는지
어느날, "이 서방, 음식은 입에서 공기랑 만나야 더 맛잇어!" 하시면서 극강의 쩝쩝 소리와 함께 "음~~ 이 서방도 이렇게 먹봐" 시전...
2. 집안에서 기본예절? 생활습관?
엄청나게 쿵쿵쿵 걸어다님... 슬리퍼를 줘도 슬리퍼 신은채로 쿵쿵쿵쿵..
와이프한테 이러면 밑에 집에서 힘들거라고 해도 "원래 다 그렇지 뭐" 이런 반응... 장인 장모님 마찬가지ㅠㅠㅠ
식탁을 닦는 행주로 바닥을 닦고 다시 식탁을 닦음..... 진짜 세상 당황함
걸레와 옷을 함께 세탁기에 돌림
청소기로 식탁, 소파를 그냥 청소함.. 분명 용도에 맞춰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터가 있음에도...
내가 할 때는 분리해서 다 하는데, 그걸 보고 유난이라고 함.....
3. 금전적인 부분
결혼할 때 한푼 안보내줌(와이프가 3천5백 정도 모아서 왔고, 우리집에서 3억 + 내가 모은 돈 4천으로 시작)
결혼하면서 나는 티셔츠 한장 받은 적 없음... 와이프한테는 어머니가 왠만한거 다 해주심 (명품 백, 옷, 구두, 예물)
축의금 다 가져가심 (식장비용 1도 안내고, 메이크업비용, 한복비용 모두 와이프가 댐)
결혼할 때 와이프가 산 주방메트, 그릇 등 간혹 짝이 안 맞거나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게 다 장모님댁에 있었음.. 한숨..
우리 애가 이제 돌인데 옷 한번 사주신 적 없음... 그래도 100일 때 50만원 주시긴 했음. 나름 감동이었음
4. 문제의 처남
이제 서른살 됐는데, 고졸에 일도 안함. 잠깐씩 알바도 하는데 3개월 이상 못함 (현재 백수)
상당히 모난 성격이라 가족들이 건들지 못하고 뭐라고 한 마디도 못함...
본인 맘에 조금이라도 안드는 거면 성질을 성질을 아주.. 불효도 이런 불효가 없음. 소리소리 지르고 일주일간 방에서 안나옴
장모님 울면서 와이프한테 전화하고, 와이프가 처남한테 전화했다가 욕 먹고 와이프랑도 얘기 안함. 우리가 놀러가도 방에서 안나옴.
그런데 성형수술 하고 싶다고 얼마전 급속교정, 비염수술+코수술, 쌍커풀, 이마필러를 시전함. 예상컨데 1500만원은 들어갔음.
내 입장에서는.. 결혼할 때 한푼 안보태 주셨으면서 말썽쟁이 불효자식은 성형수술 시켜주는게 참.. 어이가 없고 분통이 터짐
암튼 성형수술 하는 바람에 우리 애기 100일 때 불참함
또 지난 달 돌잔치를 했는데 장인 장모님이 갈거냐고 묻지 못해서 (분위기 안좋으면 함부로 말 못붙이심) 와이프가 전화로 물어봐야 했고
내가 그 꼴이 너무 열받고 어이없어서 처남 불러다가 한 마디 함. 너의 냉소로 인해 집안 어르신들 눈치보고 사셔야 하냐고
그랬더니 나한테는 고분고분 죄송해요 매형 하더니 나 가고나서 장인 장모님한테 분노 투척
자기한테 물어보지 왜 누나한테 시켜서 매형이 저런 말 하게 하냐며 돌잔치 안간다 어쩐다 고래고래 꽥꽥 소리치고 집안을 엎어놓음
이제 다시는 처남한테 뭐라고 하면 안될듯...
근데 또 그 화살이, 원망의 대상이 내가 되어버림. 와이프는 왜 뭐라고 해서 애를 저렇게 만드냐! 로 시작해서 부부 싸움으로 번짐..
며칠후에 장모님댁 놀러갔는데 나한테 처남한테 사과하라고 시키심.. 지금 가족들의 대처가 처남을 더 안좋게 만드는 길이라며 절대 안했음.
아 할말 진짜 많은데 너무 길어서 이만 줄임...
해결책을 바라는 건 아니고.. 어디가서 누구에게 말할 수 없는 일들이다 보니
속으로 삼키고 살다가 여기서 끄적여 봄...
3줄 요약
결혼했는데 와이프 집안 문제로 힘듦
기본예절(식사, 집안 등)을 너무 안지키고 금전적으로도 불만이 있음
엎친데 덮친 격으로 처남이 완전 문제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