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되는 부부고 아가는 없고 임신 계획 이제 해볼까 했었어.
그런데 확신이 잘 안들어서 임신을 해도 될까 고민이 되네.
지금 수입은 내가 남편의 두배정도 되고, 결혼할땐 나는 가진것 없이 시부모님이 도와주신 돈으로 전세 살고있어.
고부갈등은 전혀 없어. 시부모님이 좋으신 분들이고, 남편은 내가보기엔 시부모님한테 너무 신경 안쓰는 것 같아서 내가 더 신경쓰는 편이야.
남편은 일상적으로 아무생각없이 부정적인 얘기를 계속 툭툭 해.
(예를 들어 갈비찜을 왜 냉동 안하고 냉장에 넣었어? 오늘 얼굴이 좀 부어보인다? 진짜 별얘기도 아닌 아주 하찮은 부정적인 얘기들)
그에 반해 긍정적인 얘기, 고맙다는 얘기는 정말로, 말그대로 거의 하지 않아. '고생했다는 말은 가끔 하네.
밥이 맛있다는 얘기, 오늘 예쁘네, 고맙네, 전혀. 예뻐하는 느낌 받아본 게 언젠지 ㅎㅎ
내가 그거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면 긍정적인 얘기를 할 게 없다, 그리고 고맙다고 느낄 때마다 그걸 꼭 말로 해야하냐, 그리고 본인이 얘기를 해도 내가 기억을 못하거나 안하는 것이다. 라고 얘기해
이번에 시험준비하는데도 얘기하다보니 나는 주말 아침마다 늦잠 못자고 학원까지 태워다주고, 밤마다 같이 늦게자고, 밥도 거의 내가 도맡아하고 설거지도 청소도 거의 내가 하고..
그랬는데 그런거 전혀 모르는것; 같고 고마움도 없더라고.
오늘 싸우다보니 내가 얼마나 자기가 보는 시험을 가볍게 생각하길래 놀러가고 싶다는 얘기를 그렇게 많이 하냐고, 니가 내가 시험준비하는 두달동안 조용히 한 거 말고 뭘 노력했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나는 내가 하는 모든 것들을 남편이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느껴. 그리고 나는 당근을 주면 두배 세배 열심히 해주는 사람인데, 이제는 뭘 더 해줄까 하다가 본전생각이 나서 멈추게돼. (고마운줄도 모르는데 뭘 이렇게까지 더 해주냐 이런 생각)
나는 이런 대화방식이 정말 내 자존감을 좀먹고 있다고 느끼고, 한번씩 쌓이면 못 견디겠어. 이혼을 생각하는 내가 이상한 것일까?
그리고 결혼 후 살 안쪘어 ㅎㅎ 다들 그얘기 하는거 좋아하길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