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횽들 안녕

뭔가 내 생각엔 어려운 문제 같아서 횽들한테 여쭐게

 

내가 어렸을때부터 한 20년 정도 알고 지낸 친한 부장님이 계시는데

부장님 어머니께서 몇년전부터 치매가 오셔서 고생 하시다가 돌아가셔서

어제 조문 다녀왔는데 부장님이 하시는 말씀이

둘째는 수능을 다시 본다고 해서 비밀로 하고 있대

얘가 수능을 한번 봤는데 공부랑 거리가 먼 애거든

근데 지내다보니까 필요성을 느꼈나봐

 

물론 막내는 갑자기 군대에서 휴가 나오고 큰 형은 집에 안들어오고 이러니까

무슨 일 있냐고는 애가 물어본다는데

그 사모님이 일부러 집 가서 밥 차려주면서 그냥 대충 둘러대셨나봐

난 그거 듣고 '어..? 그래도..' 라고 생각만 혼자 했지..

 

그 녀석 그 집 삼형제 중에 제일 많이 할머니 손에 자란 애거든

자세한건 모르지만 할머니 엄청 따르고 좋아하면서 자랐을거 같은데

나중에 시험 보고 나와서 알게 되면 받을 충격도 있을테고

걔 성격에 자책도 많이 할 것 같거든..

 

근데 그 부장님이랑 사모님 생각은

공부 안하던 애가 스스로 마음 먹고 처음 공부해서 시험 보겠다는데

혹시나 안좋은 영향 받아서 시험 망칠까봐 염려 되시나봐.

 

그러고 나서 혼자 계속 생각해봤어.

우리집이 이 상황이면 어떻게 해야될까? 솔직히 어렵더라고

 

내 생각에는 어느게 맞다, 틀리다는 못할 문제인것 같은데..

물론 내가 당사자면 성격상 닥치고 우선 할머니 잘 보내드리건데..

횽들 생각은 어떤지 듣고 싶네.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

 

  • ?
    익명_40929782 2019.11.14 19:09
    우리집도 비슷한 케이스였는데, 할머니 아침에 돌아가실때 누나 그날 시험침, 아침에 일부러 말 안하고 끝나고 돌아가셨다고 얘기해서 합류함.

    방금 수능이었냐고 물어봤는데 수능은 아니고 고3 6월 모의고사였음... 죄책감 이런건 없어보임... 15년전 이야기라 기억도 잘 못함
  • ?
    익명_47210669 2019.11.14 19:32
    @익명_40929782
    나만 얘가 뭔소리하는지 이해안가니.. ?
  • ?
    익명_47651100 2019.11.14 19:59
    @익명_47210669
    15년전 누나가 수능도 아니고 모의고사 보는날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말을 안했다는거쟌냐..
    글을 요상하게 쓰긴 했지만 이게 이해가 안될정도면 이해력에 정말 문제가 많다.
  • ?
    익명_47210669 2019.11.14 20:55
    @익명_47651100
    문장이 너무 이상해서 그렇지...
  • ?
    익명_12438789 2019.11.22 06:37
    @익명_47210669
    그렇다고 놀리듯이 댓글을 달면 좋지 않습니다 선생님.
  • ?
    익명_91169462 2019.11.14 20:02
    @익명_47210669
    이해는 감
    <방금 수능이었냐고 물어봤는데 수능은 아니고 고3 6월 모의고사였음... 죄책감 이런건 없어보임... 15년전 이야기라 기억도 잘 못함>
    이것때매 그러지??
    방금 (그때 시험본게) 수능이었냐고 물어봤는데 수능은 아니고 고3 6월 모의고사였음... 이게 빠져서 그런듯?
  • ?
    익명_97941205 2019.11.15 05:17
    @익명_40929782
    글쓴이도 남의 할머니가 아니라 자기 할머니였는데 그게 여름인지 겨울인지도 기억 못하고 그게 기억 안난다는거에 대해서도 별 생각 없지
  • ?
    익명_47651100 2019.11.14 19:47
    병원에 입원을 했거나, 내일 수능을 보거나 , 군대에 있거나
    이 3가지는 집안내에 모든 경조사 불참을 인정하게 해주는 사유임
    아쉬운건 아쉬운거고 자식에게 충분이 말 안할수 있다고 생각한다.
  • ?
    익명_72743578 2019.11.14 21:52
    말 안하더라도 할머니가 서운하게 생각지도 않으실테고
    오히려 할머니도 그런걸 바라실거다
  • ?
    익명_29112326 2019.11.15 09:30
    일단 같은 익게라도 게시판이 다른곳에 올린것 같지만.

    시험이야 어차피 평소에 공부한걸 토대로 하는거지 손에 안잡히고 흔들리는건 멘탈문제라고 봄.

    이미 2수라면 성인이고 정신적으로 스스로 감수해야할 나이라고 생각되니 한번 더 재수를 하던 제대로 시험을 보던 알리는게 옳다고 봄.
  • ?
    익명_21433302 2019.11.15 14:51
    저도 상당히 비슷한 케이스의 당사자입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아버지가 할아버지 마음에 들게 자라지 않고 상당히 선을 벗어나 살아가셔서
    제가 할아버지 사랑을 2배 3배 4배 더 받으면서 자랐습니다.
    그래서 고모랑 아빠가 저를 질투하기도 했습니다. 아빠는 정말..심하게요.
    무튼 그랬던 제가 회계사 공부를 시작했고, 2월에 시험을 쳤습니다. 시험끝마치고 바로 고향가서 할아버지를 뵙는것도 좋았지만.
    참아왔던 만큼 하루이틀 친구들과 놀다 갔습니다.
    저녁에 고향에 내려가서 알게됐습니다. 할아버지가 고비를 많이 넘으셨다고.
    다행히도 중환자실 면회시간이 30분 남아있어 바로 할아버지 보러 갔습니다. 사실 여느떄처럼 이겨내실거라 믿어서 안갈수도 있었지만. 제가 하루이틀 놀다 온게 맘이 좀 그래서 그래도 갔다오자고 하고 병원 다녀왔습니다.
    많이 쇠약해계셨어요. 그래도 저 보시고 ..좋아하셨습니다. 글적는데 눈물나네여..벌써 3년인데
    그리고 할아버지 낼 아침에 또 올게요. 하고 나왔습니다. (경상도 놈이라..말수가 적습니다. 집에선)
    그 내일의 할아버지는 더는 눈뜨지 못하셨어요.

    할아버지는 말하지 말라 하셨고, 할머니도 다 동의하셨답니다....
    제가 너무 불효자라 아빠가 미웠습니다. 언제부터 할아버지 말 잘들었다고, 그거 말했으면.. 하루라도 일찍왔을텐데
    그렇게 할아버지를..떠나보냈네요.
    주저리주저리 적어버렸네여;;

    근데 있잖아요...조금만 생각해보면..애한테 할머니 소식 안전하는게 ..좋아요. 멘탈..무너질거에요 분명.
    사랑을 많이 받은 만큼 더 힘들게.
  • ?
    익명_17540579 글쓴이 2019.11.15 17:21
    @익명_21433302
    여러분들 소중히 적어주신 말씀들 보니까 그게 좀 더 나은 방향인거 같긴 하네요..
    이건 또 다른 얘기지만 저희 할머니도 저 대학때 기말고사 치르고 와서(지잡대라)
    온 날 할머니 중환자실에서 뵙고 그 날 따라 친척들이 다 모여서 병원 갔는데
    같이 저녁 먹고 우리집에서 다들 자려고 불 끄니까 병원에서 전화 오더라구요..
    손주 기다리신건가 싶기도 하고..너무 보고 싶네여 할머니 ㅠ
  • ?
    익명_21433302 2019.11.16 00:00
    @익명_17540579
    아..저도 그얘기 듣고 에휴 ...
    그리 기다리던 장손주 보더니만 가셧네
    하시는데 하.. 그게 뭐라고 그 힘든걸 악착같이 버티시다 가시는건지..
    감사하면서도 죄송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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