횽들 안녕
뭔가 내 생각엔 어려운 문제 같아서 횽들한테 여쭐게
내가 어렸을때부터 한 20년 정도 알고 지낸 친한 부장님이 계시는데
부장님 어머니께서 몇년전부터 치매가 오셔서 고생 하시다가 돌아가셔서
어제 조문 다녀왔는데 부장님이 하시는 말씀이
둘째는 수능을 다시 본다고 해서 비밀로 하고 있대
얘가 수능을 한번 봤는데 공부랑 거리가 먼 애거든
근데 지내다보니까 필요성을 느꼈나봐
물론 막내는 갑자기 군대에서 휴가 나오고 큰 형은 집에 안들어오고 이러니까
무슨 일 있냐고는 애가 물어본다는데
그 사모님이 일부러 집 가서 밥 차려주면서 그냥 대충 둘러대셨나봐
난 그거 듣고 '어..? 그래도..' 라고 생각만 혼자 했지..
그 녀석 그 집 삼형제 중에 제일 많이 할머니 손에 자란 애거든
자세한건 모르지만 할머니 엄청 따르고 좋아하면서 자랐을거 같은데
나중에 시험 보고 나와서 알게 되면 받을 충격도 있을테고
걔 성격에 자책도 많이 할 것 같거든..
근데 그 부장님이랑 사모님 생각은
공부 안하던 애가 스스로 마음 먹고 처음 공부해서 시험 보겠다는데
혹시나 안좋은 영향 받아서 시험 망칠까봐 염려 되시나봐.
그러고 나서 혼자 계속 생각해봤어.
우리집이 이 상황이면 어떻게 해야될까? 솔직히 어렵더라고
내 생각에는 어느게 맞다, 틀리다는 못할 문제인것 같은데..
물론 내가 당사자면 성격상 닥치고 우선 할머니 잘 보내드리건데..
횽들 생각은 어떤지 듣고 싶네.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
방금 수능이었냐고 물어봤는데 수능은 아니고 고3 6월 모의고사였음... 죄책감 이런건 없어보임... 15년전 이야기라 기억도 잘 못함